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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 만끽하러 광교산으로
주말 맞아 오전부터 차량 정체...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
2020-10-13 14:08:05최종 업데이트 : 2020-10-13 14:08:0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1코스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1코스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한글날부터 시작해서 연휴가 길잖아요.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하지만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등산이라도 하려고 나왔어요. 마스크와 손소독제 잘 챙겨 나왔습니다. 가을 하늘이 너무 청명해서 코로나19가 더욱 미워지네요." (매탄동 이지은씨)

9일 한글날에 주말까지 연휴가 이어지면서 나들이에 나서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광교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9일 오전 10시가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반딧불이 화장실 앞 공영주차장 입구는 주차를 기다리는 차들로 혼선을 빚었다.

주차장에 진입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경기대 쪽으로 빠져 주차공간을 알아보는 차들도 늘어났다. 경기대 입구에 코로나19로 인해 등산객 차량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붙었지만 주차장에는 차들로 빼곡히 가득 찼다. 이미 건물 주변에 있는 주차공간도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온 등산객들까지 더해져 광교산 입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도시락을 먹는 모습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도시락을 먹는 모습

 
10일, 주말을 맞아 광교산을 찾은 이들은 '나홀로' 산행보다 삼삼오오 함께 오르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힘차게 올라가는 대학생들부터 강아지와 함께 등반하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권선동에 거주하는 이상민 씨는 "휴가를 써서 아이들과 광교산을 찾았다. 오늘 형제봉까지 올라가자고 약속하고 출발했다. 등반하는 중간에 같은 아파트 이웃도 우연히 만났는데 함께 오르니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시기를 감안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반하는 모습이었다. 산 중턱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상인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쓰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상인은 아이스크림 통 위에 손소독제를 올려놓고 지나가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형제봉 정상에도 등산객들이 몰렸다.

형제봉 정상에도 등산객들이 몰렸다

 
반딧불이 화장실에 있는 입구부터 시작해 형제봉까지 가는 코스는 광교산에 처음 오는 이들도 쉽게 등반할 수 있는 기본 코스다. 1코스는 경기대학교->형제봉->종루봉->시루봉->억새밭->통신대->통신헬기장->광교헬기장->지지대까지 12.8km이지만 경기대에서 형제봉까지만 등반하면 성인 기준 3시간이면 충분하다.

무난한 코스 때문인지 점심 무렵 형제봉 정상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보였다. 형제봉이라고 새겨진 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또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거나 돌 위에 앉아 간식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벗고 먹어야 하는 탓에 서로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적당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이의동에 거주하는 이지희 씨는 "원래 주1회 광교산을 찾아 등반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최근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광교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말에는 차를 가지고 나올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인데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조심스럽긴 하다. 그나마 산 곳곳에 마스크 착용 안내 현수막이 있어 조금 안심은 된다"며 "그래도 앞으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텐데 주의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형제봉 옆에 설치된 계단으로 오르는 등산객들

형제봉 옆에 설치된 계단으로 오르는 등산객들

 
12일부터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됐다. 수도권 일부 고위험시설은 2단계 수준을 준수하지만 이전보다 완화된 조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요즘 소규모 탐방을 권하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으로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행이 아무리 탁 트인 야외활동이지만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항상 잊지 않고 챙기는 건 필수다. 본격적인 단풍철을 앞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됐지만 자칫 방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산행하거나 도시락을 먹을 때 등산객과는 거리를 두어야한다. 또 지속해서 확진자 추이를 살피며, 최대한 인파가 몰리지 않은 시간에 한가로운 산행을 하기를 권한다.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광교산,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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