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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요"
그림책, 지역을 아카이브하다
2020-10-16 16:06:16최종 업데이트 : 2020-10-16 16:06:08 작성자 : 시민기자   권미숙

8주간 강의를 이끌어 갈 그림책 미술관 시민모임 대표 한명희 강사

8주간 강의를 이끌어 갈 그림책 미술관 시민모임 대표 한명희 강사


슬기샘 도서관은 지난 9월 1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수원의 이야기, 그림책이 되다"라는 주제로 강의 및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명희 강사(그림책 미술관 시민모임 대표)가 총 8회에 걸쳐 진행하고, 9명의 소수 인원이 참여 중이다.
 

'아카이브'는 '기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아카이브'는 '기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강의 1, 2주차에는 그림책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이를 어떻게 아카이브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카이브(Archive)란, 쉽게 말하면 기록을 보관하는 파일 또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림책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일상예술임과 동시에 문학과 미술의 통합예술이기도 하다. 또한, 그림책은 마을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부여군 양화면 송정리에 있는 '송정 그림책 마을'이다. '마을 주민들의 삶과 기억은 어떻게 세상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직접 그림책으로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수강생 모두는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단순히 읽고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그림책을 매개로 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그림책을 감상하고 주변 의미를 탐색해보는 일반적인 그림책 강의와 달리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실습 위주의 강의이기도 하다. 



수강생들이 직접 그려본 옆사람의 얼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누가 누군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수강생들이 직접 그려본 옆사람의 얼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누가 누군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수강생들과 제일 먼저 해 본 그림 작업은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투명필름을 얼굴에 대고 네임펜으로 눈, 코, 입 등을 그려보았다. 보이는 대로 쓱쓱 그리고 나니 그림 속 인물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초상화를 이렇게 쉽게 그릴 수 있다니,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한명희 강사는,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은 없다. 각자의 그림이 단지 조금씩 '다를' 뿐이다." 라며 그림 그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격려했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고민하는 수강생들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고민하는 수강생들


본격적인 그림책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그림 그리기에 대한 편견과 우려를 깨는 작업은 그 후로 2주 동안 더 진행되었다. 다양한 미술 재료를 탐색해보기도 했다. 연필, 크레파스, 물감, 파스텔, 색연필 등의 도구를 모두 사용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재료는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수채화 물감으로 농도를 조절해보고, 여러 개의 선을 그으면서 그림 그리기에 대한 부담을 서서히 덜어내었다. 연습용 스케치북도 한 권씩 배부 받았다. 평소에 틈틈이 스케치 연습을 하며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붙여가기 시작했다. 

3주차 강의에서는 각자가 만들어 갈 그림책의 주제를 정했다. 사람, 공간, 시간 중에서 하나를 골라 소재로 삼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기자는 '공간' 소재를 골라 어렸을 때 살았던 파장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했다. 수원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과정인 만큼, 9명의 수강생들 각자가 그려 갈 수원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다양한 미술도구를 써보며 색감과 질감을 느껴보았다.

다양한 미술도구를 써보며 색감과 질감을 느껴보았다


수강생 A씨는, "정이 많이 든 곳이었는데 곧 이사를 가게 되었다. 좋았던 기억들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새 집으로 가도 그 곳을 오래오래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구상할 내용을 공유했다. 또 다른 수강생 B씨는, "엄마가 직접 만든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 상상을 하니 설렌다. 그림 연습을 하면서 스케치북에 아이의 일상을 담는다.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라며 수업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강의 4주차 현재 이야기 구성안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강의 4주차 현재 이야기 구성안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14일에 이루어진 4주차 강의는 이야기 구성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그림책에 삽입하는 이야기에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과 같은 흐름이 있어야 하고 사건의 서술에 논리적인 인과관계를 부여해야 한다. 그림책 작가 유리 슐레비츠는, "글과 그림은 대위적 관계로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한다."라며 그림책을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남은 4주 동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한 권의 책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완성한 그림책은 도서관에서 전시도 할 계획이다. 미래를 위해 오늘의 가치를 남기는 사람들, 9명의 아키비스트(Archivist, 기록연구자)들의 손에서 탄생할 9가지 수원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슬기샘도서관, 그림책, 수원, 수원이야기, 그림책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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