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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매력에 빠지다
수원미술전시관 전시회를 보고
2020-11-03 10:56:25최종 업데이트 : 2020-11-03 10:56:1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가을 속에 있는 만석거 풍경

가을 속에 있는 만석거 풍경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황금빛 들녘에서는 추수가 한창이고 산하는 아침저녁으로 색깔이 바뀌고 있다. 이 계절에는 시선이 머무는 곳이 그림이다. 호수에 안긴 풍경도 한 폭의 수채화이다. 만석거 둘레길, 축만제 둘레길, 광교저수지 둘레길, 팔달산 둘레길 등 단풍이 아름다운 길도 많다. 가는 계절을 아쉬워만 하지 말고 그 계절 속으로 들어가 가을을 즐기면 어떨까.

만석거 둘레길을 걸었다. 만석거를 품에 안은 만석공원은 숲이 울창하다. 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단풍이 곱게 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호수의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단풍도 아름다워 걷는 게 즐겁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둘레길에는 왕벚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가 가을 옷으로 갈아입었고 숲에는 버드나무, 백합나무, 메타세콰이어, 느티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호수 가에는 군데군데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호수 안 연꽃은 화려한 모습을 잃어버렸다. 이따금씩 백로가 날아다니고 오리, 물닭이 한가로이 놀고 있다. 만석거 풍경은 언제나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둘레길 끝에는 미술관이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1년 내내 전시회가 열린다. 보통 1주일 단위로 전시회가 열리는데 휴일인 월요일에 다음 전시회 작품을 준비한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프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더 친근감이 간다. 그림이 어렵지 않아 좋고 메시지가 명쾌하다. 그림 속에 순수한 아름다움이 드리워져 있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수채화, 유화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수채화, 유화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수원미술전시관 제3전실에서는 지난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제12회 예뜰전'이 열리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동호회가 10년을 지속했으니 예뜰회 작가들의 수준도 상당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 모두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이를 먹어가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았는데 그림이 삶의 활력이 되었다"고 참가 작가가 말했다. 그림을 전혀 그려본 적이 없었는데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로 시작했다며 수채화를 배우는데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보였다.  

'빛과 나무'라는 작품에 눈길이 간다. 집안 거실에 걸어놓으면 집안 분위기가 환해질 것 같은 그림이다. 생명이 약동하는 푸른 숲 속에서 빛이 나올 것만 같다. 그림에 시선이 멈춰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예술적 감동을 받으면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빛과 나무'라는 작품.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2회 예뜰전, '빛과 나무'라는 작품


예술에 눈을 떠가는 과정은 경이롭다. 예술의 분야가 다양하지만 모방의 단계를 거친 후 창작의 단계로 나가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세계가 펼쳐진다. 뒷동산에 오르면 동네만 보이지만 태산에 오르면 천하가 보이는 이치와 같은 것이리라.

깊어가는 가을날,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그림에 취해 보시라. 코로나 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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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전시관, 만석공원, 만석거,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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