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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새로운 예절을 생각한다
늘어나는 온라인 강의, 상호간 예의 지켜야
2020-11-01 15:43:53최종 업데이트 : 2020-11-04 11:49:54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강연은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해야 완성된다. 줌(Zoom) 강의도 모니터에 강사는 물론 수강생의 얼굴을 드러내야 한다. 강사도 수강생의 얼굴이 보여야 강의를 편하게 한다.

강연은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해야 완성된다. 줌(Zoom) 강의도 모니터에 강사는 물론 수강생의 얼굴을 드러내야 한다. 강사도 수강생의 얼굴이 보여야 강의를 편하게 한다.
 

코로나19로 도서관 강의 프로그램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줌(Zoom)이라는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강사와 수강생이 얼굴을 볼 수 있어 대면 느낌도 난다. 강의 주제도 다양하다. 독서, 역사, 동영상 제작 방법, 인문학 주제 강연 등이 있다. 강사들은 현업 전문가이고, 각 분야에서 노련한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다. 참가할 수 있는 연령층도 초등학생부터 일반 시민까지 폭이 넓어서 많은 시민이 함께하고 있다.

필자도 수원 시내 각 도서관에서 하는 강의에 여러 번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배움에 도움이 된다. 동영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에서 강사는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기보다, 여러분(수강생들)과의 소통을 많이 하겠다. 강의 도중 질문을 자유롭게 해도 좋다"고 했다.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의견을 물으면서 참여 기회도 준다. 소통 과정에서 풍요로운 이야기가 오가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기회를 얻는다.

온라인이지만 강의실에서 함께 있는 느낌이 들었다. 행궁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이강숙 씨는 "요즘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시대에 여러 사람과 함께 소통하며 강의를 듣는 것이 즐겁다. 강의만 듣는지 알았는데, 이렇게 자기소개 시간도 가지니, 모르는 사람들과 단숨에 가까워지는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안타까운 면이 있다. 컴퓨터 모니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보인다. 강의가 진행되면서 수강생의 얼굴이 사라지고 있다. 핑계도 다양하다. '머리를 감지 못했다. 감기 걸렸다. 옷을 제대로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애완견 사진을 올려놓았다. 자신의 마이크는 차단하고 강의만 듣는 사람도 있다.

물론 온라인에서 강의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중간에 딴짓도 하며 자유롭게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강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환경에서 강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를 해야 한다. 온라인이지만 현실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나눠야 한다. 고립된 상태에서 혼자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자세를 지니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진은 호매실도서관 홈페이지에 있는 줌 프로그램 접근 안내문. 줌은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강사와 수강생이 얼굴을 볼 수 있어 대면 느낌도 난다.

사진은 호매실도서관 홈페이지에 있는 줌 프로그램 접근 안내문. 줌은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강사와 수강생이 얼굴을 볼 수 있어 대면 느낌도 난다.



비대면 강의는 공간에서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의미지 이렇게 아예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강연은 강사와 수강생이 함께 있어야 완성된다. 모니터에 강사는 물론 수강생의 얼굴을 드러내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랜선 공연하는 것과 비슷하다. 관객이 집에서 컴퓨터 화면으로 응원할 때, 가수는 열정을 보이며 공연을 한다. 강사도 마찬가지다. 수강생의 얼굴이 보여야 강의를 편하게 한다.

강의 수강은 일정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거기에는 문서로 만들어지지 않은 의무 관계도 발생한다. 원활한 강의 진행을 위해 그 관계에 나를 맞춰야 한다. 강의는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교류가 있어야 한다. 얼굴을 봐야 강사가 수강생의 가슴에 불을 붙이고, 수강생도 감동의 피드백을 보낸다. 개인의 취향은 잠시 접어두고 구성원을 존중하는 도덕성을 보여야 한다. 비대면 상황에서 모니터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

수원시내 도서관에서는 코로나19 시대에도 줌을 이용한 시민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하고 있다. 개인은 무료로 참가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강연이다.

수원시내 도서관에서는 코로나19 시대에도 줌을 이용한 시민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하고 있다. 개인은 무료로 참가하지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강연이다.


이른바 노쇼(No show)도 문제다. 이는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음식점, 극장, 호텔 등을 예약하고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고객 행위를 말한다.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을 하고 막상 강의실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일회성 행사는 드문데, 8차시 등 여러 차례 진행될 때는 시간이 갈수록 불참자가 는다. 프로그램은 도서관 행사지만, 비용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한다. 불참자는 개인적으로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지만, 결국 세금을 낭비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사람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시대다. 대신 인터넷으로 만나는 일상이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여기에 맞는 예절도 필요하다. 예절은 나이와 상관없이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지켜야 한다. 내가 존중받아야 한다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강의는 듣고, 소통은 거부하는 선택적 참가 방법은 함께 있는 구성원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예의가 아니다. 자신의 행동이 자기중심적이지 않나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일하는 방식은 물론 교육 방식도 변한다. 지금 온라인 교육 방식도 코로나 때문에 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는데, 어쩌면 미래 모습일 줄도 모른다. 이미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이라는 온라인 대학이 있다. 회사에서 혹은 정부청사에도 화상회의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개인에게 중요한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다. 본질은 사람됨이다. 비대면의 그늘에 숨기보다 주연으로 드러날 때 더 배울 수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배려하는 마음이 싹트고, 성장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감싸 안을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다.

, 인문학, 원격교육, 언택트,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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