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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회 열려
수원시립합창단 제178회 정기연주회
2021-06-18 15:02:16최종 업데이트 : 2021-06-18 15:02:1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박지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사진, 수원시립합창단]

박지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사진/수원시립합창단]

6월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은 당연히 상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정신을 기려야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은 6월이면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음악회를 준비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은 2018년 6월에는 브람스(Brahms, 1833-1897), 포레(Faure, 1845-1924)의 레퀴엠을 발췌해 연주했다. 2019년 6월에는 안톤 라이하(Anton Reicha, 1770-1836)의 레퀴엠을 우리나라에서 초연했다. 지난 17일 저녁에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178회 정기연주회 'Mozart Requiem'을 연주했다. 이날은 레빈이 완성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왼쪽부터 카운터테너 정민호, 소프라노 박미자. [사진, 수원시립합창단]

왼쪽부터 카운터테너 정민호, 소프라노 박미자 [사진/수원시립합창단]


모차르트(Mozart, 1756-1791) 최후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레퀴엠은 1791년 낯선 사람의 작곡의뢰를 받아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모차르트는 오페라 '마술피리', '황제 티토의 자비' 등 여러 작품을 작곡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들을 완성하자마자 레퀴엠 작곡을 시작했다.

모차르트는 레퀴엠의 첫 곡 'Introitus(입당송)'만 완전히 작곡했고 나머지 9개 악장은 완성하지 못하고 미완성으로 남겼다. 'Lacrimosa(눈물의 날)'는 8마디까지의 작곡과 스케치만 남겼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던 날, 친구들과 '눈물의 날'을 부르던 중 노래를 멈추고 눈물을 흘리며 악보를 덮었다고 전해진다. 신동 스스로 짧은 생의 마지막을 직감하고 슬퍼했음이다.

왼쪽부터 테너 김세일, 바리톤 박흥우. [사진, 수원시립합창단]

왼쪽부터 테너 김세일, 바리톤 박흥우  [사진/수원시립합창단]



미완성으로 남겨진 레퀴엠은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에 의해 하이든의 제자이며 모차르트의 친구였던 아이블러(J. Eybler, 1756-1846)에게 완성을 의뢰했지만 작곡을 하지 못했다. 이후 모차르트의 제자이자 친구인 쥐스마이어(F. Sussmayr, 1766-1833)에게 부탁해 완성하게 된다. 이 작품은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연주되고 있지만 모차르트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며 음악학자인 레빈(R. Levin, 1947- )은 쥐스마이어에 의해 조밀하고 둔탁한 질감을 가졌던 오케스트레이션 부분을 조금 더 가볍고 투명하게 모차르트 방식으로 수정했다. 합창 부분을 악보 상 표현의 중심으로 이끌어내 보다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1963년에 발견한 모차르트의 '아멘 푸가' 스케치에 근거하여 'Lacrimosa(눈물의 날)' 이후의 새로운 아멘 푸가를 완성했다.

수원시립합창단. [사진, 수원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사진/수원시립합창단]



연주에 앞서 박지훈 지휘자는 미완성이었던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쥐스마이어에 의해 완성되었고, 이후에 레빈 버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했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왜 위대한가?"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개척하며 음악적 완성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작곡가 레빈의 영상메시지가 이어졌다. 수원시립합창단과 박지훈 지휘자에 감사하며 1963년 아멘 푸가 스케치가 발견되고 작곡을 의뢰받아 완성했다는 일화를 간단히 소개했다. 오케스트라와 솔로 부분의 오류를 수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박지훈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사진, 수원시립합창단]

박지훈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합창단 [사진/수원시립합창단]


모차르트는 죽음을 앞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레퀴엠을 작곡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모차르트의 깊은 고민이 느껴졌다.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주여, 영원한 안식으로 인도 하소서, 영원한 빛을 주소서)" 합창과 소프라노 독창을 듣는 순간 엄숙함에 가슴이 떨렸다.

박지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수원시립합창단, 소프라노 박미자,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세일, 바리톤 박흥우가, 합창, 솔로, 중창을 주고받으며 연주를 이어갔다. 너무 슬퍼서 실컷 울고 나면 가슴이 후련하듯, 슬픈 음악을 듣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예술이 우리의 삶을 위로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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