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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속 추석명절, 먹거리장은 북적북적
2021-09-17 18:29:06최종 업데이트 : 2021-09-17 18:29:03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추석명절을 앞둔 장꾼들로 북적대는 못골시장

추석명절을 앞둔 장꾼들로 북적대는 못골시장


추석명절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주름진 경제에 시장 경기는 어떤지 남문시장, 지동시장, 못골시장을 돌아봤다. 팔달문 버스 승강장에서 내려보니 도로변에는 70대로보이는 할머니들이 어차가 다니는 도로 좌우로 난전을 펼쳤다.
 

차양막을치고 노점상을보는 노인들

차양막을치고 노점상을보는 노인들



자식들의 도움받지 않고 자력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노점상(路店商)  노인들 보였다. 농사지어 갖고 나온 풋고추, 도라지, 쪽파, 대파, 애호박, 오이, 깻잎, 고사리, 햇콩 등 명절 밥상에 오를 반찬거리들이다. 한 노인(75)에게 채소판 돈은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더니 생활비에 보태 쓰고 명절에 손자 손녀들이 오면 용돈도 준다고 한다.

 

어차 도로 좌우로는 연쇄 상가들이다. 우측에는 옷가게를 비롯해 밤, 대추, 생선포 등 제수용품을 파는 상가도 있고 좌측에는 잡화가게를 지나 과일전과 떡집 등이 있다. 코로나가 두렵긴 하지만 추석명절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는 듯 마스크를 쓰고 대목장을 보러 온 장꾼들로 과일 가게와 떡집은 성시를 이룬다.


 

각종 과일이 장꾼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과일이 장꾼을 기다리고 있다



과일전에는 사과, 배, 수박, 감 , 포도, 자두, 복숭아 등 과일을 좌판에 펼쳐놓고 장꾼들을 유혹한다. 제사상에 놓는 과일류로는 수박, 사과, 배, 포도 등은 오르지만 복숭아는 제사상에 오르지 못한다. 복숭아나무 가지로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떡집에는 콩을 넣은 시루떡, 송편 , 절편, 가래떡 등 각종 떡들이 좌판에 진열되어 장꾼들의 눈요기를 시킨다. 추석명절에는 검정 햇콩과 참꽤나 흑임자(검정 꽤)를넣고 빚은 송편을 해 먹는다. 송편은 다양한 모양과 울긋불긋 화사한 색을넣어 만들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좋다고 했던가?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각양각색의 떡들이 눈길을 끈다

각양각색의 떡들이 눈길을 끈다



맞은편 옷 전은 평상시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중년쯤으로 보이는 주인에게 "대목장인데 많이 팔으셨나요"하고 물었더니 "장사가 안돼요" 한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명절 때면 새 옷들을 사 입었지만 지금 사람들은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수시로 사 입기 때문에 대목장이 따로 없다"라고 한다.

 

지동시장은 육류, 생선류, 채소류, 어물장이다. 옛날 육전(肉廛)에는 소갈비, 소다리, 돼지다리를 갈구리로 걸어놓고 팔았다. 명절 때는 서민들은 돼지고기 두어 근과 쇠고기 한칼(1근)을 사다가 돼지고기는 두부를 넣고 얼큰하게 찌개를 끓이고 쇠고기는 무를 넣고 국을 끓여먹었다. 고기 중에는 예나 지금이나 소갈비가 으뜸이다. 갈비탕, 갈비찜, 갈비구이를 해 먹는데 갈비 굽는 냄새는 온 천지로 진동해 사람들의 코 평수를 늘리고 목줄을 댕긴다.

 

옛날 수원 화춘옥(花春屋) 소갈비는 서울 인천 등지에서 내로라하는 식도락가(食道樂家)들이 찾아올 만큼 유명했다. 박정희 대통령도 다녀갔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서민들은 엄두도 못 냈다. 가격도 비싼 데다 짝(통째)으로 걸어놓고 팔기 때문에 부잣집들이나 사다 먹고 명절 때 지체 높은 기관장들의 선물용으로 팔려나갔다. 지금도 수원에는 유명한 00갈빗집을 가보면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고 관광객들이 찾아올 만큼  유명하다.


 

명절에쓸 생선을 흥정하는 장꾼들

명절에쓸 생선을 흥정하는 장꾼들



생선전에는 조개류를 비롯해 아구, 갈치, 왕새우, 물메기, 오징어, 동태, 조기 등 생선들이 널브러져 장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생선 종류도 다양하지만 제사상에 오르는 생선은 상어, 홍어, 조기뿐이다. 동태는 포를떠 부침개를 만들어 밥상에 반찬이나 술상에 안주로 쓰인다. 주인에게 "많이 팔으셨나요"하고 물으니 "명절 때라 아무래도 평상시보다는 낫지요"한다.

 

못골시장은 도로가 약 3m 정도의 좁은 골목 시장이다. 양편으로 가게가 연쇄적으로 들어섰다. 반찬가게는 김치를 비롯해 각종 반찬류와 육류, 채소류, 젓갈류, 생선류, 튀김류, 건어물 등 밥상에 오를 각종 반찬거리 종합시장이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다른 시장보다 불경기를 덜 타는 편이라고 한다. 


 

각종 반찬들이 장꾼들의 발거름을 멈추게한다

각종 반찬들이 장꾼들의 발거름을 멈추게한다

 

오늘도 명절에 먹을 반찬거리를 사러 온 장꾼들이 얼마나 미어터지는지 어깨를 부딪치며 가야 할 만큼 북적댄다. 코로나로 인해 소비경기마 저 떨어져 상인들이 울상인데 그나마 추석명절이라 가족들 먹거리며 조상님들 제수용품 등 반짝 경기가 살아난 듯 보인다. 추석경기가 이대로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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