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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통 클래식의 향연, 수원에서 울려 퍼지다
현악 오케스트라 콘체르토 말라가와 하모니카 이윤석의 협연으로 선보인 여름 밤의 감동
2025-07-29 12:57:31최종 업데이트 : 2025-07-29 12:57:29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커튼콜 후 스페니쉬 스트링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이다.

커튼콜 후 스페니쉬 스트링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모습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스페인의 선율을 품은 무대

7월 27일(일) 오후 4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이 붉은 열정으로 물들었다. 세계적 현악 앙상블인 〈콘체르토 말라가(Concerto Málaga〉가 내한해, 스페인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마에스트로 길 데 갈베스(Gil de Gálvez)'가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한국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뜻깊은 자리였다.

 

왼쪽 첫 번째가 마에스트로 길 데 갈베스다. 아우라가 남다르다.

왼쪽 첫 번째가 마에스트로 길 데 갈베스다. 아우라가 남다르다.

 

콘체르토 말라가는 1996년 스페인에서 창단된 실내 스트링 오케스트라로, 스페인 고유의 민속성과 현대 클래식의 조화를 이뤄내며 유럽과 남미 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말라가 등 남부 지역의 음악 전통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연주 스타일을 구축해왔으며, 이번 수원 공연을 통해 그 깊이와 색채를 한국 무대 위에 고스란히 풀어냈다.

 

하모니카, 클래식의 중심에 서다 — 이윤석의 감동 협연

특히 이번 무대에는 국내 대표 하모니카 연주자 이윤석이 협연자로 참여해 음악적 감동을 더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수차례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를 경험한 그는, 제임스 무디의 작품 「Toledo」를 연주하며 하모니카와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절묘한 악조화를 실현 시켰다. 하모니카 특유의 서정성과 영혼을 흔드는 듯한 호소력 있는 음색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마치 스페인의 황혼 아래를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떠오르게 했다.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와 같은 현악기 계열과 타악기 계열 및 피아노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말한다.

 

그의 두 번째 협연곡 '문 리버(Moon River)'는 관객의 숨소리마저 멈추게 할 만큼 고요하고 감미로웠다. 곡이 끝난 후 장내는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으며, 그 여운은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공연 후 전 연주자들이 포토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가 이윤석 하모니카 연주자)

공연 후 전 연주자들이 포토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가 이윤석 하모니카 연주자)

 

스페인의 색채를 품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되었으며, 첫 곡은 호아킨 말라츠의 「스페인 세레나데 제2번」이었다. 이어 에두아르트 토르드라의 「시적연상 <바다 풍경 중 야상곡>」, 호아킨 투르리나의 「투우사의 기도」 등 스페인 특유의 리드미컬하면서도 풍부한 색채를 지닌 곡들이 연달아 연주되었다.

 

그 외에도 호세 루이스 투리나가 로르카의 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사랑의 소네트」,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하이라이트」,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 등이 무대 위에서 펼쳐졌으며, 각 곡의 시작과 끝마다 갈채가 터져 나왔다. 콘체르토 말라가는 단순한 연주를 넘어, 마치 음악을 회화처럼 그려내는 듯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휴식 후 펼쳐진 감동의 2부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아리랑'까지

인터미션이 끝난 2부는 더욱 친숙하고도 드라마틱한 곡들로 채워졌다.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중 간주곡」, 「스페인 무곡」을 시작으로, 타레르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이 곡은 기타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콘체르토 말라가의 현악 편곡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어 호아킨 로드리고의 「두 개의 안달루시아 소곡」, 마누엘 데 파야의 발레 음악 「사랑은 마술사」 중 '불의 춤'이 연주되며 공연은 절정에 이르렀다. 특히 '불의 춤'은 스페인 플라멩코의 정열적인 리듬과 역동적인 선율을 통해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끊임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에 화답하듯 연주자들은 두 곡의 앵콜을 준비했고, 마지막으로 연주된 곡은 바로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이었다. 스페인 현악기의 감성으로 해석된 '아리랑'은 국경과 언어, 장르를 뛰어넘은 감동으로 다가왔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우레 같은 박수로 응답했다.

 

커튼 콜 후 단원들은 깊은 인사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답했다.

커튼 콜 후 단원들은 깊은 인사로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답했다.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인 수원의 밤

이번 공연은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수원SK아트리움이 주관하였다. R석 6만 원부터 A석 2만 원까지 다양한 좌석 등급이 마련되었으며, 수원시민, 아트리움 회원, 예술인 패스 소지자, 카카오톡 친구 등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되었다.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끈 본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이번 무대는 단지 스페인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클래식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살아 숨 쉬는 예술인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 여름밤의 열기와 스페인의 낭만이 어우러진 이 날의 공연은, 수원 시민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클래식의 진정한 축제가 되었다.

 

연주회의 품질 개선을 위한 고객 만족도 조사가 인상적이다.

연주회의 품질 개선을 위한 고객 만족도 조사가 인상적이다.

이난희님의 네임카드

#콘체르토말라가, #마에스트로갈데갈베스, #스페니쉬스트링오케스트라, #이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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