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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역사, 화성이 주는 자부심이 고맙다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13
2012-10-29 17:07:30최종 업데이트 : 2012-10-29 17:07: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수원시청을 방문한 날 e수원뉴스 김우영 주간께서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막걸리 집에 가시자는 제안을 하셨다. 덕분에 난 아내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다. 

네팔에는 티벳인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창'이란 이름을 가진 쌀로 만든 술이 있다. 
아내는 김 주간께서 따라주신 한국 방문 축하주를 받아 마신 후 매우 맛있다면서 연거푸 다섯 잔을 마셨다. 
이런 일은 처음인데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싶었다. 평소 맥주 한 잔이 전부인 아내의 주량을 생각하면 놀란만한 발견이었다.

이어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함께 한 자리를 즐겁게 했다.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문화적 토대에서 살아온 사람이 젓가락으로 술을 휘젓는 모습, 잔을 들고 손으로 굴리는 모습, 다음은 막잔을 아깝다면서 다 들이키기까지 했다. 

그날 이후 아내는 한국 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지금까지도......, 그 막걸리 집에는 맷돌도 있었다. 우연히 맷돌을 발견한 아내는 네팔에도 똑같은 모양의 맷돌이 있다며 매우 흥미롭다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동일하다는 것, 친근한 감성의 자각을 일으킨 이유란 생각이다. 

오래된 역사, 화성이 주는 자부심이 고맙다_1
화서문에서 내려 서장대를 향해 걷다가 기념촬영을 했다. 뒷변에 서북공심돈과 화서문이 보인다.

오래된 역사, 화성이 주는 자부심이 고맙다_2
서장대에 올랐다. 수원시내가 훤히 보이고 종로와 화성행궁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아내에게 수원시내를 설명하기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발견을 통해 그 이후로 다른 자리에서 만난 한국인들과도 한결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수원 막걸리 맛이 좋은 이유가 되기도 할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는 다음 날 수원을 찬찬히 둘러보기로 했다. 전날 화성박물관을 찾아 화성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역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학습과도 같은 화성 성곽을 따라 순례를 하며 수원을 이해하고 역사를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매우 오래된 정조대왕 시기의 성곽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 반응은 내게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오래된 역사가 내게 자부심을 준다는 것 참 기쁜 일이다. 

우리 부부는 화서문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곧 서장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성곽을 걸으며 바라다 보이는 수원시내 풍경을 보며 다시 경탄의 연발이다. 
탁 트인 도시의 평온한 모습에 저 멀리 아스라이 펼쳐진 광교산과 오산 등으로 펼쳐져 있는 도시의 규모에 놀란다. 
다음은 농촌진흥청이 있는 수원 서부지역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서장대에 올라서 본 수원시는 매우 후련한 느낌을 준다고도 했다. 

아파트 숲을 이룬 도시에 이렇게 오래된 역사적 공간이 튼실하게 지켜지고 있음을 보고 매우 부럽다는 말을 했다. 네팔에도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왜 이곳과 다르게 보존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자국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현실에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말도 했다. 

오래된 역사, 화성이 주는 자부심이 고맙다_3
화성열차 앞에서 자세를 잡은 아내의 모습이 밝다.

오래된 역사, 화성이 주는 자부심이 고맙다_4
드라마 이산을 통해 네팔에서 영조, 정조대왕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런 학습을 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모습은 색다르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말이다.

우리가 이날 둘러본 화성은 성곽 전체 규모로 보면 30%정도 밖에 안 되는 곳이었다. 
단 시간에 효과적으로 수원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안내한 것인데 두고두고 다시 볼 곳을 남겨두자는 생각도 했다. 그것이 찬찬히 세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서장대 아래로 잘 가꾸어진 나무 계단을 내려왔다. 

때마침 화성열차가 정차하고 있어 화성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화성열차에 대해 설명했다. 
곧 정조대왕상을 둘러보았다. 정조대왕에 대해서는 박물관에서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위대한 사상가 정약용 선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찾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지만 한국인과 결혼한 사람으로 갖추어야할 역사적 소양을 쌓는 시간으로 화성박물관과 화성을 둘러본 일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역사적 공간을 찾아 한국의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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