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정말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마다 수능일이면 찬바람이 불고 괜실히 서럽기까지 한 것은 모든 수험생과 엄마들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기자의 아들은 올해 삼수생이다. 무슨 독기가 있어서 삼수를 자랑삼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 아들의 의지력에 의해 결정한 사항이라 굳이 세부적인 마음을 간파하긴 어렵지만 이젠 벌써 얼마 남지 않았다. 수능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_1 각각의 맛들이 어울어져서 향연을 뽐내듯이 수능시험도 여러 과목들이 각자 나름의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이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고 과거 급제하러 가는 것처럼 얼마나 초조하고 떨릴까마는 부디 실수 없이 시험을 잘 보면 좋겠다. 아는 것만 나오면 좋겠다 보다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접하되 실수하지 말것을 기자는 매번 당부했다. 시험을 치르고 나면 결과를 보고서는 '이건 아는 문제인데' 하고 후회막급한 경우를 허다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아들녀석에게 어떤 일이 생기고 지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모든 것이 잘될 수 밖에 없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상하게 언어는 생명력이 길어서 한번 뱉은 말은 또 한참을 간다. 그런데 하물려 자신에게 뱉고 다독이며 다짐한 언어들은 오죽하겠는가. 힘든 것들 다 만난다. 아들녀석만 그런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잘 치를 것을 당부 또 당부하고 싶다. 재학생 재수생때 도시락이 생각난다. 재수생때는 아예 도시락을 거의 안먹고 갖고 온 것 같다. 그때 참으로 후회했다. 괜히 너스레 떨듯이 요란스럽게 반찬을 해서 넣었다가 아들녀석에게 참담히 냉대를 받은 꼴이 되어 버렸으니 그래서 이번에는 세번째 도시락을 준비하는 수능일 수험생 도시락은 김밥을 싸서 줄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지금부터라도 또 연습에 들어 간다. 아들녀석이 소화도 잘시키고 또 든든하게 잘 먹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말이다. 아들녀석이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도록 두손 모아 응원한다. 좋은 결실 그리고 마땅한 결과 또한 아들녀석의 몫이겠지만 그 누구보다도 염원하고 간절히 바라는 나머지 가족들도 있으니 김밥처럼 잘 어울어진 좋은 결과가 문제를 신중하게 보고 또 잘 어울어져서 김밥처럼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본다. 공부의 왕도는 없지만 공부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자를 절대로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뿌린 만큼 거두리라는 믿음을 안겨 주듯이 공부한 만큼의 결과물일 것이라는 자명한 사실은 아들녀석이 잘 알고 마지막까지 임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인고의 끝에 오는 행복과 성취감을 잘 만끽하여 그때도 다시 엄마가 만든 엄마표 김밥을 찾게 되길 소망해 본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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