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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엄마표 김밥먹고 실수하지 말아라
2012-10-29 23:14:39최종 업데이트 : 2012-10-29 23:14: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수능이 정말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마다 수능일이면 찬바람이 불고 괜실히 서럽기까지 한 것은 모든 수험생과 엄마들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기자의 아들은 올해 삼수생이다. 무슨 독기가 있어서 삼수를 자랑삼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 아들의 의지력에 의해 결정한 사항이라 굳이 세부적인 마음을 간파하긴 어렵지만 이젠 벌써 얼마 남지 않았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먹는 것이 부실함에 나름 마음도 거슬리고 했는데 여러가지 재료들이 들어 있는 김밥은 어느 누구나 잘 먹는 음식이긴 하다. 기자 또한 집에 있는 것을 잘 말아서 김속에 밥도 넣고 이것 저것 잔재주를 부려 보지만 아무래도 나가서 사먹는 김밥보다는 정성스럽고 맛있는 것 같다. 

아들 녀석이 또 맛있다고 극찬을 하면 그 말이 좋아서 또 말기도 한다. 물가는 고공행진을 치고 단무지는 몸에 좋지 않다고 아이들이 잘 먹지도 않고 그래도 김밥속에 단무지인데 하는 기자의 식성은 아이들에게 이미 맞춘 지 오래. 우엉을 넣고 이번에는 김밥을 해야 겠다 하고보니 우엉값도 만만찮다. 언제나 물가가 제자리를 찾을지는 하고 보니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 한다. 

그래서 우엉도 준비하고 김밥재료를 차근 차근 마련하다 보면 만드는 이의 정성도 보이고 또 김속에 밥을 넣고 이것 저것 재료들을 넣고 잘 말다 보면 어느틈엔가 군침은 돌게 마련인데. 김밥을 싫어 하는 이는 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김밥은 아무래도 집에서 말아서 먹는 엄마표 김밥이 아닐까 한다.

캔속에 들어 있는 햄은 짠기가 많아서 한번 더 끓는 물에 데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참치캔 또한 물기와 짠기로 인해 두손에 넣고 꼭 짜서 마요네즈 넣고 준비했다. 우엉은 잘 손질한 다음 맛간장과 올리브유를 이용하여 잘 익혀 주면 제법 근사한 색을 띤다. 그리고 군침도 돈다.  

갖은 재료들에 시금치가 없어 부추 남은 것을 이용하여 아주 살짝 데쳤다. 김밥속에 여러가지 재료들이 어울려져서 한껏 뽐 내는 찰나이긴 하다.  

수능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_1
수능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_1

각각의 맛들이 어울어져서 향연을 뽐내듯이 수능시험도 여러 과목들이 각자 나름의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다.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이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고 과거 급제하러 가는 것처럼 얼마나 초조하고 떨릴까마는 부디 실수 없이 시험을 잘 보면 좋겠다. 
아는 것만 나오면 좋겠다 보다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접하되 실수하지 말것을 기자는 매번 당부했다. 시험을 치르고 나면 결과를 보고서는 '이건 아는 문제인데' 하고 후회막급한 경우를 허다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아들녀석에게 어떤 일이 생기고 지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모든 것이 잘될 수 밖에 없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상하게 언어는 생명력이 길어서 한번 뱉은 말은 또 한참을 간다. 그런데 하물려 자신에게 뱉고 다독이며 다짐한 언어들은 오죽하겠는가. 힘든 것들 다 만난다. 아들녀석만 그런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잘 치를 것을 당부 또 당부하고 싶다. 재학생 재수생때 도시락이 생각난다. 

재수생때는 아예 도시락을 거의 안먹고 갖고 온 것 같다. 그때 참으로 후회했다. 괜히 너스레 떨듯이 요란스럽게 반찬을 해서 넣었다가 아들녀석에게 참담히 냉대를 받은 꼴이 되어 버렸으니 그래서 이번에는 세번째 도시락을 준비하는 수능일 수험생 도시락은 김밥을 싸서 줄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지금부터라도 또 연습에 들어 간다. 아들녀석이 소화도 잘시키고 또 든든하게 잘 먹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말이다.

아들녀석이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도록 두손 모아 응원한다. 좋은 결실 그리고 마땅한 결과 또한 아들녀석의 몫이겠지만 그 누구보다도 염원하고 간절히 바라는 나머지 가족들도 있으니 김밥처럼 잘 어울어진 좋은 결과가 문제를 신중하게 보고 또 잘 어울어져서 김밥처럼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본다. 

공부의 왕도는 없지만 공부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자를 절대로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뿌린 만큼 거두리라는 믿음을 안겨 주듯이 공부한 만큼의 결과물일 것이라는 자명한 사실은 아들녀석이 잘 알고 마지막까지 임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인고의 끝에 오는 행복과 성취감을 잘 만끽하여 그때도 다시 엄마가 만든 엄마표 김밥을 찾게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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