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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온 핸드폰과 쓰러진 할머니
2012-10-30 16:42:39최종 업데이트 : 2012-10-30 16:42: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추석이 막 지나갈 무렵 딸이 핸드폰을 잃어 버렸다. 매번 이런 일이 간헐적으로 있는데 이틀동안 기다렸는데도 핸드폰은 꺼져 있고 딸과 기자는 나름 포기아닌 포기를 하면서도 "아니야, 내딸의 핸드폰은 분명 다시 돌아 올꺼야" 하면서 최면을 걸게 되었다.

자신의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여 해결이 안됨과 동시에 우연히 또한 좋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전개되는 경우를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고 정반대로 우연하게 자신의 의도대로 좋은 일만 계속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를 셀리의 법칙이라고 한단다. 
그런데 최근에는 줄리의 법칙을 많이 이야기 한단다. '모든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잠재의식을 통해 필연적으로 이루어진다' 라는 것. 이는 우연한 기회에 행운을 잡는 셀리의 법칙과는 조금은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그런 줄리의 법칙이 기자의 딸에게도 일어난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묘하고 신기했다.

행운이 오길 간절히 염원하여 이뤄진다면 그건 분명 핸드폰을 다시 돌려 받는 것이었는데 그 자체가 행운아닐까 싶어서 정말 줄리의 법칙을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그랬더니 신기하다는 듯 핸드폰을 잃어 버린 사흘째 오후에 혹시나 하고 걸어 본 핸드폰에 신호음이 간다.

그때 핸드폰 매장에서 충전을 하면서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딸이 잃어 버릴 때 전혀 이미 신호음이 연결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 찾는 것에는 불투명하다고 여겼었는데 마침 충전과 동시에 전화가 울렸다고.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핸드폰을 보관하고 있다는 핸드폰 대리점으로 갔다. 

핸드폰 습득하신 분이 이것을 어찌 할 수 없어 이틀동안 갖고 계셨는데 그것은 연휴였기에 가능했고 또 주변에서 이미 통화정지 시켜 받지도 걸지도 못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습득자는 혹시나 하면서 사흘째 날에 매장을 방문하여 핸드폰이 주인에게 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전했다고 하는데.

되돌아 온 핸드폰과 쓰러진 할머니_1
류전윈 장편소설 핸드폰 표지
정말 신기하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낡고 초라한 핸드폰 일지라도 딸아이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장이며 기자에게는 자산을 다시 돌려 받은 꼴이 되었다. 다시 구입하려면 그 또한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먼저 구입한 핸드폰 약정기간이 남아 있어 사용하지 않아도 일정금액을 내야 한다는 이유로 인해 경제적 손실도 불가피 한 것이다. 

그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아찔하고 여러번 반복을 하였지만 처음 초기 가입시 핸드폰 보험이 있어 월 정액 금액을 내면 만약 분실시 새롭게 핸드폰을 구입할 수도 있고 무상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렇다고 이미 잃어 버린 핸드폰을 가지고 후회하면 곤란하지만 처음 구입시의 대리점 직원의 말이 떠올라 내심 속상하고 그랬다. 

핸드폰을 받고 돌아 오는 길에 딸이 갑자기 그런다.
"엄마, 자동차 안에 불이 켜져 있어요." 몇번 차안을 소등하지 않아서  방전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바로 현관앞에서 호수와 호출버튼을 눌렀다. 최대한 빠른 조치를 시도하고자 노력하였다.
자동차 소유주의 집 동 호수를 눌러 알려 드리고 나오는데 딸아이의 행동이 너무 절묘하고 기자가 한말이 어쩜 그대로 실천하는 일이 생겨 버렸는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너도 꼭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라는 식으로 핸드폰을 찾아 오면서 주절거렸기 때문이다.

선한 행동을 하는 계기가 딸에게 찾아 왔고 마침 불이 켜져있음을 발견했다는 것. 부메랑처럼 되돌아 오는 선행이길 소망해 본다. 어떤 일이 생겨도 초연하게 잘 대처하고 또한 응대를 잘하여 최소화시킨다면 위험부담은 줄어 들 것이라고 본다. 딸과 함께 핸드폰도 찾고 또 핸드폰이 이토록 소중하고 유익하게 사용된 이야기를 집으로 오면서 또 해 주게 되었다. 

핸드폰 분실사건 며칠 전 또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조심스럽게 딸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딸은 정말 감동을 받고 있었다. 사실 기자가 잘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누구든지 위험한 상황은 있을 수 있고 조금만 관심을 보인다면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었다.

아파트 입구에 쓰러진 할머니를 119를 불러 응급조치 한 경우가 있는데 사실 그 할머니를 제일 먼저 발견한 아주머님은 내가 오자 마자 맡기고 간 경우가 있었다. 환자가 발생하면 보통 자신의 능력(?)으로 환자를 그 자리에 보호하지 않고 이동시키거나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렇게 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의사나 전문 환자를 돌보는 종사자가 아닌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를 최대한 안전하게 보호하고 지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의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좋은 행동인 것이다. 

그때 정작 119 소방대원이 왔지만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그 아주머님께서 선한 행위를 한 것인데 따로 그분의 연락처를 묻지 못했다. 그만큼 할머니의 응급상황이 심각하게 받아졌고 내심 할머니를 안심시키는 정도로 구급차를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다행이 할머니는 후송조치 되었고 기자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볼일을 보게 되었지만 우리 주변에 응급환자가 일어나면 안되지만 만약 일어날 경우는 최대한 자신이 갖고 있는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날씨가 많이 차다. 찬바람이 불면 우리 노인분들의 판단력이 더 떨어지기도 한단다. 이 차가운 날씨에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해 본다. 그리고 길거리를 갈 때 반드시 안전한 길로 가야 한다. 좁은 길로 가면 넓은 길보다 조금 시간은 단축된다 할 지라도 위험한 돌부리나 잘라진 나무들이 날카롭게 땅을 자리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무에 최대한 넓고 안전한 길을 가고 또 바닥을 잘 볼 수 있도록 최대한 천천히 걷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보호자가 있다면 좋겠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도 많고 오히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이들이나 손자들을 돌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각별히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분 연락처를 물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렇게 핸드폰은 나름 각박한 세상에 위험에 처한 분들을 위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이용되니 딸이 잘 찾게 되어 고맙고 감사하지만 잘 간수하여 정말 꼭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내것이 아니면 돌려 주고 또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참 흐뭇하다. 
물론 잃어 버린 사람이 간직하지 못한 사람이 잘못이다 하면 할말은 또 없고 혹시 지금 이 순간에라도 만약 핸드폰을 분실한 사람이 있다면 줄리의 법칙을 생각하고 습득한 분은 무조건 발견 즉시 대리점으로 맡겨서 꼭 주인을 찾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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