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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
오는 10일도 직접 수원화성의 목조건축기법 현장 강의
2012-11-04 02:28:29최종 업데이트 : 2012-11-04 02:28: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4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4

지난 3일 오전10시, 수원화성박물관 로비는 '한·중·일 전통목조건축 大木匠의 세계'를 관람하기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특히 이날은 전통목조건축 장인의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시장을 들른 후,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로서 수원화성 복원당시 도편수를 맡았던 '신응수 대목장'과의 화성답사도 예정되어 있었다. 

'장인의 위상' 재평가 되어야

".........신응수 대목장은 '살아있는 지식이자 역사'입니다."
이날 답사에 앞서 전시관 안내에 나섰던 오선화 학예연구사는 초입 이이남 작가의 '김홍도 기와이기' 작품설명부터 한중일 목조건축의 세계 그리고 집짓는 과정에 필요한 장치 즉, 도구들 등 장인의 세계를 총 망라하면서 말미에 신응수 대목장을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했다.

더불어 장인을 아낀 정조의 마음까지 전하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장인의 위상'이 재평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칫 따분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목조건축의 세계를 쉬운 설명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도움으로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40여분 전시관을 둘러본 40여명의 탐방객들은 1975년 수원화성 장안문 복원공사 도편수로서 당시의 현장을 기억하는 신응수 대목장의 안내를 받으며 화성답사에 나섰다. 
박물관을 나선 후 아름다운 수원천변을 따라 도보로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그리고 장안문 1· 2층까지 장인의 설명을 찬찬히 들으며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1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1

'수원화성'은 건축연구의 최고봉

답사 해설에 나선 신응수 대목장은 방화수류정 앞에 서자 "수원화성은 서울도성보다 크기는 작지만 한없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했다. 이어 "방화수류정은 평면 즉,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복잡한 구조로서 그림으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지붕이며 마루....하나하나 건축의 꾸밈이 정교하기 그지없다. 지금은 관리가 잘되어 오래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당시엔 너무 낡아있었던지라 '과연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전망과 누마루', '공간구상의 으뜸', '퇴랑', '부연'.... 참가자들은 목조건축 삼매경에 빠져있는 가운데 연신 메모지에 기록으로 남긴다. 의문이 생겼다싶으면 바로 질문도 들어가면서. 
"지붕 위 절병통의 역할을 가르쳐주세요." 
"숭례문이 불이 났을 때 강회다짐이 걸림돌이었나요?"
답변과 함께 상식까지 곁 듣는 답사의 참 재미가 솔솔 넘치는 시간이다. 

"건축 연구자들로서 이곳은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배치에 내가 어디에 서있건 그곳은 풍경이 되고 하나의 병풍이 된다. 사계(四季)가 아름다운 곳이다."며 또다시 극찬한다.

불가능은 없다, 기(氣)싸움에 이긴다면

아쉬운 발걸음은 화홍문으로 향했다. 수원화성의 북쪽 수문 화홍문! 신응수 대목장은 1975년부터 1976까지 당시 서른넷 젊은 도편수로서 복원공사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이곳에서 감회가 새로운지 당시 일어났던 에피소드와 함께 개인의 소회도 간간이 끄집어냈다.

"경복궁도 그렇지만 수원화성이 2년 6개월 만에 축성을 끝냈다는 것은 평생 이일을 해온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상상도 못할 일이다. 단시간에 이 많은 벽돌을 구워야하고, 원목을 일일이 다듬어 목재로 이용하기까지, 현장을 그려보라. 공사에 앞서 엄청 쌓인 나무들만 봐도 이미 기가 질린다. 목수(마음)는 이때 '기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 불가능은 없으니."

화홍문은 해체해서 다시 복원한 건물이다. 당시엔 차(車)가 귀한 시절이라 자재들은 차로 운송했지만 사람들은 화성복원장소들 모두 걸어서 이동해야했기에 엄청 힘들었다고. 난간이며 기둥, 벽돌을 손으로 짚으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는 모습에서 옛 숨결을 느끼는 듯 경건해 보였다.

장안문 평주에 수입송이 있다?

장안문 복원 때에 문화재 전문위원들과의 의견충돌, 옛 사진이 실린 '고적도보'의 발견으로 겪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무거운 원목을 세우면서 발생한 사고사, 그에 따른 문제 해결 등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져 나와 관람객의 가슴을 울렁이게 했다. 
평소에는 갈 수없는 장안문 2층까지 올라가보는 호사도 누리면서.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3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3

어린나이에 도편수의 자리에 앉아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어 공부에 매진했다는 개인사와 복원 때 공부의 내용을 적용했다는 일화도 들었다. 
당시엔 산판에서 직접 원목을 실어와 장안문 복원에 사용했는데 기둥 2개가 사라졌다. 아마도 당시에 몰래 팔아먹기(?)도 했었나 보다. 
따라서 평주 2개는 우리나라 소나무가 아닌 수입송이다. 그리고 이미 복원에 필요한 자재를 다 준비한 상태에서 일본인이 제작한 '고적도보'가 발견되어 길이가 다른 '차이점'을 발견했다. 그때의 경험으로 문화재 복원은 반드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연구하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도 목재구조물의 특성, 그에 따른 좋은 나무 고르기 등과 함께 일반인들이 잘못알고 있는 상식 등도 가르쳐 주었다. 
열심히 곁에서 듣고 있던 아주머니 한분이 "선생님 오늘 강의 정말 감사드려요. 그런데 아까 당시 장안문 주변이 거의 밭이었다고 하셨잖아요. 지금의 수원은 제가 사는 곳이라 많이 알고 있는데.."하니
"저도 수원에서 3년 살았거든요....."라며 웃는다. 3시간여 진행된 답사는 신응수 대목장과 사진을 찍으려 줄을 서면서 종료됐다. 층층이 쌓인 시간 속 장안문은 사진 속 찰나가 되어 역사로 남는 순간이었다.

나무는 인류의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 안에 있다. 이미 삼국사기 고주몽의 역사부터 등장하는 우리 건축자재 소나무!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체과정을 책임지는 대목장! 삼국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중일 전통목조건축 大木匠의 세계'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만나보자.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2
신응수 대목장과 함께한 화성이야기_2

3일 답사에 이어 오는 10일 대목장으로부터 직접 수원화성의 목조건축기법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한차례 더 진행된다. 귀중한 기회이니 놓치지 마시길!
또 10일과 11일, 17일과 18일 주말 수원화성박물관 로비에서 전통 건축도구사용법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 수원화성박물관
매주 첫째 주 월요일은 휴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
031-228-4242 
http://hsmuseum.suwo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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