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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들에게 바라는 한가지
내 생활 즐기기보다 <부모 되기>의 가치관을 더 크게 했으면 하는 마음
2012-11-04 09:14:21최종 업데이트 : 2012-11-04 09:14: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진순

직장의 후배 여직원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현재 세 살백이 딸이 있는데 시댁에서 자꾸만 빨리 하나 더 낳으라고 보채시기 때문이다.
아이를 둘 키우는 나의 입장에서 보면 시댁에서 보채는건 보채는게 아니라 당연한 요구(?)였다. 아이를 하나만 낳는 것은 시댁의 요구가 아니라 해도 좀 그렇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만 낳아서도 잘 기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는 뭣하러 둘을 낳느냐고 반문할수 있고, 또한 하나만 낳는게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교육적으로도 혼자 외톨이로 자라는 거보다는 둘이 낫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일이다. 굳이 국가적으로 따져봐도 둘 이상 낳는게 대환영 받을 일이고.

이 여직원은 지금 세 살백이 딸이 있다. 그리고 남편은 집안의 장남이다. 손주가 하나인것도 불만스러운데다가 장남이 딸만 있고 아들이 없으니 시댁에서는 하나 더 낳으라는 이유가 너무나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이 여직원의 고민도 크다. 지금 하나인 딸을 키우는 것도 벅차고 힘들다고 생각하는데다가, 만약 아이를 하나 더 갖는다면 그때는 회사 분위기상 퇴직을 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회사가 무작정 "아이 가졌으니 나가세요"라고는 안하지만 지금 회사 사정이 어려워 사람이 빠져 나가면 새로 충원이 안되는 상태이고, 서로들 누군가 나가주기만 기다리는 어려운 지경이라 더욱 그렇다.

그런 판국에 아이 하나 더 갖는다면 육아휴직을 써야 하는데 한번 나가면 다시 돌아오기가 어려울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를 하나 더 낳으라는 시댁의 간곡한 요청도 무시할수 없고, 오랫동안 직장을 더 다니고 싶어하는 이 직원의 마음 또한 무시할수 없는 곤경한 지경이다. 
이래저래 우리나라에서 직장 여성들은 아이 낳기 어렵고, 이건 결국 우리 모두가 자초한 일이 아닌가 생각되어 안타깝기만 하다.

 

젊은 부부들에게 바라는 한가지_1
젊은 부부들에게 바라는 한가지_1

이런 표어들 기억들 하시는지?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 1960년대,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낳아 잘기르자 = 1970년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 1980년대, 
"생명은 하나 선택이 아닌 사랑으로 = 1990년대,
"한 자녀보다는 둘, 둘보단 셋이 더 행복합니다 = 2000년대....

시민기자가 저출산에 대해 알아보던중 당시에 유행했던(정부가 만들어 퍼트렸던) 표어들을 모아 보았다. 둘 혹은 하나만 낳자고 외쳤던 과거에는 우리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거 같다는 위기감에서 그랬겠지만 왜 진작 유능한 경제학자나 연구자들은 오늘날 같은 개인주의, 경제불황, 여성의 사회생활 확대 같은 방향을 읽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표어들 뒤에 남은 2012년 지금은 어떤가.
한마디로 "제발 아이좀 낳아 주세요, 제발요..." 아닌가.
개인화된 사회의 한 현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만의 인생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갖는다는 자체는 아이 뒤를 보살펴 줄 사람이 전혀 없고, 부모노릇은 갈수록 더 많은 책임을 요하는 일로 다가와 아이를 갖겠다는 결심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래서 아이를 사랑하기 위해서 아이를 갖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아이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를 기대하면 할수록 부모는 아이갖기를 미루게 된다. 특히 아이를 갖고 교육시키는 데 드는 비용을 출세와 성공의 시각에서 보는 경우, "우린 아이 가질 여유가 없어요"라는 생각을 새로운 규칙처럼 내세우기도 한다. 

그게 오늘날의 젊은 세대, 젊은 부부들의 비슷비슷한 생각들이다.
출산정책을 장려하고 저출산을 타개 하기 위해 출산 인구나 당사자들에게 많은 혜택과 경제적인 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이게 당장 실효성 있는 출산증가로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 더욱 걱정스럽다. 

시민기자 생각으로는 경제적 지원쪽에만 신경쓸게 아니라 부모되기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부분도 더 많이 일깨우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여성들 역시 여성 개인의 즐기기 위한 욕구 외에 출산을 함께 생각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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