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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잘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 시대인가?
김지윤 좋은 연애 연구소 소장의 강의를 듣고
2013-11-12 17:40:11최종 업데이트 : 2013-11-12 17:40: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

연말이 되면서 옆구리가 시려운 연인들을 위한 연애 특강이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있었다. 요즘 젊은 남녀들 연애를 오히려 두려워하고, 선뜻 남녀관계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한다. 건어물녀, 초식남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건어물녀 라는 말은 2007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호타루의 빛에 나온 말이다. 호타루라는 주인공은 직장에서 일도 잘하고 똑똑한 여자이지만, 퇴근하면 후줄근하고 머리도 안감고, 맥주에 오징어를 즐기는 싱글 여성으로 비춰진다. 
피곤해서 잠만 자느라 연애 세포가 말라버려 건어물처럼 되었다고 해서 '건어물녀'라고 칭한다. 

초식남도 연애에 소극적인 남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남성다움'(육식적)을 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서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착한 남자를 뜻한다. 주로 자신의 취미생활에만 집착하고 이성과의 연애는 관심이 없는 남자다. 

특히 요즘 한국에서는 취업과 결혼, 출산, 육아 등의 문제로 결혼을 꺼리거나 2세 출산을 하지 않는 부부들도 많다. 결혼도 늦고, 출산도 늦다. 10대에는 입시로, 20대는 취업과 스펙쌓기로 시간을 보낸 후 정작 사랑을 시작해야 하는 때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돈과 시간을 쓰는 연애를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20대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연애에 서투르거나 남녀가 어떻게 서로를 대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연애강좌가 요즘 크게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이전의 부정적인 연애 경험과 원 가정의 부정적 역기능은 내면의 상처, 연약함을 간직한 채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 연애의 실패 경험이 다음 번 연애에 부정적인 경험을 전달하죠. 그렇기에 이전 연애 경험을 잘 정리하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역기능 가정 즉 이혼, 불화, 알콜중독, 폭력 등을 경험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연애에 대한 환상을 크게 갖기 쉽습니다. 내가 사랑하면 모든 것이 채워질 것 같은 환상을 갖죠. 하지만 연애가 모든 인간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남녀관계는 여러 관계 중 하나일 뿐입니다."

연애 잘하는 법도 배워야 하는 시대인가? _1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의 강의에 20대 청춘 남녀들이 참여하여 듣고 있다
 
김지윤 소장은 사랑을 한다고 외로움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은 평생 외로운 존재일 뿐이다. '사랑은 인격과 성품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남녀의 사랑이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한다. 사랑 말고 일, 가족, 사회, 직장 등 우리 삶의 영역들이 많다. 연애하고 결혼해서 외로운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로 사랑하면서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스킨십의 문제를 말한다. '사랑하는 만큼 만지는 것이다'라는 말로 정의된다.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서로 만져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성행위를 육체관계로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 섹스는 정신적으고 영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어쩌면 사회적이고, 국가적일 수 있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만큼, 감당할 수 있을만큼 만져야 한다고 젊은 남녀들에게 강조한다. 

"진정한 친밀함은 육체적 관계가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관계 위에서 생깁니다. 어쩌면 육체적 관계는 거짓 친밀함을 줍니다. 고귀한 사랑을 얻는 과정은 싸우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생겨납니다. 잘 싸우고, 잘 헤어지는 것은 사랑을 성숙시키는 과정입니다."

세 번째로 사랑은 주는 것이다라는 일반적인 통념에 대해 반대로 말한다. 남녀의 사랑은 주고 받는 사랑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낌없이 한쪽이 다른 상대에게만 주려고 할 때 관계가 깨어지기 쉽다. 따라서 주기만 하는, 혹은 받기만 하는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잘 헤어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최소한 헤어지고 싶은 마음, 잘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3개월 전부터 뉴스의 '매일의 날씨' 예고하듯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뉴스 속보처럼 이별을 통보하는 건 테러에 해당되는 일이라고 한다. 3개월 정도 헤어짐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이별한 후에도 약 6개월정도 이별을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별을 통한 상처를 스스로 아파하고 울 권리를 인정하라는 말이다. 

20대, 30대 젊은 청춘 남녀들을 위한 연애 강의였지만 기본적인 인간관계와 삶의 속성을 편안하게 강의한 시간이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다. 사랑받지 못할 때 자신이 삶을 지속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잘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내 인생을 의미있게 가꾸어 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김지윤 소장의 강연을 통해서 남과 여의 차이를 이해하고, 제대로 사랑하는 청춘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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