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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나비떼 달개비꽃
2012-10-23 14:46:57최종 업데이트 : 2012-10-23 14:46:5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승화

아이를 데리고 나간 산책길에서 오늘 파란 나비떼를 발견했다. 
초록의 푸르름 속에서 작은 나비들이 떼로 몰려 있는 것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나비떼는 내가 가까이가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나비떼는 진짜 나비가 아니라 바로 달개비꽃이기 때문이다. 오늘 산책길에 많은 달개비꽃이 만발해있는 것을 본 것이다. 

파란 나비떼 달개비꽃_1
파란 나비떼 달개비꽃_1

집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공원에는 은근히 많은 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다. 
하천을 따라 갈대도 피고 강아지풀, 클로버, 장미까지 많은 것이 피고 지며 산책 도로를 따라서도 많은 풀과 꽃들이 자란다. 그래서 산책의 즐거움을 더욱 증가시켜준다. 오늘은 달개비꽃 덕분에 산책이 더욱 즐거워졌던 것이다. 

남색의 달개비꽃은 허리를 숙여 보아야만 잘 보인다. 우리나라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흔한 한해살이 풀이지만 요즘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꽃이 작기 때문에 마치 작은 나비가 날개를 치켜 올리고 앉아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귀가 큰 미키마우스를 닮아 한 마리의 쥐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다른 꽃보다 생동감이 넘치게 생긴 달개비는 봄부터 시작하여 늦은 가을까지 피고 지는 꽃이다. 아마도 지금 내가 보는 달개비가 올해 보는 마지막 달개비가 될지도 모른다. 이제 찬바람이 불면 피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달개비는 식용으로도 쓰인다. 옛날에는 채취하여 나물로 먹었다고 하는데 먹을 것이 흔한 지금은 거의 먹지 않는다. 그렇지만 먹어도 무방한 우리 삶에 유용한 식용식물이기도하다. 

이 달개비 꽃의 생명력이 강하다. 줄기가 뻗기 시작하면 힘차게 뻗어나가다가 한 마디가 땅에 닿으면 그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 그리고는 그 뿌리를 통하여 또 다른 줄기가 생성되고 점점 울창한 달개비꽃떼를 만들어 간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밭에 난 요 달개비를 뽑아 내려면 뿌리가 많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고 있어 호미질을 몇 번이나 해야 뿌리가 다 뽑힌다. 겉은 연약해보이고 꽃도 작지만 뿌리를 보면 그 어떠한 풀보다 강한 생명력을 보인다. 마치 우리 민족처럼 말이다. 

하나 꺾어 아이에게 보여주고 꽃의 생김새를 자세히 탐색해보려고 하니 가운데 노란색의 수술이 3개가 보였다. 사실 가운데 한 개만 암술이고 옆에 두 개는 수술이다. 수술 두 개가 마치 암술과 같이 길게 나온 것이고, 작은 수술도 4개나 보였다. 
그러니 총 암술 1개에 수술이 6개가 되는 것인데 신기하게 수술 6개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이렇게 수술마다 모양이 다른 들꽃은 아마 달개비 뿐 것이다. 아마도 수들이 벌과 나비를 유인하려고 이렇게 각기 다르게 예쁘게 피어난 것을 아닐까 하는 나만의 추측을 해본다. 

파란 나비떼 달개비꽃_2
파란 나비떼 달개비꽃_2

달개비 꽃과 비슷하게 생긴 양난이라는 화분이 있다. 병원이나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분인데 생김새가 달개비와 흡사하며 크기가 아주 크다. 양난도 달개비와 같이 생명력이 강해 인기가 높은 것인데 양난보다 우리 달개비가 더 청초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양난 꽃을 보면 우리 달개비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가끔 이러한 양난처럼 우리 달개비 꽃도 잘 재배되어 관상용으로 대우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가을을 빛내주는 꽃들 가운데 오늘 산책길에서 만난 달개비 꽃이 너무 반가웠다.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몇 개 꺾어 집으로 가지고와 물에 담가놓았다.

이승화, 달개비, , 수술, 암술, 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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