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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계절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삶의 풍경이 있는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2012-10-24 10:45:05최종 업데이트 : 2012-10-24 10:45:05 작성자 : 시민기자   정다겸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 다녀왔다.
오전 9시부터 관람이 시작되는 이곳은 10월까지는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일이므로 피해서 찾는 것이 좋겠다.

문학관으로 올라가는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옹기종기 모여 가을바람을 쐬며 오고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가을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계절_1
황순원문학관 올라가는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가을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계절_2
황순원문학관

가을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계절_3
소나기광장-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한 장면의 주제를 담아놓은 정원

소나기마을은 20세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를 재현해 놓은 장소로, 작가의 문학과 생애 전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문학관이 있다. 
그리고,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만났던 장소인 수숫단오솔길체험, 소년과 소녀가 송아지를 타고 놀던 장면을 재현한 송아지 들판, 소년과 소녀가 꽃을 꺾으며 가까워지기 시작한 들꽃마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요한 장면의 주제를 담아놓은 소나기 광장이 있다. 

소나기 광장에 서 있노라면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면서, 엄마의 품에 안기 듯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또한 그 곳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사가 절로난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황순원 문학관은 3층 규모의 건물로 작가의 단편 소설 '소나기' 내용에 나오는 수숫단 모양을 형상화 했으며, 작가의 생애와 문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 곳의 전시실과 옛 교실 모형의 영상실, 세미나실, 사무실, 휴게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제1전시실에는 영상과 유품 등으로 황순원 작가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며, 2전시실은 작가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제3전시실은 소년 소녀가 공부한 옛날 초등학교 교실에서 소나기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공간이며 복도에는 시대별로 작품연보를 볼 수 있고, 황순원 작가님의 작품을 종이책, 전자책, 듣는 책으로 감상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 문학카페가 있다. 

황순원문학은 일제 말 언론의 자유가 철저하게 통제되고 한글이 사용이 금지되던 불행한 상황에서 출발한다.
많은 작가들이 일본에 협력하고 한글을 버리던 시기, 황순원은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우리말을 지키려는 비장한 각오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6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황순원은 더욱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인다. 중학교 교과서에 '소나기', 고등학교 교과서에 '학'이 수록되어 점차 '국민소설가'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황순원은 일제하에 침묵을 지키면서도 읽혀지지도 출판되지도 않는 작품을 은밀하게 쓰면서 모국어를 지켰으며, 일생의 작품을 통해 인간이 정신적 아름다움과 순수성, 고귀함과 존엄성을 존중해왔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문학의 외길을 걸어온 황순원의 작가정신은 오늘날 한국문학을 주도하는 많은 문학인들에게 문학과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대패질을 하는 시간보다
대패날을 가는 시간이 길다"라는 문구가 나의 발걸음을 멈추어 서게 했다. 

'선생님이 작품을 쓰거나 구상하실 때 신중을 기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어디를 좀 가자고 해서 모시고 간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건 작품에서 단 두 줄을 쓰기 위한 취재임을 알았다. 작품 속에서 길이 어디로 난 것인지 정확히 기술하기 위하여 하루를 허비한 것이었다. 또 작품을 쓰실 때는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생각 날 때마다 메모지에 빽빽하게 쓰시는 것을 보고 "선생님처럼 대작가도 바로 원고지에 쓰지 않으세요?" 여쭈었더니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 내가 이렇게 재주가 없어" 하시는 말을 들으면서 문장이란 자꾸 가다듬어야만 좋은 글이 된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 (故)고경식 교수의 회고담에서 

강의실에서 황순원은 학생들에게 과제 발표와 토론을 맡겨 둔 채, 내내 눈을 감고 듣기만 했다고 한다. 어쩌다 의심스럽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게 그런 건가?"라며 한 마디 건네지만, 학생의 답변을 길게 요구하거나 옮고 그름을 평가하지 않았다고 하니, 작가적 양심과 열정은 정직하게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황순원은 일생을 통해 104편의 시, 104편의 단편소설, 중편소설1편, 장편소설7편을 남겼다. 순수성과 완결성의 미학으로 한국 문학사의 한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황순원 문학의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 '소나기' '별' '그늘' '기러기' '독짓는 늙은이' 외에 장편 '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일월' 등이 있으며 '황순원전집'12권이 간행되었다. 

매년 9월에 개최되는 황순원문학제는 작가 황순원의 업적과 소나기마을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건정한 정서 함양과 문학인들의 흥겨운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다. 
또한 황순원문학관에서는 어르신과 독서장애인들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큰 글씨 책'을 비치하고 있다. 
'큰 글씨 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추진하는 '대활자본 보급' 사업으로 지원되었다. 
소나기 책과 영상도 만날 수 있으며, 황순원의 대표 시도 만나 볼 수 있다. 

가을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계절_4
단편소설 소나기-책과영상을 만나다

독서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소나기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황순원작가의 다양한 삶의 풍경이 어우러진 양평에서 단편소설<소나기>의 추억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수원뉴스, 시민기자, 황순원문학관, 소나기마을,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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