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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
2013-11-12 12:50:18최종 업데이트 : 2013-11-12 12:50:1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림

대안학교아이들과 소풍으로 대관령을 가는날, 가슴이 뛴다.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가다니...
내나이 60십,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봉사활동을 처음해보는 사람으로서 걱정도 많았고 두근거림 설렘도 많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혹 내가 말 한마디 잘못해서 아이들이 더 상처받거나 반항하면 어떻게 해?' 하면서 선생님으로서 해야 할 말 안해야 할 말 과하거나 덜하지는 않을까?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진정한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관련서적도 많이 보고  나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걱정도 많이 했었다. 봉사활동 수업이 한번 두번 늘어나고 아이가 점점 수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아! 내 자식한테 하는것 처럼하면 되는구나' 하면서 나또한 한숨 돌릴 수가 있게 됐다.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3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3

그리고  이번에 가는 소풍. 아침일찍 대안학교(h4학교)에 가니 대형버스가 준비됐다. 관리선생님들의 수고가 대단하셨겠다. 간식거리를 싸서 일일이 한봉지씩 안겨주시고 김밥과 물도 주시고...아이들에게 줄 백개가 넘는 선물은 선생님들이 포장해오시고.

스케쥴이 안되는 선생님들은 빼고 아이들포함 모두 35명이 버스를 타고 대관령으로 출발했다. 가면서 단풍이 물든 창밖을보며 탄성을 지르고  저희들끼리 숨죽인 웃음소리가 조용히 창 안밖으로 잦아든다.
자기소개와 노래 한마디씩, 마지막으로 마이크가 목사님에게 넘어갔다. 많이 바쁘시다는분이 게임을 100개나 밤잠 안자고 준비하셨다는데 아이들이 썰렁하다고하니 20개 정도로 끝내 버리신다.

2시간 반 걸려 대관령산중턱에 도착,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하고 해발1150미터까지 올라 차에서 내리니 드넓은 초원에 아이들은  마음이 풀려 너나없이 황홀해한다. 젖소가 초원의 풀을 한가로이 뜯고 양떼가 서로엉겨 햇볕을 쬐고있다.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2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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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4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4

하늘높이 풍력발전기가 바람에 뱅글뱅글 도는데 그옆에서니 그소리가 꼭 머리에 기기가 닿는 느낌이라 얼른 피하게 된다. 
보물찿기를 하니 아이들과 선생님은 모두 마냥 즐거워  이리뛰고 저리뛰니 주변에 다른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한다. 오는 길에는 1시간쯤 걸어서 내려오면서 많은 이야기도하고 사진도 찍고. 하지만 아이들은 사진 남기는 것을 별로 원치 않아보여 독사진만 찍어 주고 선생님과 단둘씩만 찍어주었다 

밖에서 아이들이 뛰논 시간은 얼마 안되지만 버스에서 오며가며 5~6시간을 한공간에서 같이만 있어도 좋고 훈훈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도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짝을 지어 대화하면서 정보도 얻고 서로 친목도모도 함께했다. 선생님들이 애쓰셔서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마음에 문을 열지않는 아이들은 목사님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옆에앉혀 보살펴주셔  많이 친해졌다고 여러사람한테 애기해주신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하시기도.

한해동안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 며칠 안된다는 그곳에 사시면서  어렵고 집없이 떠도는 사람을 집에 재워준다는 교장선생님(천사일까?)으로부터 말씀을 듣고보니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새파란 하늘아래에서 더욱 축복받은듯한 느낌으로 오늘 하루도 모두 뿌뜻하고 행복하다.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1
대안학교 아이들과 함께 간 소풍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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