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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하위직이었었지
아래 사람에게 진심어린 칭찬 한마디를 건네 보자
2012-10-22 14:23:25최종 업데이트 : 2012-10-22 14:23:25 작성자 : 시민기자   유남규
며칠전 들은 거래처 회사의 이야기다.
이 회사의 사장실 바로 옆 경영간부 회의실이 좀 낡아 화상회의까지 할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로 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하게 됐다고 한다. 일의 계획과 진행, 추진은 당연히 경영관리팀에서 맡게 됐고 담당자가 인테리어 업자들을 불러 이런저런 구상을 하면서 견적을 냈던 모양이다.

그리고 적정가가 얼마나 되는지 산출을 한 다음 이젠 공사를 발주키로 하고 간단한 절차를 거쳐 인테리어 업자에게 용역을 줬다.
약 1주일간 업자들이 회사로 들어와 뚝딱뚝딱, 드르륵, 드르륵 하면서 일을 한 끝에 깔끔하고 새로운 회의실이 만들어졌다.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훅 풍길만큼 새 공간이라는 느낌이 확 났다고 한다. 하지만 공사를 마친 뒤 들려온 이야기.

나도 한때는 하위직이었었지_1
나도 한때는 하위직이었었지_1

이 회사 사장님이 기껏 공사를 마친 새 회의실의 인테리어가 마음에 안든다며 언짢아 했다는 것이다, 담당자는 오금이 저릴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냥 마음에만 안드는게 아니라 사장님이 기획관리실장을 불러 "경영관리팀 담당자는 그 정도 인테리어 감각도 없냐"하더라는 것이다.
사장님도 많은 돈 들여서 끝낸 공사이니 다시 할수는 없고, 그냥 봐주자니 영 마음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말은 한참동안 훈계를 듣고 나가는데 다시 뒷통수에서 "저친구 색맹 아냐?"였다.
당사자가 큰 충격을 받은건 말할것도 없었다. 사장으로부터 이런 힐난의 말을 들을 정도면 직장인들은 즉시 사표를 써야 하나, 이거 나가라는 말보다 더 무서운 말인데 하몀서 고민할 수준 아닌가. 회사 오너로부터 그런 질책을 받았으니 여간 심난한게 아닐 일이었다.

그 일로 풀이 죽은 담당자를 위로하느라 한동안 애먹었다고 한다.
살다 보면 생각과 느낌이 다른 일이 참 많다. 자동차만 해도 나는 검정색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장례식장 차 같다고 싫어한다. 또한 빨간색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런 차는 너무 원색이라 싫다며 은은한 은색 계열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의 생각만 고집할게 아니라 상대방 의견도 존중해줄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그조차도 본인이 그런것을 결정할 위치에 있을 경우(거래회사 사장님처럼, 혹은 직장에서 상급 간부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상대방을 완전 깔아 뭉개거나 인격적으로 모독을 주거나, 상처를 주는 말은 삼가 해야 한다.
누구나 돌아서면 소중한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가 가해자라는 것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경제적인 문제로 피해를 입혔을 경우 돈을 갚으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마음에 입힌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부부싸움을 할 때 남편은 기억조차 못하는 까마득한 옛날 문제를 아내들은 하나도 잊지 않고 조목조목 나열하는 것을 보면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치유되기 힘든가를 쉽게 알 수 있다. 
어떤 임금이 "시장에 가서 가장 맛있는 것을 사 오라"고 하자 신하가 나가더니 혀를 사왔다. 요리 중에 혀를 재료로 쓰는 요리는 고급요리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얼마후 이번에는 "가장 맛없는 것을 사 오라"고 하자 그 신하는 또 혀를 사 왔다. 왕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신하는 "혀를 어떻게 놀리느냐에 따라 맛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줄 아뢰오."라 하더란다. 그 왕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주변에서 친구들 사이, 직장 동료들 사이, 가족간에도 생기는 것 없이 비난과 헐뜯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야 어떻건 듣는 사람의 입맛은 씁쓸해진다. 부부간에도 자신이 잘못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으면 싸움이 되고, 그런 싸움이 잦아지면서 자꾸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결국 갈라서는 것이다. 

자기 생각만 옳다고 하는 사람, 자기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기 생각대로  할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경우 아랫사람의 생각이나 결정에 대해 무시하고 깔아 뭉개고 인격적으로 모독을 주는 사람.
이는 잘잘못을 떠나 현명한 사람이 아니다. 남의 생각과 처지를 이해해 주고 그것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봐줄줄 알고, 진심어린 칭찬 한마디를 건네 보자. 특히 높은 직위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이런 점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한때는 하위직이었었지"라는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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