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들의 대화
2012-10-22 14:58:42최종 업데이트 : 2012-10-22 14:58: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남
|
날씨가 쌀쌀해 서둘러 집에 돌아가 따뜻한 육개장이라도 끓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니 딸아이가 자기방에서 컴퓨터를 보고 있었다. 부모와 아이들의 대화_1 병아리가 알을 깨는데는 22일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데 어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하루동안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시간이 35초라고 한다.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얻는 것에 의해 행복해 하려고 한다. 인간의 삶에서 어느 누구나 할 것 없이 세상에 대한 기대치나 욕구가 있기 마련이고, 그 욕구나 기대에 대한 모자람은 당연지사다. 이 같은 처지에서 그 모자람을 얻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막상 그것이 손에 들어왔을 때는 또 다른 아쉬움이 생겨나 그것보다 더한 것을 추구하게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삶의 모습이다. 이는 아이들의 공부를 채찍질하여 In 서울, 그 다음엔 명문대, 그 다음엔 SKY대학 하는 식으로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져 가는 우리 부모님들의 욕심과도 비슷한 일이다. 어느 서양 시인이 "저 산 너머에 행복이 있다기에 찾아갔더니 거기서는 다시 저 산 너머에 행복이 있다 하고, 거기에 가니 다시 저 산 너머에 그것이 있다"고 노래한 것 처럼, 결국 어디에 가건 무엇을 하건 궁극적인 행복에는 도달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을 위해 부모들이 이렇듯 무한한 욕심을 부리는 동안 자녀들은 속으로 곪고 멍들고 있다. 그런데 부모들은 정작 모르고 있다. 그러다가 정말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일이 터지고야 마는 것이다. 자녀를 이해하려면 자녀의 말과 행동, 느낌과 감정까지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들을 청(聽)이라는 한자 안에는 '세심한 귀와 진지한 눈빛, 진심의 마음을 실어서 당신을 왕으로 대하듯 잘 듣겠습니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와 진지한 대화를 하고자 원하는 부모라면 진심을 다해 듣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제스처만으로도 자녀들은 부모가 내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부모를 신뢰하게 될것이다. 자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미리 결정하는 생각부터 바꾸고, 자식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마주앉아 서로 이야기하며 대화를 통해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해야 나간다면 우리 어린 싹들이 허무하게 스스로 싹을 거둬들이는 일은 막을수 있을 것이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