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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의 국악, 그 현실은?
함께 즐기면 더욱 즐거운 국악 공연
2012-10-23 18:33:33최종 업데이트 : 2012-10-23 18:33: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국악하면 떠오르는 말들이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어르신부터 지루함까지 많은 말들을 연상시킬테지만 그 단어들은 대개 비주류라는 공통점을 가질 수 있다. 대중적이지 않고, 흥이 돋우지 못한다는 편견이 자리 잡혀 있는 우리의 국악. 그러나 알고 들으면 더욱 재미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국악이다.

얼마 전, 아는 분을 통해 국악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바로 저번 주 토요일이었던 10월 20일 토요일 경기도 국악당에서 열린 가야금 공연이었다. '현의 설레는 외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재미있게 감상한 공연이었다.

처음에는 가야금 공연이라 해서 가야금만 가지고 공연을 한다면 너무 단조롭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런 나의 선입관은 오래 가지 못했다. 드럼, 아코디언 등의 다양한 악기들이 탄탄하게 뒷받침해 줌은 물론, 앞 공연을 펼쳤던 정민아씨의 공연은 현재 홍대에서 공연하는 음악인답게 가야금을 대중적으로 소화해내었다. 

소책자에서 홍대 공연자라는 글을 보았을 때는 '응? 가야금을 가지고 홍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나? 사람들이 들을까?' 하는 의아함을 가졌었다. 그러나 가야금이라 해서 우리가 아는 국악적인 느낌이 아닌 오히려 맑은 가야금 소리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그녀만의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아름다운 우리의 국악, 그 현실은?_1
공연 소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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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의 국악, 그 현실은?_2
첫 번째 연주자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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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의 국악, 그 현실은?_3
두 번째 연주자 이슬기

두 번째 공연자인 이슬기 연주자는 앞의 정민아씨와는 다른 개성을 가진 연주자였다. 이것이 가야금이라는 표본을 보여주는 듯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와 텔레비전에서 들었던 것처럼 귀에 익숙한 Happiness와 맑고 경쾌한 joyful 음악은 엔딩 곡으로 공연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연주자의 말과 참 일맥상통하는 음악이었다.

처음에는 박수소리도 작았던 사람들은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거센 박수와 나중에는 앙코르 요청까지 이어져 우리는 문자 그대로 준비되지 않은 라이브 경기민요 한곡을 더 들을 수 있었다. 요만큼도 흠도 없이 즐거웠던 훌륭한 공연에도 아쉬웠던 점은 바로 관객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공연장의 2/3이 조금 못되게 채운 관객들과 그나마 초대권이나 관계자들로 온 사람들도 꽤 많아 보였다. 국악공연은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 보니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2시간 남짓의 이 공연을 위해 연주자들은 수많은 시간을 이 공연에 매진했을 것이며, 이 무대에 서기까지 걸어온 길은 감히 걷지 않은 자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땀을 흘려왔을 것이다. 

연주를 듣던 중 정민아 연주자가 실제로 지하철역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팔다 망한 경험이 있다며 그때의 심경을 음악으로 승화한 주먹밥이란 노래가 있었다. 
관객들에게 "망했네, 망했네, 망했네." 와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를 함께 해 달라는 요청을 했었는데 따라 할때는 재미있게 했었지만 돌이켜보면 가야금만 가지고는 먹고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뜻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올해 남은 공연으로는 바로 다음 달인 11월 17일에 거문고 공연이 남아있다 한다. 그 공연을 포함한 앞으로 열리는 모든 국악 공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앞으로는 국악이 비주류라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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