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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다문학 콘서트에 다녀와서
인간의 꿈이 멈추지 않는 한 세상은 아름다움을 향해 발전해가리
2013-11-04 14:08:39최종 업데이트 : 2013-11-04 14:08: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11월 첫 일요일인 어제 시민기자는 아내와 다문화 다문학 콘서트에 초청을 받았다. 지난 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행사 참석이다. 
아내는 네팔 시인이 쓴 시를 읽고 노래를 하고, 시민기자는 시를 낭송했다. 나는 아내를 만나고 터놓고 구애를 하지 못했지만, 시를 써 내 마음을 담아 두었었다. 이번 행사에서 참으로 오래도록 묻어두었던 시를 낭송했다.

카트만두 사랑가
                                          김형효

나이 사십이 넘었는데
나도 몰래 첫사랑 같은 사랑이 찾아왔다.
그가 너다.

가슴이 설레어서
움켜쥘 그리움도 놓치고
오늘은 내리는 비를 보며
나는 너를 적신다.
네게 내가 젖어든다.
<후략>
* 카트만두 : 나무(wood)로 지은 집(house)이라는 뜻의 네팔어

지금 네팔은 축제 중이다. 5일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내일 끝난다. 아내는 어제 있었던 부의 상징인 럭스미 뿌자에 대한 노래를 불렀다. 또 다른 한 곡은 네팔의 저명한 시인 두루가 랄 쉬레스타라는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시노래를 불렀는데 세상의 모든 고통과 기쁨은 하나로 고통의 시간도 삶이고, 어둠 깊은 시간도 삶의 과정 속에서 아침처럼 밝아올테니 항상 마음을 맑히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였다.

 다문화 다문학 콘서트에 다녀와서_1
중국에서 시집와 살고 있는 김미라 님이 아들 김민규 군과 함께 시와 동시를 읽고 있다.

 다문화 다문학 콘서트에 다녀와서_2
티벳평화운동가 카락뺌바 씨가 혼신을 다해 노래하고 있다. 소리에 영혼을 실린다는 느낌을 받는 시간이었다.

외국에 와서 낯선 사회에 문화와 전통을 맞춰 살아야하는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들에게 전해주면 도움이 될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일상의 삶을 살아가다 어려움을 겪는 때 우리 스스로 마음가짐을 굳건히 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 불려질만한 노래란 생각이다. 이번 행사는 창작21작가회와 다문화외국인창작네트워크가 주관하고 고양시, 계간 창작21(대표 문창길 시인)에서 후원하여 열린 행사다.

창작21평화인권문학제로 열린 행사로 다문화다문학콘서트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벌써 5회째를 맞았다. 행사 참석자들은 대부분 시인과 소설가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외국인들이다.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중국, 베트남, 버마, 일본, 티벳, 네팔,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대부분은 출연자로 자신의 나랏말로 쓴 시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소개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쓴 시를 낭송하기도 하였다.

 다문화 다문학 콘서트에 다녀와서_3
아내 먼주 구릉은 한 편의 시를 낭송하고 두 곡의 네팔 노래를 불렀다. 이제 단골 손님이 될 것 같다. 좋은 반응에 아내는 귀가길에 매우 기뻐했다.

 다문화 다문학 콘서트에 다녀와서_4
화성 출신의 노시인이신 정대구 선생께서 후배 시인들에게 충고의 말씀을 전하시고 어린 시절 선생의 어머니께서 유충렬전을 암송하던 방식으로 불통시를 쓰는 시인에게를 낭송하셨는데 꼭 창가를 부르는 느낌이었다.

다문화창작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갖고 시를 쓰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비교적 쉽게 쓴 시의 느낌이지만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와 타국에서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 친구에 대한 그리움, 명절날의 고향생각 등이 작품 안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한국의 시인 30여명의 시낭송이 있었고 이야기도 있었다. 음악과 시가 있었다. 가을 정취를 만끽할 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채운 날 오후다.

경기 화성 출신의 정대구 시인께서도 단골 출연자이신데 시인들에게 던지는 충고의 시를 낭송해주셨다. 오늘은 가을 정취에 기대 선배 시인의 충고의 말씀을 듣는 마음으로 정대구 선생님의 시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불통시를 쓰는 시인에게
                                                      정대구

시인들이여 미안하지 않은가
시를 어렵게 쓰는 시인들이여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
근근이 참되게 살림하는 사람들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비싼 밥 먹고 왜들 헛소리인지
배고픈 농민, 노동자에게 뭔 소린지 들어오지 않네
시가 자폐증 환자나 지식귀족의 전유물이어서는 아니 되지
시인들이여 미안해하라
최소한 우리의 어린 누이와 늙은 아빠
늙은 엄마에게
그리고 피땀 흘려 일하는 분들에게
화통하는 시를 쓰자고요.

정대구 시인께서는 지난 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독립운동가 이기형 시인과 재작년 돌아가신 김규동 시인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현재의 문학에 대해 소회를 피력하시기도 하셨다. 아무튼 건강한 세상을 기대하는 노시인의 열정이 후배인 내게는 소중한 충고로 들렸다.

모두가 조화로운 세상을 기대하는 인간의 꿈이 멈추지 않는 한 세상은 아름다움을 향해 발전해가고 있다 믿기로 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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