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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수변 산책로, 가을 단풍의 절정
광교산 저수지 수변 산책길의 매력에 빠지다
2013-11-04 16:03:33최종 업데이트 : 2013-11-04 16:03:33 작성자 : 시민기자   박윤희

일요일 아침부터 조바심이 났다. '어제의 가을비로 단풍이 다 떨어졌으면 어쩌지. 난 아직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중국발 미세먼지가 불어온다는데 여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가?' 
지난주 바쁜 일정 때문에 광교산 수변산책로를 차를 타고 지나가야 했다. 나무의 나뭇잎들은 제각기 다른 모양, 색깔로 이 계절을 표현하고 있었다. 마음은 내려서 천천히 걷고 싶었지만 가뜩이나 지각이니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휙 지나쳐 다시 꼭 찾기로 다짐을 했다.

'단풍(丹楓): 기후변화로 식물의 잎이 붉은 빛이나 누런 잎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 이게 사전에서 찾을 수 잇는 단풍의 뜻이다. 이런 한줄로 정의 되는 단풍에 가을이면 웃고 울고 탄성을 지르는 이유는 뭘까. 주말 내장산엔 단풍인파가 10만이었다 하고 요즘 누구나 하고 있는 지인들의 카카오 스토리 대문 사진은 온통 단풍 사진이 차지하고 있다.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집을 나서며 일찌감치 차를 끌고 가는 건 접어둔다. 주차공간의 문제도 있지만 오늘의 목적은 광교산행이 아니고 수변 산책로니까 버스를 타고 경기대 입구에 내려 신발끈을 조였다.

광교 수변 산책로, 가을 단풍의 절정_1
여우길, 지게길, 모수길 '수원팔색길'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예전 같지 않더라.'라는 말이 있다. 수원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이제야 수원을 알고 싶은 마음과 광교산도 즐기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수원 팔색길'이다. 
광교 수변길의 시작은 4색인 '여우길', 광교저수지 상류쪽에 위치하며 저수지 수변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광교산 등산로 입구로 많은 등산객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찾는 '지게길', 그리고 '모수길'도 있다.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쳐 갔던 것들이 의미로 다가왔다. 

광교 수변 산책로, 가을 단풍의 절정_2
데크로 되어 있는 수변 산책길

수변산책길은 절정인 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광교산 정상까지 찍고 오겠다는 각오로 완전무장을 하고 혼자 온 사람은 빠른 걸음을 재촉해 지나가고, 새벽부터 서둘렀던 것일까 이마엔 땀이지만 시원하고 뿌듯한 표정으로 등산을 하고 내려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빨갛고 흐린 노란, 주황빛에 연한 초록, 황금색, 진한 갈색....은행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떡갈나무 그리고 이름을 알지 못하는 나무들의 잎은 지금 수채화 물감으로 색칠을 해놓은 듯하다. 아니 솜씨 좋은 장인이 염색을 해 놓았나. 크레파스 24색을 다 써서 알록 달록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광교 수변 산책로, 가을 단풍의 절정_3
쉼터의 나무들도 알록달록

약 1.5km의 데크 산책로를 걸으니 광교저수지 쉼터가 나온다. 빨간 단풍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쉬어 가기로 한다. 가방에서 물을 꺼나 한모금, 귤을 까 먹는데 어디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주변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아저씨는 아예 라디오를 가지고 다니는 듯. 흘러 나오는 음악이 7080노래 흥얼흥얼 따라부르게 된다. 

데크가 아닌 흙길 수변 산책로는 약 2km. 흙길은 나무가 하늘을 덮어 시원한 그늘이 형성 되었다. 산 옆의 길이니 울퉁불퉁에 갑자기 더 좁은 길이 나오기도 하고, 몇 발자국 위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 가는 길이 이어지니 적당히 운동량도 있고 땀이 송글송글. 아마 그 동안 운동을 너무 안 한 티가 난다. 

광교 수변 산책로, 가을 단풍의 절정_4
수변 산책로의 한쪽은 흙길이다

저수지 수면까지 내려가는 나뭇가지의 단풍이 유독 붉은 빛이 돌고, 내 머리 위에서 햇빛을 가리는 노란 나뭇잎...이런것들 앞에서는 여지없이 스마트폰을 들이 댄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말이다. 눈으로 찍어 두고 새겨 두기도 하지만 카메라 앨범에 담아두고 나중에 꺼내 보고 싶을 만큼 2013년 광교 수변 산책길에서 만난 가을은 아름다웠다. 

시간이 없어서 가을 단풍 구경 못간다고 TV앞에서 한탄하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는 광교산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 상상이상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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