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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오솔길 기대하며
2013-11-05 23:26:35최종 업데이트 : 2013-11-05 23:26: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가을날 어느 곳을 가든 눈길과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만다. 단풍의 절정이라고 소리치는 명산이 되었든 마을 뒷길이 되었든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자연의 애틋함이 절절이 묻어나는 것이 이 가을날이다.
거리 곳곳마다 노란 은행나무 길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분주함까지 낭만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가을의 마법에 걸린 탓일지 모른다.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마을길을 조금 벗어나면 산업단지가 보이고 산업단지를 끼고 걷다보면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풋살경기장이 함께 있는 아담한 솔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마음이 내키면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잠시 운동도 하고 풋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바라보면서 관람객이 되어보기도 한다.

아름다운 오솔길 기대하며_1
황구지천을 끼고 있는 오솔길

아름다운 오솔길 기대하며_2
벚나무 사이에 황매화를 식재한 모습

솔대공원에서 황구지천을 바라보면서 길에 접어들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오솔길을 만나게 된다. 발에 와 닿는 흙길의 감촉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난 그냥 그 느낌이 좋아서 이 오솔길을 걷는 것을 참 좋아한다.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는 거리 수원 팔색길이라는 알림 문구를 단 안내판과 지도그림이 세워져있다.
수원 팔색길은 수원시와 타 지역과의 경계가 되는 길로 녹음이 풍부한 길인 8개의 테마를 담은 예쁜 이름까지 붙여졌다.

팔색길 탐방시 주의사항을 알리는 문구가 보인다. 
-되도록 두 사람 이상 함께 다니기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기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기
-자연을 보호하기
-탐방로에서는 음주, 흡연, 고성방가를 하지 않기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려주는 것이니만큼 모두들 지켜주는 센스가 필요할 듯하다.

황구지천을 끼고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벚나무 아래에서 무언가를 심고 나르는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궁금함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벚나무 사이사이에 무언가를 빼곡히 심고 계셨다.
여쭈어보니 황매화를 심는 것이라고 대답해주셨다. 이곳이 전에는 벚나무 사이마다 꽤 넓은 공간이 생기다보니 쓰레기가 나뒹굴기도 하고 어떤 분은 무엇인가 심어서 경작도 하고 영 보기가 좋지 않았던 곳이라 지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변모를 시키다니 더욱더 이 오솔길이 기대가 된다.

아름다운 오솔길 기대하며_3
오솔길 옆에 억새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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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들기 시작한 벚나무 사이의 오솔길

조금 더 가다보니 수원 팔색길 2단계 조성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아름다운 환경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변화된 모습이 빨리 보고 싶어진다.
좀 더 나은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곳으로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태도도 중요할 것이다.

햇살의 충만함 속에서 유난히 빨갛게 물든 예쁜 빛깔의 벚나무 잎사귀가 가지 끝에서 하늘거리며 속삭이는 듯하다.
가을바람이 한 바퀴 빙그레 돌며 찾아와서는 밭둑에 가지런히 자리한 억새를 정신없이 춤추게 만들고 가지 끝자락에 예쁜 빛깔을 머금은 잎사귀가 나비가 되어 사뿐히 오솔길로 내려앉는다. 그 사이로 오솔길을 걷고 있던 나와 아이의 머리와 어깨위로 가을이 기분 좋게 날아들었다. 내딛는 발걸음이 더 한층 가벼워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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