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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영지를 만나다
2012-10-21 17:03:41최종 업데이트 : 2012-10-21 17:03:4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상현
가끔 이상기온으로 인해 신기한 일이 생기거나 제철이 아닌데 일어나는 현상들이 있다. 초가을에 봄 같은 날씨가 계속되어 과실수 꽃이 피어 뉴스에 나온 적도 있다. 
가끔 공원을 걷다가 여름에 피어나야할 장미가 피어있는 것도 보았다. 또한 태풍으로 찢긴 나무 가지에서 가을 햇볕에 싹과 꽃이 피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러한 현상들을 가끔 목격할 수 있는데 오늘은 등산을 하다가 그런 제철인줄 모르고 솟아나는 영지 한 개를 보았다. 

산에 오르면 동물과 식물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이름과 모양을 아는 것을 만나면 더욱 반갑고 신기한 것을 만나면 사진을 찍어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하는데 그 중 식용식물들을 만나면 더욱 반갑다. 도토리, 상수리, 밤 같은 열매는 물론이고 가끔 산딸기나 개암나무 같은 것을 보면 한참을 감상하곤 하는데 오늘은 때 아닌 영지버섯을 만난 것이다. 

영지는 불로초라고도 하며 대부분 잎이 둥근 활엽수 뿌리 밑동이나 그루터기에서 난다. 
내가 발견한 곳은 상수리나무가 많은 곳이었다. 혹 상수리가 떨어져 있는지 보러 들어갔다가 보게 된 것이다. 상수리를 찾는 나의 눈에서 나무 색과 비슷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나무 옆으로 나와 나비처럼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매니큐어를 칠해 놓은 것 같이 반질반질하여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반가워 다가가 보니 정말 내가 생각했던 영지가 맞았다. 눈 딱 감고 땄다. 
원래 영지는 여름에 나오는 것인데 요 하나가 뜨거운 가을 햇볕에 여름인 줄 알고 솟아 난 것 같다. 버섯을 따서 자세히 보니 처음에는 노란 빛으로 시작하여 무지개처럼 점점 커지면서 붉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집에서 보리차에 항상 영지를 넣어 끓여 먹지만 말린 것은 모두 짙은 밤 갈색이기에 이렇게 무지개처럼 색이 퍼지면서 변한다는 것은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이다. 보리차에 넣는 영지버섯은 아주 딱딱해서 돌과 같지만 갓 딴 영지는 코르크질 같으며 버섯 갓과 대가 말랑말랑하였다. 
이것을 말리면 돌과 같이 딱딱해지는 것이다. 내가 딴 영지를 휴지와 손수건을 이용하여 고이 싸서 가방에 넣었다. 집에 가서 잘 말려 장식용으로 둘 생각이다. 

때아닌 영지를 만나다_1
때아닌 영지를 만나다_1

영지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영지버섯 달인 물을 하루에 2번 정도를 나누어 마시면 진정작용,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과와 호흡곤란 때 아주 좋다고 한다. 
불면증이나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이 있는 분들에 좋으며 협심증을 앓는 사람에게 좋다. 나도 혈압으로 인하여 보리차와 함께 끓여먹게 된 것이다. 영지는 불로초 만년버섯, 장수버섯, 영지초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예로부터 보약으로 쓰인 것으로 보아 정말 좋은 버섯임에 분명하다. 

영지 달인 물을 따로 만들어 마시기 힘들다면 나와 같이 매일 마시는 물에 넣어 먹는 것도 좋다. 이러한 음식은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효과를 볼 수 있으니 물은 매일 죽을 때까지 마시는 것이니 보리차에 같이 끓여 먹으면 오래 장기간 복용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이상기온으로 이러한 영지를 만난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산을 내려왔다. 때 아닌 때라도 귀한 영지를 만났으니 기분은 날아갈 듯하다.

한상현, 등산, 버섯, 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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