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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군의 자랑, '블랙 이글스'
오산 비행장 2012 에어파워데이 에어쇼
2012-10-22 11:07:13최종 업데이트 : 2012-10-22 11:07:13 작성자 : 시민기자   이소영

지난 주말인 20일 경기도 평택 오산비행장에서 진행하는 '2012 오산비행장 에어쇼'를 다녀왔다. 
'에어파워데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행사는 한미 우호관계에 대한 동맹을 기념하면서 오산비행장에서 준비한 것 이었다. 
혹시나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어쩌나 했던 우려는 온데간데 없고, 행사당일은 하늘도 축복하는지 완연한 가을 날씨었다. 

송탄역에 내리니 에어쇼를 구경하러 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초등학생 아들이 국방, 무기 등에 관심이 많아 교육차 함께 간다는 한 아주머니와 함께 셔틀을 타지 않고 택시 동승을 함께했다. 
도착까지는 좋았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인솔자가 있는 외국인들만 들어가는 곳에 내려줘서, 한참을 그곳에 서있다가 행사장 입구인 두리틀게이트 후문까지 다시 걸어가야 했다. 기지정문부터 행사장까지의 거리는 꽤 멀고 또한 별다른 안내가 없어서 허술하게 느껴졌으며 불편했다.

 

한국공군의 자랑, '블랙 이글스'_1
한국공군의 자랑, '블랙 이글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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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군의 자랑, '블랙 이글스'_2
한국공군의 자랑, '블랙 이글스'_2

한참을 걸어 검문소에 도착해 신분조사와 몸수색을 1.2차에 나눠서 받게 되었다. 힘겹게 왔는데 동승한 친구가 매고온 큰 가방은 반입이 안된다 하여 또다시 재조사를 받고 들어가야 했다. 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는데, 호기심이 자극되어 왜 반입이 안되냐 물었더니 액체폭탄 소지의 위험성이 있어서 그렇단다. 
'에어쇼 한 번 구경하기 어렵구나.' 생각하는 찰라 내 눈 앞에는 여러색의 스모크를 내뿜고 하늘위에 수를 놓는 비행기들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여기까지 찾아온 나를 대견하게 바라보며 '힘들었지?' 토닥토닥 위로를 하듯 다이아몬드까지 그리는 에어쇼를 보니 검문소에서의 불편한 마음은 싹 가라앉은지 오래였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 이글스'의 묘기는 다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만큼 멋졌다. 그저 내 입에서는 '와'만 입에서 연신 나올뿐이었다. 
말이 '쇼'지 돌고래쇼, 물개쇼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물론 다른 쇼들을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블랙이글'은 한국공군의 유일한 비행시범팀이라고 한다. 이들은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기 위해 최고의 비행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1m 간격을 유지하며 흐트러짐 없는 하늘 위의 그들을 바라보며, 이번 행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고생을 했을까 싶었다. 사실 그 안에서는 정말로 "누구야, 똑바로 똑바로" 하면서 헬멧안에 장착되어 있는 무전기로 통신을 하며 서로 대열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단다. 강가 한 가운데 우아하게 서있는 백조의 모습밑에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쉬지않고 움직이는 발이 있다고 한다. '블랙 이글'은 하늘 위의 백조처럼 내게 기억될 것이다.

행사장의 끝으로 들어가니 다양한 비행기를 전시해두고 있었다. 이번 에어쇼에 함께 간 친구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정식 파일럿이 되기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친구인지라, 나로써는 개인 가이드를 두고 간 셈이나 다름 없었다. 
평소 전투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닌이상 그저 비행기의 겉모습만 보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을 텐데, 가장 비싼 전투기가 무엇인지, 레이더가 무엇인지, 미사일이 무엇인지 등등 옆에서 자세한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제일 놀랐던 부분은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가격이다. 억은 기본적으로 넘어가던 전투기들. 우스갯소리로 내 몸값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측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실상은 내 몸값보다 비싼 것 같았다.

한국공군의 자랑, '블랙 이글스'_3
한국공군의 자랑, '블랙 이글스'_3

이번 행사는 확실히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이 있었다. 
남자 아이들은 행사장을 나가면서 팔고 있는 전투기 모형 장난감들을 부모님들을 졸라 잔뜩 사고 있었는데, 상업적인 생각이 들지 않고 그 모습이 이뻐보였다. 
'저 아이들 중에 파일럿을 꿈꾸는 아이들이 있겠지?'. 생각해보면 어릴 적 꾸었던 꿈이 가장 순수했던 것 같다. 어릴 적 꼬마시절 종이 비행기를 그렇게 접는 것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 축구를 하던 중 김포 공항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고 '저거다'해서 파일럿을 꿈꾸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온 내 옆에 서 있는 친구가 참 멋져 보였다. 가장 순수했던 때 품었던 친구의 꿈을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그동안 공군 비행기라 하면, 수원 비행장이 있기 때문에 소음 때문에 피곤하다고만 생각했었다. 에어쇼는 내게 이 부끄러운 마음을 탈바꿈 시켜준 행사였다. 목숨을 내걸고 하는 비행. 어찌 사람 목숨이 소중하지 않겠는가. 허나 저들은 목숨을 걸고 하는 비행이기에 존경받아 마땅하다.

명예, 충성심, 용기와 신념, 임전무퇴, 그리고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군인 정신'이 있기에, 내가 이 땅에 편안히 발 붙이고 살아가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품고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하늘 위를 날아가는 모든 비행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해질 것 같다. 

지인들이 오산에어쇼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많이 아쉬워 하는데 오산비행장에서는 매년마다 행사가 열린다니 내년을 기약하거나, 항공 우주산업 도시 '사천'에서 오는 10월 25일부터 28일 일요일까지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축제'가 열리니 올해 꼭 가보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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