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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대추동이 문화마을’ 정도는 돼야지!
2012-10-24 12:55:21최종 업데이트 : 2012-10-24 12:55: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떠나간다는 신호일까? 
며칠 전 장마철 같은 장대비가 내리더니 겨울 문턱에 들어선 듯 제법 추워졌다. 아! 오후에 이웃과 돈독한 온정을 나누며 사라진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원1동 대추동이 문화마을' 탐방이 있는데..... 남청색 재킷 위에 도톰하고 화사한 머플러로 몸을 감싸곤 때 이른 추위를 애써 보듬으며 조원시장을 찾아갔다. 

조직력? '대추동이 문화마을' 정도는 돼야지!_1
조원시장

조원시장은 여느 시장보다 다소 작지만 삶의 향기가 생생히 느껴지는 품목들을 두루 갖춘 시장이다. 더불어 그 안에는 '대추동이 작은 도서관', '다람쥐 공원'등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공존한다. 
이곳에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의지로 뭉친 '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의 노력이 녹아있다. 

2011년에 이어 올해 추진된 살기좋은마을만들기! 그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초창기부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마을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는 정순옥 부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조원시장 상인교육장과 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가 공동으로 쓰고 있는 '대추동이 작은 도서관' 그곳에서 열정 넘치는 이야기들을 만났다. 

대추동이 문화마을은

현대사회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도시는 있으나 마을이 없는, 사람은 있으나 이웃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수원시는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은 정책브랜드로 시민들 스스로 참여하여 마을을 가꾸는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6개 시범사업의 성공에 이어 2012년은 상반기(79개)와 하반기(56개)로 나눠 사업이 진행됐다. 

그 중심에 있는 조원동(棗園洞)!. 
광교산의 맥이 흐르는 조원동은 말 그대로 '대추나무골'이다. 여기서 착안한 마을르네상스 공모사업의 이름이 '조원1동 대추동이문화마을만들기추진단-대추동이 나눔터'이다. 김병곤 위원장을 위시해 정순옥 부위원장 외 30여명이 한마음으로 마을을 가꿔나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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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 정순옥 부위원장의 열정에 박수를...

'작은 도서관', 주민들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하다

대추동이 작은 도서관은 조원1동 주민들을 위해 시(市)와 도(道)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월1일 조원시장 내에 개관했다. 
작은 도서관 한편에 마련된 상인교육장에서는 재능과 경험 그리고 지혜를 나누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 전통시장 체험으로 '경제야 시장에서 놀자', '청소년 독서실 운영', '영화상영', '건강댄스, 과학실험, 논술, 중국어, 네일아트, POP, 요가, 전통민요 배우기 등 교과과정에 없는 특색 있는 방학특강', '청소년 분과 위원회'등 어린이부터 청소년·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도서관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모든 것이 재능기부자들의 봉사를 통해 이뤄졌다. 

'다람쥐 공원', 또 다른 커뮤니티 공간이 생기다

지난 3월부터 새롭게 탈바꿈을 시도한 조원시장 어린이 놀이터!. 10월 드디어 '대추동이 스타일'로 조성을 마치면서 공원이 확 바뀌었다. 
이곳은 마을주민들 화합의 장소로 무대가 설치되고 운동기구들과 함께 매우 독특한 다람쥐 화장실까지 가족공원의 기능을 완벽히 갖추었다. 또한 공원 바로 옆에 조원동을 상징하는 대형 타일 벽화가 탄생되면서 시장 속 마을의 푸근함까지 한껏 끌어안았다.

타일벽화는 9월1일부터 보름간 진행되었다. 메인그림은 경희대학교 누리봉사단이 힘을 쏟아주었고, 주변 그림은 주민들이 완성했다. 
타일만해도 1400장을 붙여야했고, 거기에 그림까지 그려 내야 했기에 매일 고정인원 40여명과 유치원생, 초교, 동네 학원생들 그리고 시장에 오가는 사람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현장에 서면 그 어느 보물보다도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동체의 힘으로 조성된 '화합의 벽화'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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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조성된 '다람쥐 공원'

트릭아트 '뽀로로'가 그려진 화장실은 간이 열차 한 냥처럼 정겹고, 대추모양 의자 등 공원과 잘 조화된 분위기는 특별한 유원지에 온 것 마냥 편안함을 자아낸다. 
현장을 지켜본 정순옥 부위원장은 "공원이 조성되는 중에도 그곳에서 전통놀이가 펼쳐지고, 생생노인전문봉사단에 의한 풍선아트도 열렸는데, 주민들을 위한 행사여서 그런지 반응이 뜨거웠다."고 했다. 작은 도서관에 이어 '다람쥐공원'은 조원동의 또 다른 커뮤니티 공간으로 탄생된 것이다.

대추동이 기금마련을 위한 노력

조원1동 대추동이 문화마을 위원회는 주변으로부터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돈 버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모든 일에 솔선수범 나서기 때문.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도 늘 조원시장 상인들과의 조화를 모색하면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쓴다.

이들은 그간 동네 홀몸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손수 만든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를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다. 몇 몇 분들이 이에 동참해 기금을 내놓지만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재료값에는 늘 부족하다. 
그리하여 생각해 낸 것이 폐현수막 활용, 폐유로 비누 만들기, 수세미 뜨기 등 사회복지사업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폐현수막으로는 기존에 많이 보급된 시장바구니와 앞치마 이외도 침수용 물막이 모래주머니, 선풍기 덮개, 교자상 덮개, 핸드폰 주머니 등 생활용품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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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조성을 위해 폐현수막이 다시 태어났다

그중 침수용 물막이 모래주머니는 무료로 나눠주는데, 그 이유가 감동적이다. "지하에 사는 것도 서러운 사람들인데 돈을 받고 팔수는 없지 않는냐! 판매는 1000원이지만 우리는 받을 수 없다. 그러니 이 사업이 널리 홍보되어 기금이 넉넉해졌으면 좋겠다."라는 것. 
더 맛있는 반찬들이 만들어져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비췄다. 이런 뜻을 간파한 시(市)에서 지난 9월 마을르네상스 주간 중에 재봉틀 2대를 기증해 지금 이곳은 한창 탄력을 받은 상태다.

대추동이 문화마을은 이외 역점사업으로 대학생 그리고 중·고생이 주축으로 한 '청소년 분과 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 10월 19일에 발대식을 가졌는데,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마을의 리더를 육성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청소년들 스스로 자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창출하는데 위원회는 서포터의 역할만 충실히 해 나갈 예정이다.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늘 재능기부자들을 섭외하는데 골몰한다는 대추동이 문화마을 사람들. 
그들은 올 한해 목표를 완성하는 시점인 '마을르네상스 주간' 중에 '동영상 부분-우수상 1명', '사진 부분-우수상 2명, 장려상 1명' 등 상을 휩쓸었다.  
그들의 열정은 내년으로 쭉 이어진다. 
"조원1동 대추동이 문화마을로 벤치마킹 오세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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