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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 버리지 말고 마트로 가져가세요
대형마트에서 공병 환급금 지급
2012-10-24 18:10:26최종 업데이트 : 2012-10-24 18:10: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우리 가족들은 술을 마실 일이 있으면 집에서 마시는 편이다.
딱히 무슨 이유가 있어 그런다기 보다는 충동적으로 "오늘 한 잔 할까?" 하며 한 두잔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 같으신 경우에는 두 분중 한분이 잠이 오지 않으시면 두 분이서 술잔을 주고받기도 하신다. 그렇다보니 그 사이 차곡차곡 쌓인 병이 10개가 넘어간다. 부엌 한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는 초록생 병들을 보자면 드는 생각은 단 하나.
"이거 누가 보면 어쩌지? 우리 가족들 술고래라고 의심받는거 아닐까?"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집 앞의 고물상에 들고 가자니 그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소주병. 그러다 얼마 전 마트에 들렸다 한 박스에 가득 병을 싣고 공병을 환급받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궁금한 마음에 곁에 다가가 점원에게 물으니 마트에서도 빈병을 매입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벼르고 벼르다 하루 날은 잡은 것이 바로 오늘 10월 24일 수요일. 나는 쇼핑백에 빈병들을 담아 낑낑거리며 마트로 향했다.
한 병당 가격은 크지 않았다. 한 병당 40원씩으로 총 10병이니 400원. 400원을 챙겨 나오면서 참으로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 병당 40원이니 그게 얼마냐 되냐는 사람들도 있을 순 있지만 버리기보단 단돈 400원이라도 받는 것이 어디인가.

빈병, 버리지 말고 마트로 가져가세요_1
마트로 가져간 빈병들

내가 어린 시절 교과서나 포스터들을 보면 어린이들이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폐휴지나 빈병 모아 용돈을 벌자라는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그때마다 들던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도대체 그 폐휴지와 빈 병들을 어디다 팔아야 되는거지?" 였다. 
지금은 이런 대형마트들에서 빈병들을 받아주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 슈퍼에서 빈병들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맥주병을 낑낑거리고 들고 가 과자로 바꿔온 일이 있었는데 주인장이 어찌나 불친절한지 어린 마음에 '아, 빈병을 파는 일이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니구나.' 하는 인식이 박혀버렸었다. 자라면서 그 오해는 풀렸지만 사실 오늘 빈병을 들고 가면서도 약간 긴장되는 트라우마는 남아있던 모양이다. 

환경적으로 경제적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빈병 재활용.
대형마트들은 고물상 수준으로 빈병을 들고 오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를 썩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빈병 재활용 장소인 만큼 대형마트를 본 삼아 앞으로는 모든 마트들이 빈병 수거에 참여했으면 한다. 현재 모든 대형마트가 다 빈병을 받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운이 좋아 바로 집 앞에 있는 마트로 가져갔지만 각 매장이나 마트마다 방침이 달라 어디는 수요일만, 어디는 11시부터 5시까지만 등 시간적 제약이 많다고 하니 직장인들이나 조금 거리가 있으면 빈병을 들고 가기 번거롭게 되어 그냥 버리게 된다. 앞으로는 이런 시간적 제약이 줄어들고 대상점도 늘어 많은 시민들이 빈병 환금을 하는데 불편함이 겪지 않아 나아가 환경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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