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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
3년째 키우고 있는 물고기 세 마리의 운명
2012-10-16 07:41:35최종 업데이트 : 2012-10-16 07:41:35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현태

아침에 엄마 목소리에 화들짝 잠이 깼다. "어머머머!어쩜 좋아..." 어쩔줄 몰라 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시는 엄마는 왜 저렇게 아침부터 놀라셨을까? 근원을 찾아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거실에는 어항 두 개가 서로를 마주 보며 놓여져 있다. 하나의 어항에는 엄마 아빠 물고기가 살고 있고 다른 한 개의 어항에는 막 태어난 새끼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따로 어항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가끔 가다가 부모 물고기가 아기 물고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그렇게 해 놓은 결정이었다. 이 안에는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가 사는데, 벌써 3년째 키우고 있는 중이다. 
맨 처음 가지고 온 물고기가 낳은 새끼들이 성인이 되고 이것이 계속 반복 되고 있다. 

새벽에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_1
새벽에 우리 집에서 일어난 일_1

처음 물고기를 가지고 왔을 때 얼마 키우다 못 키울거라 예상했는데 한해가 지나고 두해가 지나서 이제는 꽉 채운 삼년 째가 되었다. 모양은 얼핏 보면 송사리 친척이라고 할 정도로 송사리와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처음에 이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 해서 2년이 지날 때까지는 송사리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식 이름은 '구피'라는 물고기였다. 

이 물고기는 수명이 1년 밖에 안되는 대신에 새끼를 많이 낳는 물고기로 유명하며, 키우기도 쉬워서 처음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좋아 하는 물고기 이다. 이름도 만화 캐릭터와 똑같은 구피는 생명력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약수터 같은 곳에서 물을 떠다가 주기적으로 갈아 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제 시간에 맞춰 전용 사료를 주면 되는데, 누구나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물고기 같았다. 아버지가 기상하셔서 가장 먼저 물고기에게 사료를 주려고 다가가면 신기하게도 새끼 물고기들이 난리가 난다. 
서로 물에서 팔짝팔짝 뛰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에 아버지는 주인을 알아 본다며 기특한 물고기들을 귀여워 하신다. 그렇게 우리 가족과 3년이라는 인연을 맺어 오면서 새끼를 거진 50마리 가깝게 낳았는데, 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분양을 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분양도 많이 해주다가 이제 20마리정도만 남았다. 

어차피 새끼 물고기들은 계속 해서 태어 나니까 분양을 해 줘도 괜찮다고 생각했고, 분양을 해 주고 나면 마음도 뿌듯했다. 잘 자라는 물고기들이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또 하나의 행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 했다. 
그렇게 잘 키워 가다가 어제 안 좋은 일이 발생 했다. 어항의 물 높이가 매우 높아서 거의 찰랑거릴 정도의 높이였는데, 물고기들이 잘못 하다가 밖으로 튀어 나간 것이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세 마리의 물고기가 물 밖으로 튀어 나왔는데 이것은 모두 새벽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미 시간이 경과 했으니 물고기 몸이 바짝 굳어 있었다. 
죽은 물고기 세 마리가 바닥 이리 저리 널려 있으니 엄마가 이 광경을 보고 놀라신 것이었다. 나도 봤는데, 물고기들이 얼마나 바짝 말랐으면 몸이 비꼬여 있었다. 

그리고 눈 부분도 하얗게 변해서 마치 멸치 같았다. 사람이 간사하다고 느낀 이유가 멸치 수십 마리는 밥 반찬으로 잘 먹으면서, 우리 집에서 키우던 물고기가 죽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바닥에 널부러진 물고기들을 주워 담으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새벽에 물 밖으로 튀어 나온걸 우연히라도 알았더라면 바로 물 속으로 집어 넣어 줬을텐데...어째서 자는 고요한 시간에 혼자 죽으려고 튀어 나왔는지...미개한 생물이라고 해도 우리와 같이 3년을 함께 해 온 물고기들인데 이런 일이 발생 해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물 높이를 너무 높게 한 것이 잘못이었다.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물 높이를 낮게 조절 했다. 다음번에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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