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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은 글로 수원을 알릴 수 있을까?
한산섬에서 느낀 생각
2012-10-16 08:58:13최종 업데이트 : 2012-10-16 08:58:13 작성자 : 시민기자   정다겸

한산섬, 그동안 꼭 한번은 가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다.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10시에 출항하는 작은 관광선을 이용해, 통영시 한산면 두억리에 소재한 사적 제113호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지로 향했다. 30여명의 단체로 워크숍을 떠났지만, 주어진 시간은 불과 한 시간 정도였다. 

어떤 분은 입장을 하자마자 뛰는 모습도 보였지만 나는 카메라에 담고 마음에 새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뒤쳐져 여유 있게 걸었다. 적송이 우거진 숲과, 맑디맑은 남해안의 바닷물. 이렇게 좋은 경관을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천천히 걸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한산만을 끼고 제승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울창한 적송들이 길가까지 내려와 사람들을 반기니 저마다 웃음꽃이 피어났다. 
코발트 색 바다와 푸른 하늘은 어찌 그리도 살가운지,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심에 찌든 우리네 생활과는 전혀 다른, 오염되지 않은 이곳 한산섬, 하지만 이곳에서 이순신 장군께서는 수루에 홀로 앉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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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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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승당 안에 보관한 현판

해전도를 바라보면서 왜선보다 적은 배를 갖고 이곳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세계 4대 해전이라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장군의 전술은, 자연을 최대한 이용했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곳 유적지로 오는 배안에서 선장님이 말씀하신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난다. 
"등대가 있는 곳 주변은 지금은 물이 많아 암초가 보이지 않지만 물이 빠지면 암초가 무수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이곳은 뱃길을 잘 모르면 들어올 수가 없는 곳입니다"

바로 그랬나 보다. 당시에도 왜병을 실은 군함들이 이곳에 들어왔을 때, 이렇게 물이 만조가 되었을 때라고 하니. 물이 빠지자 움직일 수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왜선들. 53척의 판옥선 등으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쳤다는 한산대첩. 주변 자연을 철저하게 파악하지 않았다면 어찌 이렇게 절반도 되지 않은 병선과 병력을 갖고 대승을 할 수 있었을까? 

제승당, 수루, 한산정, 천연기념물인 팔손이나무 등 모든 것 하나하나가 모두 새롭게 보인다. 
그곳에서 장군의 체취를 맡아볼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구국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곳, 나라와 백성을 염려하신 수루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우국충정의 시였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차에/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장군이 왜적의 동태를 살피면서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여 달라고 기도하며 읊었던 시를 마음으로 다시 읊어 보았다.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숨이 넘어가기 전까지 자신의 죽음을 병사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셨던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한 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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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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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정

장군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다. 
장군의 체취가 묻어있는 이곳 한산도와 정조대왕의 체취가 묻어있는 수원의 자랑인 화성. 
수원화성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곳 한산면 두억리 유적지에도 연신 관광객을 실은 배가 드나들고 있다. 이번 e수원뉴스 시민기자 워크숍을 다녀오면서 나름 많은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동안 우리 수원을 위해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을 해왔을까?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질 높은 기사로 수원을 알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돌아온 귀가길이다. 

이번에 2박 3일의 일정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이 멸사봉공의 정신, 창의와 개척정신, 유비무환의 정신 등 이 충무공의 3대 정신을.

 

 

 

한산섬, 시민기자, 수원, e수원뉴스, 이순신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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