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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속에 꽃을 넣어 날리는 센스를 발휘하자
2012-10-16 13:12:21최종 업데이트 : 2012-10-16 13:12: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석원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는데 이녀석 하는 첫마디가  "야! 너 많이 늙었구나"였다. 그 순간 오래전의 친구를 만난 기쁨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내가 무척 늙었구나"하는 자괴감과 함께 "이놈은 몇 년만에 기껏 만난 친구에게 겨우 해주는 말이 늙었구나냐? 나이 먹으면 늙는게 당연하지 임마"하는 반감이 치밀어 올라 뒷통수를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친구놈의 인사법일 뿐이지 나쁜 마음을 먹고 일부러 그런게 아니기에 그냥 웃고 말았다.
하지만 그냥 웃고 넘길 정도의 사이이고, 그냥 웃을 만한 일이면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모한 경우 사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대화중에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들이 적잖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오랜만에 전화 통화 하면서 "야! 너네 아파트값 많이 떨어졌다며?"
초대 받아 간 돌 잔치집에서 아기를 보며 "아이 눈이 좀 작네"
차 타고 동행하면서 차 주인에게 "이 차는 소음이 좀 심하네"
집들이에 초대 받아 간 자리에서 "집이 좀 작아 보이네" 또는 "집이 좀 어두워 보이네"

이 모든 말들, 사실 다 틀린 말이 아니다. 모두 맞는 말일 것이다. 눈에 보이고 느끼기에 그런 것이니 거짓말일리 없는 사실들이다. 
그러나, 모두 다 어쩌란 말인가. 내가 어떻게 할수 없는 일들이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말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말들은 상대방에게 기분 좋게 들릴리 만무한 말들이고, 또한 상대방에 기분만 불쾌하게 만드는 말들이다.

친구든 친척이든 오랜만에 만나 그런 소리를 듣는 순간 반가운 마음은 지워지고 아무리 대범한 사람이라도 은근히 짜증나면서 심지어는 자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며 마음이 심란해지고 섭섭함을 느낀다.
"차가 소음이 좀 심하네"라는 말을 한 사람이 고급 외제차를 타는 경우라면 값싼 오래된 국내 중고차를 타는 차 주인은 얼마나 큰 자괴감을 느끼면서 자존심이 상할까.
말한 사람은 농담일 수 있어도 듣는 사람은 결코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친구는 나에게 늙어 보인다는 말을 농담으로 했지만, 그 녀석이 정말 친한 친구이기에 웃어넘겼다. 그러나 이런 말들도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이 세상에 빨리 늙고 싶어하는 사람은 있을 리가 없다. "빨리 죽어야지"하는 사람도 죽으라고 하면 화를 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 말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간접 표현이고 아울러 약 광고나 건강 보조식품광고에 노화방지라는 글이 나오면 눈에 번쩍 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몸에 좋다는 것은 뱀이고 지렁이고 씨를 말리는게 우리나라 사람들 아닌가. 
세계 녹용의 90%가 한국에서 소비된다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은 늙지도 않고 죽지도 말고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되어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어떤 영양식이나 건강 보조식품으로도 할수 없는 그 무엇, 즉 마음에 있는 것이라는 증거다.

살아가면서 행복감을 얼마나 오래 유지시키느냐에서 노화 방지가 가능한 것이다. 건강한 몸은 행복한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많은 말 놔두고 기분 얹짢게 하는 말도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고 생명을 단축시킬수 있기에 기분 좋은 말을 해 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한 교도소에서 사형수가 사형언도를 받고 다음 날 머리가 백발이 되어있었다는 해외토픽을 본 일이 있다. 그가 받은 죽음이 코 앞에 덕쳤다는 일생 최대의 충격이 그의 노화를 충격적으로 촉진시킨 것이다.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라는 옛말이 정말 거짓이 아니다.  근심걱정을 끼고 살면서 젊어질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우리가 말 한마디로 상대방의 젊음을 순간적으로 깎아먹게 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몸으로 무엇을 먹느냐보다 마음으로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 처럼, 내가 누구에게 마음으로 젊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말로써 늙음을 초래하게는 하지 말자. 말 속에 꽃을 넣어 날리는 센스를 발휘하자.

 
말 속에 꽃을 넣어 날리는 센스를 발휘하자_1
말 속에 꽃을 넣어 날리는 센스를 발휘하자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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