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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 농촌 일손돕기 어때요?
2012-10-16 14:32:47최종 업데이트 : 2012-10-16 14:32:47 작성자 : 시민기자   최종훈
올해 여름은 100년만에 찾아 왔다는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생긴 자연재해로 우리 농민들이 평생 가꿔온 삶의 터전을 완전 망가트렸다. 
가뭄과 폭염으로 농작물이 말라죽고 성장하지 못하는 피해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닥친 초대형 태풍 볼라벤과 덴빈까지 덮쳤으니 그때 출하를 앞둔 과일들이 한순간에 우수수 쏟아져 낙과가 되버리고, 벼가 다 자라서 익어가던 농경지는 죄다 침수되었다.

그때 고향의 농경지 역시 태풍이 불었을때 다 익은 벼가 모두 쓰러졌다. 그때 당시 주말에 형제들이 내려가 득달같이 벼논에 쓰러진 벼들을 일으켜 세워서 묶어 주었다.
알곡이 여문 벼가 바람에 의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논바닥에 쓰러진 경우 그것을 그냥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도시인들인 막연히 그냥 쌀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정도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당장 쌀의 품질만 떨어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가을철 벼는 알곡이 다 여문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씨앗의 역할까지 가능한 상태로 변해 버린다.
그래서 바람에 쓰러진 벼가 볏논에 그대로 처박혀 있을 경우 볏 나락 상태에서 씨앗이 나버린다. 그러니 그것을 그냥 놔 둘수가 없는 것이다.

 
가을 나들이, 농촌 일손돕기 어때요?_1
가을 나들이, 농촌 일손돕기 어때요?_1

그렇게 꿋꿋이 버티고 살아 남은 농작물이 있고, 그 농작물을 지켜낸 농민들은 이제 한시도 쉴 틈 없이 농작물 수확에 매진하고 있다.
시민기자는 돌아오는 토요일에도 고향에 내려가 들깨와 콩 수확을 하기로 했다. 고향의 일이니 나야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가서 일손을 도와드릴 일이지만, 이런식으로 일손을 구하기 힘든 농가에서는 요즘같은 가을 수확철에는 일손이 부족해서 애를 태우게 마련이다.

그래서 전국 어디를 가건 농민들이 지금 가장 바라는 건 일손이다. 
사실 그동안 각종 재해와 재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에 국민은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적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직장인과 학생·주부·군인·장애우 등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은 한달음에 피해 지역으로 달려가 물심 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폭설·폭우 피해, 그리고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독감, 혹은 태안 기름 유출 해양오염 사고 때는 50만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매서운 바닷바람 속에서 기름덩이를 제거하는 일에 동참했다. 
이는 우리 한민족 특유의 정과 사랑이 넘치기 때문이었고, 자연재해로 농축산물의 피해가 우려될 때도 도시민들은 피해 농촌 지역에 필요한 일손돕기와 함께 농·특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해 농가소득을 위해 큰 도움을 주어왔다.

전국에 도시인들중에 알게 모르게 이미 태풍 피해로 어려워진 농촌경제를 다시 살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1사1촌 자매결연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계획한 사회공헌 활동을 태풍 피해 농촌마을에서 펼쳐 농민들에게 위로를 주는 곳도 많다고 한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우리 주변엔 동창회, 친목회, 동아리, 향우회, 등산회 등 각종 순수 단체 모임이 수 없이 있으며 정기적인 모임과 더불어 다양한 명분에 따른 모임 또한 많다.

그래서 바라건데, 도시인들이 조금만 더 마음을 써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염치 없는 호소를 드려 본다.
이런 모임들을 중심으로 이번 가을에는 한번쯤 모임을 농촌 일손돕기로 대신하는 것으로 배려한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가꾸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여유가 되신다면 농촌의 가을철 수확기 일손돕기 지원, 성금 기탁, 낙과 팔아주기 등에 적극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도시 소비자들의 경우 대형 마트에서 실시하는 낙과 판매행사에 동참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번 가을에 계획하는 가족 나들이와 학교·학원의 현장체험, 각종 여가활동 등을 농촌마을에서 함으로써 시름에 빠진 농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재기의 응원을 함께해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내가 낙과 한 상자를 팔아줌으로써 농민들은 손실을 조금이나마 덜고 재기의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을 당하면 서로 도와 극복하는 게 우리국민들의 자랑거리다. 올 가을에도 농민들을 위해 그런 살아있는 마음의 정성을 표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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