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부모의 역할
2012-10-21 09:41:44최종 업데이트 : 2012-10-21 09:41:44 작성자 : 시민기자 문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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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결혼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요즘, 가는 곳마다 지역의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작은 면 단위에서 시작하여 군 단위, 도 단위 행사로 열리는 지역의 축제는 저마다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지역의 문화를 알리고, 특산물을 소개하고,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체험 행사가 주 종목을 이루고 있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부모의 역할_1 그래서 아이더러 백일장이라는 말은 옛날부터 쓰이던 말로 날씨가 맑고 좋은 날 운동장 같은 마당에 모여 글을 쓰는 행사를 일컫는다고 겨우 설명을 하여 주었지만 아이는 시원스런 대답이 아니라는듯 갸우뚱 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그저 막연하게 백일장은 글짓기 대회라고만 알고 있었지 수십년간 사용해 오면서 그게 왜 그렇게 쓰였는지 더 구체적으로는 모르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에게 독서의식을 높이고, 책에 대한 흥미도 유도하고, 또한 아이들의 글짓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각 학교에서도 백일장을 치르는걸로 아는데, 어린이들이 미래의 재산이고 보면 그들에게 책을 읽히는 일은 큰 관심사였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난 후 봄과 가을에도 학교에서는 백일장 행사를 열곤 했었다. 그 백일장이라는 단어. 한자로는 분명 '白日場'인데 이게 한자로 된 단어만 보면 글짓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고 우리는 백일장이 글짓기 대회라고 못 박혀 있음으로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쓰는 것이어서, 백일장이 글짓기 대회로 굳어 있음으로 한자의 의미는 따지지 않고 그냥 넘어갔던 것 같다. 결국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너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이잡듯 뒤져 그 말의 쓰임새의 연원을 찾아내 정리해 보게 되었다. 백일장은 조선시대에 시문(詩文)으로 시험을 보던 일로, 관리 임용과는 무관하게 과거시험 지망생들의 학업을 장려하고, 유생들이 글재주를 겨루어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어서 지방에서 널리 시행되었다고 한다. 백일장을 한자말 그대로 풀이한 것을 찾아보면 주로 달밤에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시 쓰는 재주를 견주어보기도 하던 '망월장(望月場)'과 대조적인 의미였다. 즉 대낮(白日)에 시 쓰기를 겨룬다 하여 백일장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결국 아이에게 정확하게 답해 줄수 있었던 부분은 달밤에 하던 망월장과 달리 한낮에 시 쓰기를 겨룬다는 의미에서 백일장이 생겨났다는 점이었다. 누구나 다 아는 말처럼 쓰여왔던 단어였지만, 결국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나름 또 다른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말.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그래도 어설프게 알고 있어서 좀 더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더 좋은 말들이 주변에 꽤 있다. 특히 아이들 키우는 집에서는 이런 질문이 올때마다 "음... 그건 말야... 뭐더라, 엄마도 잘 모르겠네"하며 머리만 긁적일게 아니라 함께 공부하며 알고 넘어가는 것도 교육적으로 좋은 부모 역할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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