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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돕기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선진국에서 배우는 진정한 자녀교육
2012-10-22 01:47:16최종 업데이트 : 2012-10-22 01:47:16 작성자 : 시민기자   좌혜경
아침마다 학교를 향해 현관문을 나서는 어린이들에게 부모님들이 어떠한 말로 당부를 하는지 자못 궁금할 때가 있다.
"친구들과 싸우지 말아라, 사이좋게 놀아라, 한눈팔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라, 차 조심해라, 선생님 말씀 잘 듣거라" 등등의 애정어린 엄마들의 보살핌이 날마다 되풀이되리라고 생각된다.

얼마전에 영국에서 수삼년 살다가 돌아온 이웃집 주부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이 주부의 아이들은 영국에서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에 와서 다시금 학교에 입학했고 지금은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다. 

나는 호기심에 혹시 우리나라와 영국간에 교육상 다른 점이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이 주부는 영국과 한국의 학교 시설이나 수업방식의 차이는 말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하였다.
"확실히 다른 점이 있어요. 영국 학교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가르치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네가 잘 살려면, 네가 성공할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고 가르쳐요. 그리고 공부를 안하면 거지가 된다고도 가르치길래 놀랬어요. 나도 이제는 적응이 됐지만요. 호호호."

주부가 한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 현재 우리나라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의 분위기와 영국의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의 분위기를 짐작케 해 주었다.
우리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남보다 잘 살려고 하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윽박지르듯 가르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남보다 잘 살려고 하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더 공부해야 한다.

 
다른 사람 돕기위해 열심히 공부한다?_1
다른 사람 돕기위해 열심히 공부한다?_1

그리고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당장 우리의 현실 앞에서 그나마 공부가 가장 빠른 길이고, 웬만한 학력과 학벌을 갖추지 못하면 정말 사회적으로 도태되기 십상인 구조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을 향한 우리의 표현에는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어린아이들을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돌보아 주고, 이웃의 행복을 높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을 타이르는 표현도 교육적으로 바꿔 나가야 옳을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다.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인류의 행복을 높이도록 이바지하는 데 교육의 목표를 둬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 주고, 다른 사람들을 복되게 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교육받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언행이 무의식 중에 아이들을 이기적인 사람으로 양육하고 있다면, 이는 마땅히 고쳐져야 할 것이다. 영국인들이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는 교육언행, 즉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은 참으로 훌륭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우리는 자녀에게 말하는 표현은 "공부 못하면 말짱 헛일"이라는 기본 전제 하에 오로지 내가 잘나기 위해, 내가 판검사 되기 위해, 내가 의대에 가기 위해 공부하라고만 가르치는게 우리 엄마아빠들이다.

이제는 우리도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을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키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특히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자기만을 아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자라나서는 결코 사회에 공헌하는 인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기를 희생하고 이웃을 염려하고 돌봐 주는 사람으로 자라나야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물이 될 것이다. 아울러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서도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오늘도 학교를 향해 집을 나서는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인물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타일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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