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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가슴에 담긴 사랑의 크기는?
2012-10-23 11:00:39최종 업데이트 : 2012-10-23 11:00:39 작성자 : 시민기자   임정화
사람의 가슴에 담겨져 있는 사랑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그걸 가늠이나 할수 있을까.
말로야 하늘 같고 땅 같고 바다 같다고도 하지만 그걸로 다 표현할수나 있을까.
그런 사랑을 항상 나누는 곳, 그런 사랑을 항상 나눌수 있는 사란과 함께 사는 곳. 다름 아닌 우리의 가정이다.
부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과 우애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사랑을 나눌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사랑을 키울줄 아는 지혜도 터득하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가정은 사람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그래서 가정을 삶의 보물상자라고도 한다.
이 보물들을 하나씩 손에 쥐어주는 것은 다름아닌 가족들이다.
그 따스한 보물들이 가슴에 오롯이 자리잡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것이다. 

내가 얼마 전에 그 따스한 보물을 가슴 속에 심어주고 있는 분을 만났을때 느낀 것은 참으로 존경스러움 그 자체였다.
토요일마다 가는 한단체의 주부교실에서 그분을 처음 만난건 3개월전쯤이다. 단아하고 온화하면서 항상 조용하게 강사님의 강의를 경청하시던 분. 보통 아줌마들이 모이는 주부교실에서는 좀 여유있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 학교이야기, 아파트 이야기, 주식 이야기에 부동산이나 남편 직업 이야기 등등 그런 주제들로 수다를 떨지만 이분은 그런 왁짜함에 휩쓸리지 않고 늘 고요한 분위기를 풍기셨다.

 
사람 가슴에 담긴 사랑의 크기는?_1
사람 가슴에 담긴 사랑의 크기는?_1

그러던중 우연히 알게 된 그 분의 한가지 특이한 이력이 만나기만 하면 수다만 떠는 우리 주부들을 살짝 놀라게 했다. 그분은 위탁가정의 어머니셨다. 
고아원 같은데서 입양을 하면 보통 자신의 자녀로 입적을 시킨다. 그리고 평생 입양 사실을 숨기고 친자식으로 키우시는분들도 있고, 처음부터 입양 사실을 알려주고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 방법이야 어떻든 모두 다 존경스러운 분들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위탁가정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이를 데려다가 잘 키워준 뒤 다시 그 부모에게 돌려주는 걸 말한다. 이건 정말 헌신 이라는 말 외에는 아무것도 댈수 있는 단어가 없는 천사같은 사랑이다. 
물론 이 아이들을 키워주는 위탁가정 부모들은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자신의 사랑을 남에게 베푸는것 뿐이니 그 무슨 표현으로 이분들의 위대함을 다 말할수 있을까. 

그분은 고향이 경상남도 진주인데 친정에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한 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부모에게 잘 키워주겠노라는 약속을 한뒤 두 아이를 데려왔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은 며칠후 그분의 초대로 우리 주부 4명이 집에 놀러갔었다. 마침 집에 있던 자매 아이 둘은 그분에게 이모라고 불렀다.

원래 친딸이 하나 있는데 위탁가정을 하는 덕분에 딸만 셋이 됐다며 웃으셨다. 아이들 3명 모두 친자매처럼 섞여 신나게 웃고 떠들며 컴퓨터도 하고 공부도 하며 놀았다. 친딸의 성격이 약간 소심하고 조용한 스타일이었는데 두 언니들이 생기면서 상당히 밝고 명랑해졌다며 좋아하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려움은 없냐고 물었더니 그분은 애들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항상 웃는 소리가 집안에서 끊이지 않으니 그게 곧 행복이라며 맑게 웃으셨다. 
위탁가정 같은 천사표 이웃들 덕분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가정이 해체되지 않고 버틸수 있는 것 같다. 얼마나 고맙고 아름다운 일인가. 그런 실천을 따라 하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기만 했다.

요즘 생활고를 못이겨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끔찍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가끔 신문에 나온다. 하지만 이런 위탁가정이 더 늘어난다면 이런 일도 줄일수 있지 않을까. 진정 숭고한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분을 만난것도 내겐 행복이었다.
이런 분들의 가슴속에 있는 사랑의 크기는 과연 얼마나 클까 하는 막연한 상상만으로도 옆에서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존경과 감동의 마음을 한없이 나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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