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랑하면 안아주세요
숙지고등학교 '프리허그Free Hug'로 훈훈
2013-10-26 23:36:37최종 업데이트 : 2013-10-26 23:36:37 작성자 : 시민기자   정다겸

2013년 10월 25일, 조용하던 수원의 한 고등학교 귀가길이 시끌벅적 눈길을 끌었다. 
여느 때 같으면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삼매경에 빠져있어야 할 학생들이 7교시 수업을 마친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지배배 재잘거리면서 교문으로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매월 4째 주 금요일은 숙지고가 정한 가정의 날로 학생들은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하지 않고 가정으로 일찍 귀가했다. 

시험과 공부로 지친 학생들에게 작은 위로의 시간을 함께 나누고자, 숙지고 또래상담 동아리에서는 오늘 특별한 프리허그 Free Hug 이벤트를 준비했다. 

또래상담 동아리를 이끄는 이지애 선생님은 "이 모든 준비는 또래상담 동아리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어요.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먼저 웃고, 손 내밀고 안아주는 등 따듯한 온기를 전하고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지요"라고 말했다. 
이날 전교생을 상대로 한 프리허그 행사에 학교 선생님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다. 

또래상담 동아리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여 만든 알록달록 피켓들이 가을단풍처럼 아름답게 교정을 물들이고 있다. 
'사랑하면 안아주세요.
감사하면 안아주세요.
미안하다면 안아주세요.'
사제지간에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 선후배간에 격려와 위로의 따듯한 포옹, 친구들간에 가슴과 가슴으로 나누는 온정이 쌀쌀한 가을 공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면 안아주세요_1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하면 안아주세요_3
선생님 ! 사랑해요

일반적으로 '포옹한다. 껴안는다.' 는 말 또는 행위에는 서로간의 친밀감, 따뜻함, 사랑, 온기 등을 느낄 수가 있다. 현대인의 삶으로 갈수록 사회는 각막해지고, 삭막해지고 딱딱하고 건조해지고 있다. 이러한 삶을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변화를 꾀하고자 출발한 운동이 있다. 

길거리에서 '프리허그 피켓을 들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를 보고 포옹을 청해올 때 따듯하게 안아주는 것이다. 
이 운동은 2004년경 호주의 시드니에서 후안 만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지치고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프리허그 운동은 아무런 조건 없이, 대가없이 내가 가진 행복과 사랑, 그리고 기쁨과 따뜻한 정을 이웃과 나누는 현대인들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어깨동무 포옹'은 친구와 함께 나란히 걸으면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훌륭한 포옹으로 기분도 좋게 하고 외로움도 감소시키며, 하루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옆에서 걸으면서 친구가 되어줄 때, '나쁜 일은 안돼'. '애들 때리고 학교생활 좀 나아지셨습니까?' '학교폭력 이제 그만' 등의 캠페인 피켓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사랑하면 안아주세요_2
학교 폭력 이제 그만

내 앞으로 걸어가지 마라
나는 따라가지 않을 테니
내 뒤를 따라오지 마라
나는 이끌지 않을 테니
내 옆에서 걸으면서
친구가 되어다오. - 알베르 카뮈-

프리허그( Free Hug)' 이벤트 후 학생들의 마음은 더욱 가볍고 발걸음은 힘찼으며, 얼굴은 밝고 웃음이 가득했다. 
사랑하면 안아주세요_4
숙지고 솔리언 또래상담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프리허그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숙지고등학교, 솔리언 또래상담 , 동아리, 프리허그, 포옹, 안아주세요. 또래상담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