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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편식을 원한다?
현미밥에 채식은 100점짜리 식생활
2013-10-27 11:01:40최종 업데이트 : 2013-10-27 11:01:40 작성자 : 시민기자   홍승화

얼마전 '우리 아이, 몸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2차 학부모 아카데미 연수가 있다. '현미밥 채식, 곰탕이 건강을 말아 먹는다.'의 저자인 황성수 박사가 '몸은 편식을 원한다.'를 주제로 강의를 한다고 해 아이가 다니는 팔달초등학교로 향한다.

나와 남편은 취미생활, 자녀교육관, 소비생활패턴 등이 비슷한데, 딱 하나 맞지 않는 것이 있다. 
식습관이다. 나는 1주일에 두 세 번은 고기를 먹어야 힘이 솟는 체질이다. 힘들고 지칠 때 삼겹살을 구워 먹든지 치킨이라도 사다 먹어야 된다. 

남편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일체 먹지 않았다. 지금은 나아져 육류만 먹지 않는다. 결혼 초에는 남편의 식성을 고쳐보려 노력했다. 돼지고기를 깔고 김치찌개를 끓이면 냄새를 알아채고 먹지 않았다. 번번히 실패하다보니 포기가 되었다. 그런데 남편은 가족이 고기 먹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집에서 고기 냄새 나는 것도 싫어한다. 내가 담배 냄새 싫어하는 것처럼. 
잡채, 미역국, 찌개에 고기 넣은 것은 금물이다. 김밥 속 햄도 무시하고 넣었다간 잔소리가 쏟아진다. 그러다보니 남편과 식사할 때 고기반찬을 올리지 않는 것이 식탁의 불문율이 되었다. 
요즈음 남편은 제 나이보다 댓살은 더 먹어 보이는 윤기 없는 얼굴과 탈모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비아냥거린다. "육류 먹으면 머리카락이 잘 나고 얼굴에 기름기도 좔좔 흐를텐데~~~ " 

20년 동안 육식을 선호하는 나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남편. 서로의 영역을 고집하며 살고 있다.'이번 연수로 두 평행선이 하나의 일직선이 되는 식탁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내심 기대한다. 

몸은 편식을 원한다?_1
몸은 편식을 원한다?_1

'현미 채식 급식'이라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실시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황성수 박사의 강의가 시작된다.
광주, 전주, 대구 등지의 고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현미 채식 급식을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제공하지 않았더니 생리통, 여드름, 변비 등의 증상이 완화되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 중성지방이 감소되었고, 집중력도 향상되었다. 

고기, 생선, 달걀, 우유를 먹지 않아야 한다. 그 이유는 몸에 필요한 성분이 안 들어 있거나 적게 들어있고, 필요하지 않은 성분은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고기, 생선, 달걀, 우유에는 몸에 필요하지 않은 단백질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 
사람의 성장곡선을 보면 단백질이 적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키와 몸무게가 급격히 성장하는 영아기 때 단백질 섭취는 모유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모유에는 단백질이 7% 밖에 들어있지 않다. 우리 몸이 단백질을 적게 필요로 한다는 증거이다. 
단백질을 많이 먹게 되면 분해될 때 간과 콩팥에 부담을 주고, 대장에서는 독성물질이 생긴다. 그러면 골다공증, 요로결석, 대장암,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또 동물성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어서 해롭다. 콜레스테롤은 몸에서 만들어지는 성분이므로 먹으면 안 된다. 먹게 되면 동맥경화증, 담석증이 발생한다. 

고기, 생선, 달걀, 우유에는 몸에 필요한 성분이 적게 들어있다. 
섬유질은 영양성분이 없고 질기며 맛이 없다. 하지만 음식의 부피를 크게 만들어 비만을 예방하고, 물을 붙잡고 있어 변비를 예방해준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혈압 강하 효과를 가진다. 
식물성 식품에는 항산화성분이 없다. 항산화성분인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E는 저항력을 증가시켜 암 발생을 억제시키고, 바이러스 감염 예방, 세균활동을 억제해준다. 노화진행을 지연해 주는 먹는 화장품인 것이다. 

동물성 식품은 우리 몸에 유익한 섬유질, 항산화성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으면 성장 장애나 빈혈이 생기지 않을까? 우유를 먹지 않으면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을까? 등 푸른 생선을 먹지 않으면 몸에 좋은 오메가3 섭취는 어떻게 할까? 등의 의문이 생길 것이다. 식물성 식품인 현미만 먹어도 단백질 섭취는 충분하다. 
또 녹색 잎채소에는 칼슘과 철이 충분히 들어있다. 우유를 마시면 안 된다. 우유는 산성식품으로 먹게 되면, 약알칼리성인 우리 몸은 산도 유지를 위해 뼈에 있는 칼슘을 이용한다. 뼈에 있는 칼슘이 빠져나오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그래서 우유를 많이 마시는 나라에서 골다공증 발병률이 높다. 등 푸른 생선의 오메가3는 굳이 모든 사람들이 먹을 필요는 없다. 

몸은 편식을 원한다?_2
몸은 편식을 원한다?_2

현미는 칼슘, 철, 섬유질이 풍부하다. 도정한 현미나 발아현미는 영양 손실이 크므로 좋지 않다. 현미밥은 잡곡을 섞지 않은 100% 현미로 짓는 것이 좋다. 현미에 없는 성분이 잡곡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미밥을 먹을 때에는 밥과 반찬을 따로 먹고, 고소한 맛이 느껴질 때까지 씹는 것이 좋다. 이렇게 100% 현미밥에 채식을 하면 100점짜리 식생활이 되는 것이다. 현매 채식의 효과는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다. 

황성수 박사의 강의가 끝날 때쯤 내 판정패를 인정해야했다. 남편에게 육류 섭취를 권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나는 불필요한 단백질과 지방은 많이, 필요한 섬유질과 비타민은 적게 먹고 산 것이다. 100% 현미밥은 오래 전부터 먹고 있다. 
얼마 전 체험학습 가는 아들 김밥을 현미밥으로 쌌다. 밥 색깔이 누렇다고 인상 쓰는 아들 녀석, "영양가 많은 밥이니 친구들에게 자랑해"라고 했더니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 '그렇지만 육류 뿐 아니라 생선, 달걀, 우유까지 먹지 않는 채식을 할 수 있을까?

집으로 돌아와 채식을 해 봐야겠다고 운을 떼니 아니나 다를까, 아들이 반기를 든다. 1주일에 한 번은 고기반찬을 먹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채식을 하자고 발 벗고 나설 줄 알았던 남편도 주춤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하니 먹던 거 계속 먹고 살란다. 
자신 없던 차에 다행이다. 그래도 우유만 먹으면 배가 아픈 아들에게 우유 마시기를 더 이상 강요하진 말아야겠다. 또 동물성 식품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먹고, 녹색채소를 자주 먹자. 80점짜리 식생활로 눈높이를 낮추니 마음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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