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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추억 만든 가을
세계 문화 유산 안동 하회마을을 다녀오다
2013-10-27 16:35:13최종 업데이트 : 2013-10-27 16:35:13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자
지난 23일에는 아들이 3박4일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었다. 
아들의 수학여행으로 인해 나도 오랜만의 휴가를 즐길 기회가 생겨 한달 전부터 맘이 설레였었다.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여행계획을 세웠는데, 마침 23일은 몇 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청소년 상담센터의 디딤돌회의 정기 워크숍날과 겹쳤다.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을까하고 망설였는데, 다행인지 함께 가기로 한 친구가 오후에 출발하자고 연락이 왔다. 

또 하나의 추억 만든 가을_1
서울대공원 리프트에서 본 호수

디딤돌 회원들과 함께 한 워크숍은 과천 서울 대공원 내의 동물원에서 이루어졌다. 들뜬 마음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가 겁도 없이 단체로 타는 리프트에 올랐다. 20대에 탓던 경험이 있는데, 오래전이어서 짧은 거리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리프트에 오르고 보니 생각보다 길고 높아 함께 오른 선생님도 나의 호들갑에 살짝 겁이 났다고 한다. 평일이라 소풍나온 유치원생들이 많았고, 고등학생들도 체험학습을 나왔으며,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으셨다. 
유인원관은 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의 인기가 많았다. 가지고 있던 빵과 귤등을 침팬지에게 던져주는데 서열이 가장 높은 침팬지가 다 받아먹는다. 일부러 다른 침팬지에게 던져 몸에 맞아도 나와 상관없는 듯 앉아서 먹이를 던지는 우리를 보고 있는 침팬지가 안쓰러웠다. 

공작새, 하마, 낙타, 얼룩말등을 본 후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갔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주문한 음식은 식어 있었고, 동물원의 곳곳에 관리가 미흡한 곳이 눈에 띄어 시에서 관리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식사를 마친 후 돌고래 쇼를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디딤돌회 선생님들은 돌고래 쇼를 보는 동안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낙엽길을 걷는 동안에는 여고생의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때는 모델이 되었다. 이렇게 곱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들이 청소년상담을 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코끼리 열차를 타고는 또 한번 신이 났다. 친구와 여행약속이 있어 디딤돌 선생님들과 헤어지고 전철을 타러 간다. 봉천역에서 만난 친구와 안동으로 향했다. 
도착 시간이 저녁이어서 야경으로 유명한 월령교로 바로 갔다. 부지런히 가다보니 저녁식사도 못해,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본 헛 제사밥을 먹었다. 식당으로 들어서는데 미리 식사를 마친 단체관광객이 '맛이 없다. 식혜는 김칫 국물 같다.'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주문했다. 음식을 먹어 보니 새로운 고장에서의 색다른 맛이 또 다른 매력을 주었다. 

식사를 마친 후 월령교를 걸었다. 낮이었다면 겁이 나서 걷지못했을 다리를 편한 마음으로 거닐었다. 조명과 어울어진 물과 월령정, 월령교가 정말 아름다웠다. 낮의 다리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빠듯하여 다음 기회를 약속하고 하회마을 쪽으로 숙소를 정했다. 

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한 후 하회마을에 도착하니 평소 생각했던 마을은 보이지 않고 주차장만 보인다. 순간 '잘못 왔나?' 그래도 많은 관광버스로 위안을 삼고 가보니 저 멀리 매표소가 보인다. 하회마을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버스로 5분정도 이동하니 또 다른 주창장이 나오고 그 너머로 마을이 보인다. 
입구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안내석이 반긴다. 

또 하나의 추억 만든 가을_2
안동 하회마을의 상징인 하회탈
,
또 하나의 추억 만든 가을_3
부용대 건너 가로수 길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의 방문 기념관을 둘러본 후 마을에 들어섰다. 마을입구에는 안동 하회마을의 상징인 하회정승이 우리를 반긴다. 
마을을 돌아보니 낙동강이 마을을 휘돌고, 마을 뒤편에는 산이 감싸 안고 있어 포근함 느낌이 들었다. 가족과 함께 관광을 온 초등학생은 감나무 밑에 서있으면 감이 떨어진다는 말을 부모님께 듣고, 감 떨어지기를 한참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귀엽다. 
마을 전체가 오픈 셋트장인 듯 착각할 정도로 관리가 잘되어있었다. 마을 넘어가니 갈대 숲과 어울어진 낙동강, 솔밭, 낙동강 건너의 부용대가 보인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가로수길 또한 한 폭의 그림같다. 여행을 더 하고 싶은 아쉬움을 남기고 서울로 향했다. 

또 하나의 추억 만든 가을_4
문경새재 이화령의 해넘이

오는 길에 문경새재 옛길로 산을 넘었는데 그곳에서 해넘이를 본다. 그곳을 이화령이라 하는데 이화령 정상에서 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 아침 일찍 출발했다면 하루에도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인 우리나라의 발전에 또 한번 감탄하며, 여고 동창과의 첫 여행이 내 가슴속에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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