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
황구지천 둘레길에서 가을을 만끽
2013-10-28 12:26:54최종 업데이트 : 2013-10-28 12:26:5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윤희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이렇게 이름만 들어도 정감있고 궁금해지는 길이 있다. 수원의 팔색길이다. 팔색길이란 수원 곳곳을 연결하며 수원의 역사·문화·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거리공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팔색길 중에서 둘레길은 총거리 52.7km로 수원시의 외곽을 연결해 경계를 둘러보며 걸을수 있는 길이다. 권선구 고색동과 오목천동의 경계쯤에 둘레길의 한가운데인 황구지천길이 있다. 수원 둘레길의 노선 경로는 신대저수지 → 광교산 → 효행공원 → 왕송저수지 → 칠보산 → 황구지천 → 수인선협궤열차길 → 원천호수공원에 이른다.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1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1

그 중 황구지천 길을 걸었다. 
황구지천은 수원시 4대 하천 둥 자연생태 환경의 보전이 높은 곳으로 이곳 지역주민들의 도심 속 자연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봄이면 양쪽으로 심어진 나무의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걷거나 데이트코스로도 충분하다. 매년 11월에는 '허수아비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2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2

황구지천 길은 휴게 쉼터와 자전거길, 산책로가 있고 5km가 넘지 않아 1시간이면 충분히 걸을수 있는 거리다. 서수원권은 낙후지역이라 상대적으로 개발이나 문화 등에 소외감을 느껴왔는데 오래전부터 하천 환경개선 사업으로 수질이 좋아진 황구지천을 걸어보니 발전이 덜 된곳의 자연환경을 맘껏 누릴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고 행운이었다.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3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3

길의 중간쯤에는 황구지천을 가로지르는 열차길이 있는데 바로 '수인선 협궤열차 선로'이다. 1930년대부터 거의 60년동안 시민의 발 역할을 했던 수인선이 지나다녔던 열차길이다. 오래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릴적 어머니가 일찍 수인선을 타고 인천 소래포구에 가서 꽃게, 새우, 조개 등을 한보따리 사들고 오셨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린 수인선 철길을 이제는 아이와 함께 건너보았다. "그때 이길로 열차가 다녔지. 외할머니가 그 열차를 타고....."아이가 철길을 건너면서 밑에 흐르는 물을 보며 무서워 하길래 외할머니 이야기를 살짝 꺼내니 눈을 반짝인다.

늦은 오후 황구지천 길 다양한 모습이다. 강아지 두마리를 데리고 나온 꼬마는 빨리 달리려고 하는 강아지에게 끌려가는듯 빠른 걸음이고, 한낮을 빼고는 제법 찬 기운이니 단단히 옷깃을 여미고 나온 노부부, 오로지 운동이 목적인 아줌마, 아저씨는 달리기로 휙휙 지나가 버린다. 드물게는 황구지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이는데 그들의 목표는 고기가 아니라 세월인듯 여유로운 모습이다.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4
수원 둘레길 중에서 황구지천길을 걷다_4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 높은 아파트와 논밭을 한꺼번에 보며 걸을 수 있는 황구지천은 곳곳에 둘레길을 알리는 푯말이 군데군데 설치되어있고 쉬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걷기에 참 좋은 곳이다. 

황구지천 한곳을 걸어도 이렇게 이야기와 즐거움이 있는데 둘레길 전체를 걸어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목표가 생겼다.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수원의 둘레길, 아니 팔색길을 다 찾아 걸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어본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