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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
함께 보거나, 혹 보지 못하거나
2012-10-16 07:25:55최종 업데이트 : 2012-10-16 07:25:55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1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1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e수원뉴스 시민기자와 담당자 등 30여명이 떠난 '시민기자 워크숍'.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꽤 많은 양의 사진을 찍었다. 700여장의 사진을 정리하다가 그 안에 꽤 그럴 듯한 풍경이거나, 아니면 시민기자들이 놓친 곳들도 있어 내 나름대로 10경을 정해본다.

사실 이렇게 워크숍을 떠나, 2박 3일을 돌면 나는 나름대로 녹초가 된다. 쉴 새 없이 찾아다니고, 사진을 찍어대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딴 분들은 몰라도 이미 20년이 넘게 우리 문화재를 찾아 전국을 헤맨 나이기 때문이다. 장서에는 3,000여장의 CD에, 전국에 산재한 문화재를 촬영한 자료들로 차 있다.

먼저 걷고 돌아본 이번 시민기자 워크숍

이번에도 다를 바가 없다. 
단체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만큼 더 열심을 내어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소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혼자 미친 듯 돌아다닌 답사 길에 미안함이 조금 가시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해설사의 설명 중에는 들어야 할 이야기도 많고, 모르고 있던 부분도 있다. 
이참에 꼭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해설사들이 너무 오래 사람들을 붙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 시간에 한 곳이라도 더 많이 보아야 할 사람들이다. 시민기자들도 기자이다. 기본적인 소양을 이미 갖추고 있는 분들을, 생 초보 다루듯 해서야 그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가?

사실 난 어디를 가거나 해설사들의 설명은 일체 거절하는 편이다. 
문화재 기사를 20년 넘게 써 온 사람으로서, 그 해설이 오히려 글을 쓰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첫 느낌을 글로 쓰는 나에게는, 사실 해설을 듣는다는 것 자체도 부담이 된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먼저 뛰고, 하나라도 더 취재해야 하는 나로서는 방법이 없지 않겠는가? 시간을 내서 통영까지 가기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2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2
 
워크숍에서 나름대로 정한 풍광 10경

이번 2박 3일간의 워크숍 기간 중 해설사의 안내로 돌아본 전주와 통영 중, 시민기자들이 놓친 부분도 있을 테고 함께 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10경을 선정해보았다. 제일 먼저 전주 한옥마을의 지붕이다. 지붕과 지붕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한옥마을의 지붕은, 사진을 찍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거치는 곳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통영시 명정동에 소재한 사적 제236호인 충렬사 입구 건너편 명정동 194번지에 자리한 '정당샘'이다. 이 샘은 1670년 제51대 통제사인 김경이 팠다고 전해진다. 충렬사에서 사용했다고 하는 이 샘은 처음에는 하나를 팠는데 물이 탁해, 또 하나를 곁에 팠더니 믈이 맑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샘 이름은 '일정(日井)'과 '월정(月井)'이라고 붙이고, 일정은 충무공 향사에 사용하고, 월정은 주민들이 사용했다. 이 두 물을 합하여 '명정'이라고 부른다. 
이 우물곁으로 시체나 상여가 지나가면 물이 흐려진다고 하여, 지금도 이 우물곁으로는 상여가 지나지 못한다. 햇볕을 받지 않으면 물이 흐려진다고 하는 명정은, 우물을 보호하는 지붕을 덮지 않고 있다. 한번은 그 위에 팔각정을 지었더니, 마음에 돌림병이 돌았기 때문이란다.

세 번째는 사적 제402호인 통제영지 내에 있는 국보 세병관 동편 문밖에 서 있는 비석군이다. 
통제영지는 통영시 문화동 602번지 일원에 있는 삼도수군 통제영의 본영이다. 당시에는 100여 동의 전각들로 차 있었다고 하니, 그 위용이 실로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는 현재 국보 제305호인 세병관을 비롯하여, 운주당, 백화당, 중영, 병고, 장원홍예문, 교방청, 산성청, 12공방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10월 13일 현재, 통제영지를 복원 및 보수를 하느라 부산하다. 세병관 동편 작은 문을 나서면 만나게 되는 수많은 비석군들. 출입을 시키지 않아 일일이 확인을 할 수가 없지만, 역대 통제사들의 선정비 등이 아닐까 한다. 그 밑으로는 전각 안에 비가 하나 서 있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112호인 '두룡포 기사비'이다. 

이 기사비는 통제사를 지낸 이경준의 치적을 기록한 이경준 사적비로, 조선조 인조 3년인 1625년에 제16대 통제사인 구인후가 세웠다. 이경준은 제5대와 9대 두 차례 통제사를 지냈으며, 두룡포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한 무장이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는 동피랑벽화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통영항의 안편 강구안에 정박한 거북선과, 그 거북선이 있는 강구안의 저녁노을이다. 첫째 날과 둘째 날 돌아본 전주와 통영에서 만난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3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3
 
이충무공 유적을 돌아보다

3일 째인 14일,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찾아간 사적 제113호인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통영시 한산면 두억리에 소재한 이곳은 선조 25년인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한산대첩에서 왜선을 섬멸한 후, 선조 26년부터 30년인 1597년까지 삼도수군의 본영으로 삼았던 곳이다. 두억포에는 임진왜란 때 전함인 판옥선과 척후선 등 100여척이 정박해 있었으며, 740여명의 수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매표소인 한산문을 들어서면 해안가로 길게 제승당으로 가는 길이 있다. 그 바닷길에 서서 물을 바라보면 물속 바위에 하얗게 달라붙은 조개껍질이 보인다. 이 또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이었다. 제승당 곁에 서 있는 수루에 올라가면 한산만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한산만은 통영의 미륵도와 한산도 사이에 있는 만으로, 이곳은 안쪽은 넓고 입구가 좁다. 이 한산만은 수심이 낮아 소형선박들의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크고 작은 섬들과 낮은 수심, 여기저기 만과 포구들을 이용한 이순신 장군의 전략이 한산대첩의 승리를 만들어 낸 곳이기도 하다. 

아홉 번째는 제승당 안에 있는 적송들이다. 적송은 우리의 소나무로 나무가 단단하고 벌레가 먹지 않으며, 소나무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목재감이다. 
이러한 적송이 유적지 안에 자라고 있다. 수백 년은 되었을 것 같은 소나무들이 만들어 낸 숲, 그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유적지 관람 후 다시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 뒤편에는 갈매기들이 따라붙었다.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4
2박3일 시민기자 워크숍에서 만난 경치 10경_4
 
승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먹기 위해 따라오는 갈매기 떼. 배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물길과 허공을 비상하여 과자를 따라 물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갈매기들. 
그렇게 전주와 통영의 워크숍에서 만난 광경들은, 앞으로도 한참이나 기억될 것만 같다.

10경, 시민기자 워크숍, 전주,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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