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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
2013-10-30 16:05:31최종 업데이트 : 2013-10-30 16:05:3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은정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4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4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만석공원이 있다. 저수지가 보고싶어 괜히 버스를 타고 찾아가기도 하고, 야외음악당에서 하는 작은 공연들을 보기위해 들른 적도 꽤 있다. 이렇게 익숙한 만석공원이지만 이 공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은 얼마나 될까.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1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1

천석 부자, 만석 부자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부자를 쌀이 천석이나 있는, 만석이나 있는 사람이라하여 이렇게 불렀었다. 
사실 나는 얼마전까지 만석공원은 만석부자에서 나온 말인 줄 알았다. 그 곳의 지역유지였던 사람을 일컬어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주위의 지인들에게 물어도 다들 의심없이 만석부자에서 나온 말 아니냐며 되물었다. 그래서 만석공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마음 먹었다. 

만석거는 수원의 대표 임금인 조선 정조대왕이 화성을 건설하고 1794년경에 그와 함께 만든 인공저수지이다. 이름은 만석거(萬石渠)로 한자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쌀을 만석이나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저수지를 인공적으로 만든 곳이 이곳 만석공원의 저수지이다. 실제로 이 저수지가 만들어 지고 나서 2년 후에 쌀이 만석이나 더 생산되었다고 한다. 수원 시민들을 위해 만든 곳이기도 하지만 정조대왕에게는 또다른 생각 또한 있었던 듯하다. 

화성을 지키고 정조의 지지기반 군대이기도한 장용영의 유지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는데 '만석거'를 만들어 그 자금을 충당하려 한 듯하다. 그래서 '화성둔전'을 두어 장용영의 군사 장용위의 급료와 그 외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였다. 여기서 '둔전'이란 '고려와 조선시대, 군졸이나 서리, 평민 등에게 아직 개간하지 않은 땅을 개척하여 경작하게 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확물의 일부를 지방 관천의 경비나 군대의 양식으로 쓰도록 한 밭'이라는 뜻이다. 왕이 수원시민을 위해, 군사적기반을 위해 농사를 짓기 위한 저수지를 만들라고 하여 생긴 저수지이다.

이런 '만석거'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이 일대의 지역명이 '일왕면'으로 바뀌면서 만석거 또한 '일왕저수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마디로 일제가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지명의 이름까지도 자신들의 마음대로 바꿔놓았고 그 후로 오랜기간 만석거는 일왕저수지로 불리었다. 이에 시민들과 관계자들은 만석공원에서 많은 행사와 만석공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름이 맞지 않는다 하여 저수지는 2008년에 정식적으로 '만석거'로 다시 이름을 되찾았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만석거보다는 일왕저수지의 이름이 익숙하다고 하니 표지판과 각종 안내문의 이름변경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에 '만석거'라는 이름을 새기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3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3

만석거로 저수지만 존재하던 이곳에 1998년 만석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원이 바로 만석공원이다. 또한 만석공원에 위치하는 '영화정'은 1796년에 중건된 건물로 이곳에서 새로 부임해 오는 관원의 관인을 맞춰 봤다고 한다. '영화정'은 방죽에 앉아 꽃을 맞이 한다는 뜻으로 정조가 직접 현판을 하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6년에 복원하여 우리가 지금 보는 'ㄱ 자 모양의 영화정'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당연히 여길 때가 많다. 길을 지나치며 보는 꽃 한송이,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 길가에 서있는 나무들...어쩌면 지금 그 자리에 있기에 당연했던 '만석공원'과 '만석거'.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2
'만석거'에 이렇게 깊은 뜻이?_2

이러한 유래와 우리 조상들의 기쁨과 애환이 함께 한 곳이라는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수원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너무나 당연했던 '수원'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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