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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만나는 가을의 빛깔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 1급 부부 안마사
2012-11-02 13:40:10최종 업데이트 : 2012-11-02 13:40:10 작성자 : 시민기자   정다겸

가을을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일까? 파란색, 노란색, 빨강색, 아니면 혹 갈색이 아닐 런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노란 잎으로 곱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는 어느새 도로와 길가에도 피어나고, 빨간 단풍잎은 산을 붉게 물들이고, 낙엽들은 하나둘씩 떨어져 내리는데...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 낙엽들도...

그러나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마음으로 보는 시각장애인1급 부부 안마사가 있다. 
이 안마사 부부는 수원대 삼거리 근처 팔달구 우만2동 양무리교회 2층에서 '실로암지압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수원시 지정 안마 바우처( 국가공인자격을 갖춘 시각 장애인 안마사의 시술을 통해 노인성 질환자의 증상 개선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제공기관이다. 

바우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60세 이상 근골격계, 신경계, 순환계 질환이 있으신 어르신 또는 지체 및 뇌병변 장애인이 이에 속한다. 신청은 의료기관의 약 처방전, 건강보험 납부 확인서, 신분증, 건강보험증을 가지고 주소지 동사무소 사회과에 신청하면 된다. 대상자로 확정되면 확정된 다음 달부터 월 4회, 6개월간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

이 부부를 만난 건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점심시간 바로 전이다. 오전보다는 오후가 지압손님이 많다며 안으로 안내를 받았다. 

두 분은 한참 금 모으기 운동이 일던 시절인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겪었던 때 만나, 2년의 교제 끝에 1999년 11월 수원 금곡동칠보산 밑에 두 사람만의 보금자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계성옥(47세), 김현기(52세) 부부. 특히 계성옥 원장은 늦깎이 학구파로 결혼 이후 장안대 사회복지 전공, 영동대에서 국선도를, 용인 예술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하는 등 끊임없는 학문의 길을 걸어왔다.

민요의 대중화 보급에 힘쓰겠다

현재도 한국전통민요협회(방배동)에서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의 보유자인 이춘희 큰 선생으로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사사를 받고 있다. 
계성옥 원장은 올 11월 전수 자격을 취득하게 되며, 이수자 과정만 남겨두게 된다. 
중요무형문화재의 이수자는 전수과정 마친 예능인들이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시험을 거쳐 이수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이수를 보유자나 보유단체에서 주었지만, 2013년부터 문화재청에서 이수자과정을 주관하게 된다고 한다. 

이수자과정을 마치면 공식적인 과정은 모두 마치게 된다고.
"모든 과정 이수 후 성당에서 국악찬양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 뿌듯해 진다." 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민요의 대중화 보급에 힘쓰겠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인터뷰 사진 찍는 것에 대해 다소 불편한 마음을 표했던 계성옥 원장은 지난해 12월 졸업연주회 앨범을 꺼내 보여준다. 안방에 걸려있는 신혼시절의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도, 졸업연주회 때 입은 예쁜 연분홍치마도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그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있었을 것.

마음속으로 만나는 가을의 빛깔_1
부부 안마사 계성옥원장과 김현기원장의 13년전 모습

마음속으로 만나는 가을의 빛깔_2
계성옥 원장- 용인대 예술대학원 졸연연주회모습(2011년 12월 8일)

마음속으로 만나는 가을의 빛깔_3
계성옥원장 졸업연주회에 남편과 함께

유난히 깔끔했고 청결했던 실로암지압원!
오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물어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베개수건 체크하고, 화장실도 청소까지, 그 일을 마치고나면 도우미 한분이 오시는데 점심 차려주고 저녁까지 해 놓고 2시에 퇴근한다고 한다. 

하루는 무언가를 밟았는데 꼭 바위를 밟은 것 같은 느낌이 나서 손으로 만져보니 작은 모래알이었다고 한다. 앞이 보이지 않다보니 감각이 더욱 예민하다고.

마음속으로 만나는 가을의 빛깔_4
가을 하늘을 바라다보는 김현기원장

계성옥씨는 오후 1시 30분이 되어 다른 도우미의 도움으로 방배동으로 떠나고 김현기원장이 배웅을 한다.
파란 하늘은 보이지 않지만, 하늘을 향해 바라보며 "오늘 날씨 어때요?" 한 마디 한다. 
" 솜사탕 같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여요."

깊어가는 가을 낙엽을 밟으며, 두 분이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들으며 가을 정취에 빠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도움의 손길이 함께 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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