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음식 얻어먹는 노인들
노인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며...
2012-10-08 02:17:59최종 업데이트 : 2012-10-08 02:17:59 작성자 : 시민기자 최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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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도 벌써 1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지난번 추석 연휴가 끼어 추석명절의 기분에 다들 들떠 있는 사이 10월2일 노인의 날을 잊고 지나갔다. 노인의 날을 굳이 왜 챙기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에 어린이 출산 문제와 자꾸만 늘어 가는 노인 문제는 정말 작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혼식장에서 음식 얻어먹는 노인들_1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고령화가 우리 사회에서 특히 이슈화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수치적으로 증가하는 노인의 수 때문이 아니라 그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를 아무런 대책 없이 맞게 된다면 노인들은 물질문명 발달 속에서도 긴 시간 동안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고통은 단순히 노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노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언젠가는 노인이 될 젊은이들에게도 사회적 불안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는 시민기자 역시 그런 불안감이 없는게 아니다. 그래서 매년 노인의 날에는 각 자치단체마다 성대한 행사를 치르고 오늘의 잘사는 나라는 만들어온 우리 노인들을 위로하며 잔치를 베풀어 드린다. 그래서 10월만 되면 살아가는 맛을 잠시나마 느끼기도 하지만 대부분 1회성 행사에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현실의 삶으로 돌아오게 되며, 그때부터 노인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예식장에서 본 일처럼 우리 사회에 정말 밥을 굶는 할머니 할압지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청장년, 중년, 노년으로 구분 했을 때 특히 노인들은 연대감이 강하다. 65세 이상은 노인으로 규정한 이유도 있지만 아마도 참전세대이기도 하며,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성과 함께 늙어감에 대한 동질감 때문일 것이다.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강한 연대감을 가치 있는 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러한 힘을 쏟을만한 밑받침, 즉 일거리가 없고 일거리가 없으니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늘 곤궁하게 사는 것이다. 한 사람이 정년퇴직 후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계산해 보니 무려 7만여 시간이나 된다고 한다. 가령 60세 정년퇴직하고 평균수명을 80세까지 볼 경우 20년에 해당되고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17만 5200시간인데 이 중에서 밥 먹고 잠자고 생리적 시간이 하루 14시간 정도로 모두 10만 5000여 시간이 된다. 나머지 7만 시간 정도가 자유시간인 셈이다. 이렇게 주어지는 7만여 시간. 과연 그 7만시간을 가진 노인분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와 대책을 내놓을건지 이번 10월2일 노인의 날을 지나면서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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