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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의 날에 다시 생각해 보는 국가의 의미
정동진에서 무장간첩 잠수함을 본 소감
2012-10-08 13:22:25최종 업데이트 : 2012-10-08 13:22: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엄마? 재향군인의 날이 뭐야?"
"재향군인의 날? 네가 그건 갑자기 왜? 그리고 네가 재향군인의 날이라는 거를 어떻게 알아?"
"응. 선생님이 알려주셨어. 내일이 재향군인의 날이래. 엄마는 그것두 몰라?"

아, 그랬구나. 어젯밤 퇴근해서 돌아간 나에게 아이가 하는 말을 듣고 달력을 보니 10월 8일, 재향군인의 날이었다. 사실 현충일이나 광복절은 옳게 알고 있었지만 재향군인의 날은 잘 몰랐기에 더 당황스러웠다. 
"선생님이 그 날이 어떤 날인지 조사해 오라고 하셨어"
"그랬구나. 그건 말이야 우리나라를 지켜주시는 국군아저씨들에게 감사 드리고, 또 나라를 지켜주시느라 예전에 고생하신분들을 기리기도 하고 추모도 하는 날이야"
"그래? 그런데 요전에 국군의 날이 있었잖아. 똑같은 군인아저씨들인데 그거랑은 다른거야?"

아이의 계속되는 질문에 살짝 당황했다. 이 녀석이 어디서 이렇게 많이 주워 듣고 와서 질문을 퍼붓는 거지?
"응 국군의 날과는 약간 다르지. 그날은 말야..."
아이에게 두 날의 차이를 간략히 설명해 주고는 더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함께 컴퓨터를 켰다. 그래도 아이가 비록 숙제이기는 했지만 제대로 알기 위해 날더러 묻고 이런 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게 다행이다 싶었다.

 

재향군인의 날에 다시 생각해 보는 국가의 의미_1
재향군인의 날에 다시 생각해 보는 국가의 의미_1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국가관이 약긴 희박하다고 들었는데 어린아이 때부터 이런 교육이 제대로 된다면 나중에 성장해서도 국가관이 똑바로 서지 않을까 싶다.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거창한 주제를 던져준다면 우리는 무엇이라 대답할수 있을까. 물론 당장 떠오르는 어떤 국가의 소중함, 국가가 없으면 이스라엘 국민들처럼 오랫동안 떠돌면서 힘들었던 역사, 우리가 6.25때 겪었던 비극과 일제 강점기 아래 치욕을 맛봤던 그런것들이 있을법 하다.

하지만 그건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때만 생각하는 것이고, 대체로 그런거 못 느끼면서 사는게 우리들이다.
그래서 국가란 산소같은 존재라고도 말한다. 없어서는 안되는 절체절명의 그 무엇인데도 늘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지내는 존재, 그게 바로 국가라는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런것을 생각하고 깨달아 보게 하는 재향군인의 날이다.
제대한 군인들,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전란때 참전했던 용사들을 기리는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그 행사에 참석하거나 재향군인 협회나 단체에 가입돼 있는 분들이 아니면 굳이 또 잘 챙기려 들지 않는 날이 바로 오늘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 후손으로써 조국을 지키려 자신의 몸을 던지신 분들께 더욱 죄송스럽다.

우리 가족 중에는 애국자, 혹은 독립유공자는 안계시지만 아버지도 군대에 갔다 오시고 남편도 현역으로 윤군 병장으로 제대한 군인이니 우리 가족은 약간의 애국은 한 셈이다. 

원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휴전기념일로 지킨게 전세계로 퍼져 각국의 형편에 맞춰 날짜를 잡고 재향군인의 날을 만들어 그 날을 기렸다고 한다. 
국가 존망의 위기 속에 신명을 다 바쳐 조국을 구하고 제대 후에도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묵묵히 땀 흘려 오신 많은 분들이 우리 주변에 계시다. 그런 분들게 늘 감사한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겨울에 강원도 동해에 해맞이 구경을 갔을때였다.
멋진 정동진에서 푸른 물을 보며 떠오르는 해와 함께 1년의 희망찬 시작을 해볼 생각으로 강원도로 길을 나선 것이다. 

수평선 위로 붉게 솟는 태양을 향해 소원을 빌고, 크루즈선이 산꼭대기에 올라 앉은 장관에 감탄도 하고, 조각공원과 장승공원에서 예술작품에 흠뻑 취해도 보면서, 아! 평화롭다. 여유롭다. 행복하다는 생각에 잠겨보았다.
그런데, 푸르름이 있는 같은 동해바다인데 느낌이 확 다른 곳을 만났다.
그곳은 통일공원! 함정전시관과 동해안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무장간첩들이 타고 온 잠수함이 바닷가에 서 있었다. 

예전에 강릉에 들어왔던 잠수함을 이용해 침투한 북한군 무장공비토벌사건이 떠올랐다. 우리 측도 많은 군인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민간인 사망자도 있었던 그때, 참 손실이 컸다. 
전시관, 북한 잠수정 등을 둘러보면서 당시 임무를 수행하다 희생되신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오늘 내가 가족들과 함께 누리는 행복과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은 목숨 바쳐 조국을 지킨 호국용사들 덕분이며,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이 있기에 가능한것 아닌가. 그래서 국가안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젊은이들은 팔십을 넘긴 백발노인이 되었고, 강산이 여섯 번 바뀌고도 남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북한은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오늘 10월8일은 재향군인의 날이다. 나라를 지키다 제대한 모든 군인들게 감사드리며, 이미 오래전에 나라를 지키다 유명을 달리하신 호국영령께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금 우리 모두 호국과 보훈,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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