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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얼굴이 동안들이야?
2012-10-09 11:38:46최종 업데이트 : 2012-10-09 11:38:46 작성자 : 시민기자   이학섭

일전에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서 나갔을때였다. 다들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을 안고 때 빼고 광 내고 모여 들었다. 반갑게 인시하느라 웃음꽃이 여기저기 만발했고, 공식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예약해 두었던 뷔페 식당에서는 벌써 소주와 맥주를 까 놓고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신나는 술판이 벌어졌다.

드디어 공식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과 함께 다들 자리에 착석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 친구놈이 능청스레 한마디 했다.
"우리 명지초등학교 동창회를 열고 이렇게들 만나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다함께 박수 한번 칩시다."
그러자 박수는 고사하고 여기저기서 항의가 쏟아졌다.
"얌마, 여기가 무슨 명지초등학교야? 명지고등학교 동창회잖아."
"아. 그러네? 근데 왜 이렇게들 얼굴이 동안들이야?"
그러자 모두 다 파안대소 하면서 "와~"하고 웃었다. 그제서야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음은 물론이다. 

사회를 맡은 친구놈은 유머를 발사한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젊어 보여서 기분 좋다는 뜻과 다들 건강하게 만날 수 있어서 기분 좋다는 뜻, 그런 친구들에게 서로 축하해주고 자주 얼굴 보며 기쁨을 나누자는 뜻을 그렇게 유머러스하게 표현 해준 것이다.

또한 그 친구 덕분에 다들 자신이 젊게 보인다는 말을 들은 동창생 친구들 모두 기분이 좋았음은 물론이려니와 유머 때문에 배를 잡고 웃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건강의 한순간을 나눠 가진 것이었다.
친구는 유머 한마디를 통해 웃음과 칭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왜 이렇게 얼굴이 동안들이야?_1
왜 이렇게 얼굴이 동안들이야?_1

좌중을 기분좋게 만들고 본인에게 다른 사람들이 집중하게 만드는 기술이야말로 리더가 왜 유머를 가져야하는 지 알려준다. 
우리는 흔히 리더쉽을 자주 강조한다. 유머 외에도 리더쉽의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다. 따뜻함, 섬김, 카리스마, 지혜, 예지력 등등. 놀랍게도 이러한 덕목들은 유머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시기적절한 유머 한마디가 그 인물의 리더십을 높여준다는 뜻이다. 

그 유명한 슈바이처 박사에 대한 유머 한토막을 소개해 보자.
한번은 외부에 갔다 오는 그를 마중하러 나간 사람들이 깜짝 놀랬다. 박사가 화려한 1등칸이 아닌 냄새나는 싸구려 3등칸에서 내리는 게 아닌가?
"아니 박사님 어째서 3등칸을 이용하셨습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웃으며 말했다.
"4등칸이 없더라구."

슈바이처는 이 한마디 유머를 통해 그가 얼마나 인간적이고 겸손한 인물인지를 단박에 알려준다. 만약 그가 자기 입으로 "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 일부러 4등칸을 탔습니다." 이렇게 말했다면 약간 잘난 체하는 느낌이 전달되었을지 모른다.
특히나 좀 유명한 사람, 가진 사람, 잘나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어떤 행동을 할때 주변에서는 "그거, 자기 이미지 관리하려고 하는 쇼맨쉽이야"라고들 흔히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고"라고 말하지 않고 슈바이처 박사처럼 "4등 칸이 없어서"라고 말한다면 이는 너무나 완벽한 유머이자, 리더쉽이고,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백배 얻어내는 것이 될수 있다. 
 
오래전에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저격을 당한 사건은 지금 40대 이상 되는 사람들은 다들 기억할 것이다. 당시에 미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우방국인 우리나라 국민들도 무척 긴장했고 매시간 흘러나오는 뉴스에 초조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레이건 대통령은 병원의 수술대에 누워있을 때 주변에 간호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낸시는(레이건 대통령 부인) 내가 이러는 걸 알고 있을까?"
그리고 수술이 시작되기 전 외과의사들이 "각하 이제 수술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그는 "당신들 물론 공화당원이겠지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미국인들 모두는 레이건이 결코 죽지 않을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안심했다고 한다. 
이 사례들을 보면 과연 유머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긴장감을 풀어주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수있다. 그리고 특히 지도자는(자녀에게 부모, 학생에게 교사, 회사에서 상사 등)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아랫사람들에게 초조해 하거나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여유와 유머를 통한 리더쉽을 발휘하는게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살아가면서 늘 내가 리더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런 유머스러움과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았으면 싶다. 그러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항상 만개한 꽃처럼 밝고 한히고 기쁘게 웃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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