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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워크숍 통해 수원의 미래를 보다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사람을 배운 시간
2012-10-17 12:00:00최종 업데이트 : 2012-10-17 12:00:0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주희
'2012 수원e뉴스 시민기자 워크샵'이 큰 탈없이 마무리되었다. 2012년 가을 성공적인 워크샵은 시민기자들의 협조와 수원시 및 지방자치행정연수원, 그리고 그 밖에 도움을 주신 많은 관계분들의 봉사가 있어 성사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다사다유(多思多愉)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워크숍(workshop)은 어떤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트레이닝을 받는 공동 수련 혹은 그 분야에 직면한 여러문제에 대해 구성원들간에 활발한 상호교류가 이루어 지는 합동 연구쯤으로 정의 할 수 있겠다. 2박 3일 전주와 통영일대에서 진행된 수원시민기자 워크숍에서도 이 두 가지 색이 조화롭게 섞여 빛이 났다. 

시민기자들은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에 살아가는 기자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SNS활용법과 보다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빠져서는 안되는 사진촬영법에 대해 전문가에게 교육 받는 기회를 제공 받았다. 
또한 워크숍 프로그램에는 수원시민들에게 수원에 버금가는 전주와 통영의 자연경관, 문화재 그리고 관광명소를 소개할 수 있도록 둘러보는 귀한 시간도 포함되어 있었다. 
해설가와 함께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전문 가이드의 해설은 시민기자들이 수원시민들에게 타 지역을 보다 정확하고 사실적으로 소개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본다. 

워크숍의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기자 본인에게 가장 유익했던 시간은 사람을 배운 시간이었다. 시민기자들을 2박 3일 동안 옆에서 지켜보고 대화를 하고 곁에서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이야기들은 그 어떤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강사의 트레이닝보다 기자 본인의 뇌를 자극했고 마음에 울림을 가져다 주었다. 

대부분의 모임을 가면 사람들은 나이, 사는 곳, 직업등의 기본적인 사항부터 결혼의 유무, 회사이름, 근무지, 연봉등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서로 공유하려 한다. 
간혹 이런 호구조사를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를 노출하면 '까딸스럽다' 든가, '뭔가 숨기는 게 있을 거야'라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쳐다본다.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과 외국인 친구들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서로에게 정보를 캐내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빠른 시간에 다리를 건설하는 것은 부실공사의 위험이 있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너무 빨리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다보면 견고하고 안정된 관계보다는 항상 불안하고 다리를 통해 소통할 때 마다 어딘지 찝찝할 것이다. 
일방적이고 성급한 호구조사가 가져오는 폐해는 보여지는 것들에 가려져 진짜로 봐야 할 것들을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다리를 놓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땅을 깊숙이 파고 내구성이 좋은 자재들로 중심을 잡아놓고 서서히 지면위로 혹은 수면위로 다리를 올린다.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의 회사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지, 그 사람의 물리적 나이보다는 그 사람의 정신적인 젊음, 그 사람이 현재 하고 있는 일보다는 왜 그 일을 선택하게 되었는지가 진짜로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민기자들이었다. 소위 말하는 '나이유세'라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이가 적든 많든, 존칭을 쓰든 그렇지 않든 평등한 관계가 여기저기서 보였다. 사회적인 경험과 나이가 많다고 해서 '세상은 말이지~'하면서 시작하는 훈계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연륜을 통해 터득하게 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형식의 대화들이 주를 이루었다. 

시민기자 워크숍 통해 수원의 미래를 보다_1
아름다운 사람들을 담고 싶어 단체에서 빠져 찍은 사진

나이를 초월해 어린 사람과도 우정(友情)을 나누는 시민기자들의 유연한 사고와 열린자세에 느끼는 바가 많았다. 
혹자들은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시민기자들을 보고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오해할 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단언 할 수 없지만 직접 겪어 본 기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기자라는 역할를 포함한 자신들이 하고 있는 본업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강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것과 나서는 것은 전혀 다르다. 자부심이라는 것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확고하고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에 생기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직무유기라 했던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행복의 권리를 자신의 손에 쥐고 사는 시민기자들에게 젊음의 빛이 바랠 틈이 없어 보인다. 
어떤 동기로 시민기자가 되었건 간에 시민기자들은 자신의 삶을 열정적이고 능동적으로 경영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주변에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에도 시선이 머무르게 마련이다. 온 몸의 모든 감각기관이 깨어있고 배우고 수용하는 것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나이가 든다고 어찌 고리타분해 질 수 있겠느냔 말이다. 

젊은 친구들보다 위트있고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표현이 화살처럼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대화는 유쾌 그 자체였다. 한 명, 한 명 떼어놓고 보면 드러나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고유의 특성이 강하게 내뿜어져 나온다. 
이렇게 진한 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있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한 은은한 향이 만들어 진다. 논어에 '군자는 화합하되 서로 같지 않고, 소인은 서로 같되 화합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시민기자 모두가 군자가 아닐까 싶다. 

적극적인 참여자세, 소통, 화합 이 세가지 키워드를 보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변화' 사회에 변화가 연이어 일어나면 '사회혁신'이 가능해진다. 
고령화, 경기침체, 청년백수, 계층간의 불통등 우리 사회가 각 가지 직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큰 그림을 함께 그리고 '변화'에 주저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면에서 수원의 미래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민기자들의 지역사회를 위해 하는 일은 고작 글을 쓰고 주변의 시시꼴꼴한 사안들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일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시민기자가 존재하는 한 수원은 자신이 가진 한계를 기회로 만드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시민참여로 혁신을 이뤄낸 '수원 지동의 못골시장'이 좋은 예라 하겠다. 혁신의 도시라 불리는 스웨덴의 말뫼시등 사회혁신을 이뤄낸 롤 모델을 연구하고 실효성있는 새로운 정책을 고민하느라 지금 이 시간 수원의 여기저기에서는 100만볼트의 전류가 흐르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사회 변화의 주역은 누구일까? 열정(Passion)을 가지고 사회 전반에 걸친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on)속에서 자신과 사회의 잠재력(Portential Power)을 극대화시켜 사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이 3가지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시민기자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시민기자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장단기적인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정책적인 측면에서 많이 제공되어지길 바란다. 

이렇게 시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는 시민기자들은 수원시와 시민의 완충제 그리고 소통의 다리로서 후원에 걸맞는 역할을 모색해야 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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