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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내 삶의 동반자' 호스피스 허옥례씨
남을 위하는 삶을 사는 허옥례 봉사자
2012-10-30 21:54:13최종 업데이트 : 2012-10-30 21:54:13 작성자 : 시민기자   정다겸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봉사활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봉사활동의 시작은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자선조직협회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선조직협회운동은 중상류층의 부인들이 가난한 가정을 방문해 봉사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말부터 서구양식의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봉사활동은 남을 돕는 활동이므로, 일상생활의 모든 일이 봉사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봉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생각을 모으면, 얼마든지 좋은 봉사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 

봉사의 글자를 한자로 살펴보니 '받들 봉(奉)' '섬길 사(仕)' 임을 알 수 있다. 봉사는 이웃을 단순히 돕는 것이 아닌 받들고 섬기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봉사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호스피스센터에서 봉사를 하는 허옥례 씨

'봉사는 내 삶의 동반자' 호스피스 허옥례씨_1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는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18길 21에 위치하고 있다

1998년부터 14년째 묵묵히 봉사의 길을 걷고 계신 분을 만났다. 호스피스 7기 수료자 허옥례 씨(75세)이다. 호스피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시작한 것은 1965년 3월 갈바리 의원(마리아의 작은 봉사회)에서 임종자 간호를 최초의 호스피스 활동이다. 

허옥례 봉사자는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의 권유로 수원기독호스피스회에서 자원봉사교육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교육수료 후 몸이 불편하여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가정을 방문하여 그분들의 손과 발이 되는 등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하였다고.

식당을 직접 운영하셨던 허옥례 봉사자는, 호스피스센터 내 식당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람을 느끼며 잘 감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건강진단에서 폐암 선고를 받았고, 2009년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허옥례 봉사자는 센터 식당일을 그만두고 봉사자로서만 일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3회 봉사를 했다고 하는데, 자선숍, 재활용 분리수거작업, 창고정리, 센터 외부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폐암이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끊임없는 봉사로 새 생명을 찾아

호스피스센터 건물 1층에는 '호스피스 자선 숍'이 있다. 이곳에 가면 허옥례 봉사자를 만날 수 있다. 이 자선 숍은 집에서 입지 않거나 쓰지 않는 중고물품 등을 손질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을 하고 있다. 비록 물건 하나에 1000원, 2000원씩 하지만, 한 달이면 100만 원에서 200만원 가까이 되는 수입으로 센터에 작은 보탬이 되고 있다고 한다.

'봉사는 내 삶의 동반자' 호스피스 허옥례씨_2
버려진 현수막으로 시장가방을 만들고 있다

10월 29일 자선 숍을 찾은 날도, 허옥례 봉사자는 오는 손님만을 기다리지 않았다. 남은 실을 이용하여 모자를 손수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정성이 담긴 모자를 손님들이 사가고, 수익금은 호스피스 환우들을 위해 쓰인다고 흐뭇해했다. 

그것뿐이 아니다. 현수막을 사용하고 남은 천을 이용하여, 시장바구니도 만들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호스피스 내 행사가 있는 날이면, 찹쌀 도넛 등을 손수 만들어 남들이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겨울에는 손만두를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한다. 허옥례 봉사자의 손을 거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그 손에 귀한 사명을 준 듯하다. 맛으로 피어나고,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한다. 

'봉사는 내 삶의 동반자' 호스피스 허옥례씨_3
봉사로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허옥례봉사자

언제나 웃음 가득 안고 밝고 환하게 웃음을 웃는 허옥례 봉사자는 "아직도 걸어 다니며 건강을 유지해서, 귀한 호스피스센터에서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며 "옛날 나이로 치면 고려장 나이인데, 이 나이에도 내가 필요한 손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라며 소녀처럼 수줍게 웃는다. 

아무쪼록 허옥례 봉사자가 더 오랜 시간 건강하게 남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즐거움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기독호스피스, 자원봉사, 허옥례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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