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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정취 볼거리 다양한 팔달산 둘레길
2012-10-31 02:32:50최종 업데이트 : 2012-10-31 02:32: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홍범
가을정취 볼거리 다양한 팔달산 둘레길_1
팔달산 둘레길
 
10월 말 단풍도 막바지에 이른다. 
그동안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팔달산이지만 바쁜 일정으로 요즘 들어 자주 찾지 못했던 팔달산을 지난 30일 찾아가 보았다. 

팔달산은 어렸을적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초등학생 시절 팔달산 시립도서관을 자주 가면서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성곽을 자주 오르곤 했는데 당시는 수원성이라는 명칭만 알았을 뿐 화성에 대한 자세한 역사는 알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렸을 적 수원화성을 바라보고 자라서인지 수원화성에 대한 애정도 많아졌고 또한 위대한 문화유산을 느끼고 바라보며 자랐던 것이 여러 면에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 듯싶다. 

오늘은 가까운 곳인 팔달산 둘레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원의 중심부에 있는 작은 산이지만 수원화성을 품고 있으며 수원향교, 돌 뜨던 자리와 성신사, 화성열차, 정조대왕 동상, 서북각루 앞 갈대밭, 아름다운 산책로 등 풍부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팔달산에 오른 건 오후 3시경 팔달구보건소를 지나 팔달산으로 향해 올라갔다. 오르는 길의 우측엔 수원향교가 보인다. 수원향교는 고려 원종 22년에 봉담면 와우리에 세워졌던 것을 화성을 축성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 새롭게 건립했다고 한다. 
이곳 향교에는 공자, 맹자 등 선인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수원향교를 지나 수원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수원시립도서관은 어렸을 적 많이 갔었던 곳이다. 중.고등학생 시절보다 초등학생 시절에 많이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 무엇보다 당시 도서관은 팔달산에 있는 시립도서관이 전부였고, 이곳엔 또한 어린이를 위한 책들도 많아서 자주 갔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인근에 위치한 선경도서관을 비롯해서 많은 도서관이 수원시 곳곳에 세워져 있지만 80년대 초반만 해도 도서관은 이곳과 경기도교육청 옆에 있는 도립도서관이 유일했다. 
어렸을 적엔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시립도서관과 도립도서관을 자주 찾았는데 성인이 되고나서는 책을 멀리한 게 요즘은 너무나 후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수원중앙도서관을 지나면 곧바로 팔달산 둘레길 코스로 접어든다. 우측엔 간간히 수원시내 풍경이 보이고 좌측엔 심심치 않게 인공적으로 쪼개진 듯한 돌들이 곳곳에 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길을 가면서 돌들을 유심하게 봤는데 유독 인공적으로 절리현상을 보이는 바위들이 많았다. 그렇다 이곳 팔달산 또한 수원화성을 축성하기 위해 돌을 뜨던 부석소가 있던 장소인 것이다. 
돌을 뜨는 자리를 부석소라고 했는데, 각 부석소에서 캐낸 양은 숙지산 8만1100덩어리, 여기산 6만2400덩어리, 권동 3만2000덩어리, 팔달산 1만3900덩어리 등 총 18만9400덩어리였다. 

수원화성 축성에 필요한 돌을 대부분 이곳에서 조달했다고 한다. 팔달산도 그러한 큰 바위가 많으며 부석소가 있던 여기산, 숙지산 뿐만 아니라 인근 광교산, 칠보산도 그러한 바위들이 굉장히 많다. 
수원화성의 성곽을 이루는 돌들의 태생은 바로 수원지역이였던 것이다. 
수원도심 전경을 바라보면서 10여분 걸어가면 수원화성을 이어주는 성곽이 보인다. 이곳 인근에도 돌 뜨던 흔적이 있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는데, 홍난파 기념비 뒤에 있는 큰 바위에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가을 낙엽을 밟으며 10여분 더 걸어가면 옛 감강창 장군 동상이 있던 자리에 얼마 전 새로 지은 성신사가 보인다. 성신사는 화성신을 모신 곳으로 수원화성을 지켜주는 성신이 있는 곳이다. 

가을정취 볼거리 다양한 팔달산 둘레길_2
화성 성신사
가을정취 볼거리 다양한 팔달산 둘레길_3
정조대왕 동상
 
수원을 하나의 커다란 지형을 놓고 본다면 팔달산 쪽은 여의주와 같은 장소이며 특히 화성신을 모신 이곳은 여의주에서도 빛나는 부분쯤으로 보면 된다. 
성신사는 수원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성신사를 지나 화성행궁 미로한정 아래로 보이는 화성행궁 풍경도 볼만하며 조금 더 걸어 내려가면 정조대왕 조형물과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정조대왕 조형물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축성하고 효를 몸소 실천하며 끝없는 개혁과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정조대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조형물로, 이곳에는 정조대왕의 연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형물 벽면에는 원형도의 도설, 업적 등 약사기록등이 새겨져 있다. 

정조대왕 동상을 지나 10여분 더 걸어가면 꼭 둘러볼 곳이 있다. 특히 10월에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수원의 명소인 서북각루 앞 갈대밭 풍경이다. 
가을철 이맘때쯤 되면 이곳 풍경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항상 만원을 이룬다. 방화수류정 풍경과 더불어 수원화성에서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특히 이곳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 풍경을 둘러본 후 곧바로 다시 팔달산 반대편 길로 들어섰다. 서북각루 앞 억새밭 풍경에 취해 엉뚱한 길로 접어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억새밭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다시 둘레길을 가기가 망설여졌지만 둘레길을 소개하기로 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 

가을정취 볼거리 다양한 팔달산 둘레길_4
서북각루 앞 억새밭
 
이곳부터는 가을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팔달산의 중요한 구간이 된다. 수성약수터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바둑과 장기를 두는 모습, 에어로빅장과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 인근 주민들이 천천히 단풍 풍경을 보면서 산책하는 모습들이 어느 때보다 평온하게 보인다. 

도청 옆 산책길도 걸을만하다. 특히 이곳은 벚꽃축제 기간 때가 가장 아름다운데 도청벚꽃 축제는 인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그 인기가 매우 높다. 
수원시민회관 벽에 여러 조형물을 감상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시간은 한 시간 남짓 걸렸던 것 같다. 길이로 보면 대략 4km 남짓한 거리지만 볼거리가 굉장히 많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잠시나마 아름다운 명소인 팔달산 둘레 길을 걸어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을 접고 팔달산 둘레길의 가을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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