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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무모들이 직접 꾸민 무대서 인형극 공연
고현초에서 벌거벗은 임금님을 아이들에게 공연
2013-10-24 16:32:25최종 업데이트 : 2013-10-24 16:32:2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윤희

"벌거벗은 임금님은 보이지도 않는 옷을 입고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입은 것처럼 뽐을 내며 거리 행진을 했어요. 백성들은 나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옷이라는 말에 임금님의 옷이 정말 화려하고 멋있는 옷이라고 칭찬하며 박수를 쳤어요. 그때 아이들이 나타나 임금님이 벌거벗었다 하며 소릴쳤어요~"
인형극 앞에 모인 아이들이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가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열중하며 보고 있다.

학무모들이 직접 꾸민 무대서 인형극 공연_1
학부모들이 꾸민 인형극 무대

수원 권선구의 고현초등학교에서는 23일 오전에 3,4교시에 걸쳐 인형극을 공연했다. 
고현초 학부모들은 일주일에 한번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드림맘(dreammom)'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반에 저학년 (1,2학년)과 고학년 (5,6학년) 반에 들어가 책을 읽어준다. 작년까지는 저학년만 읽어 주었는데 상대적으로 학교공부에 학원에 시간이 없어 책을 안읽는 고학년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고학년 책읽어주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모임에서 일년에 두 번은 도서실에 아이들을 모아 무대를 준비하여 인형극을 하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공연하게 된것이다.

학무모들이 직접 꾸민 무대서 인형극 공연_2
교감선생님이 참석해 인형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이강희 교감선생님은 "공연을 준비해주신 드림맘 선생님들은 여러분의 엄마, 친구의 엄마이다. 고현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공연이 오랫동안 추억으로, 행복한 경험으로 간직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끝까지 함께 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학부모들은 몇주 전부터 바쁜 시간 중에 모여 대본을 적고, 무대를 만들고, 인형에게 적당한 옷을 만들어 입혔다. 고현병설유치원 아이들부터 3학년 아이들까지를 대상으로 두 번에 걸쳐 나누어 공연하기로 했다. 무대 경험도 없고, 전문적인 공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단순히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넓혀 아이들에게 함께 공감을 할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학무모들이 직접 꾸민 무대서 인형극 공연_3
숨죽이며 인형극을 보고 있는 아이들

물론 도중에 임금님과 신하의 대사가 꼬일뻔한 실수도 있었고, 열심히 인형극을 보던 1학년 아이가 갑자기 "임금님이 다음에는 벌거벗은 채 나올거죠. 나 이 책읽었어요"하고 스포일러(?)를 자청하기도 했다. 
인형극이 끝나고 임금님과 모든 배우들이 나와 인사를 하니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박수를 쳤다. 대부분 '재밌다''너무 짧아, 더 길게 하면 좋을텐데'하는 아이도 있고 선생님을 붙잡고 '다음 인형극은 언제해요? 무슨 책을 할거에요?' 하고 벌써 다음을 기대하는 모습에 드림맘 선생님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학무모들이 직접 꾸민 무대서 인형극 공연_4
직접 참여한 학부모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드림맘 회장(고현초 2학년, 3학년 학부모)을 포함한 모든 드림맘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해 다행이다. 요새 배워야 할것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하느라 바쁘다고 책을 소홀히 하는 아이들이 제일 안타깝다. 도서관에서의 이번 인형극 공연을 계기로 아이들이 책을 더 가까이 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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