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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키야, 빨리 자라다오..걱정많은 동생
2012-10-11 16:25:53최종 업데이트 : 2012-10-11 16:25:53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현태

여자 아이의 성장은 남자 아이보다 초반에는 더 빠르지만, 사춘기가 시작 되면서부터는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의 키를 추월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모의 외동아들은 중학교 1학년생이고, 나의 여 동생은 중학교 2학년생이다. 매번 키에서는 고모 아들에게 뒤지지 않던 여 동생이 이제는 중학교 1학년생인 고모 아들에게 키를 따라 잡혔다. 그래서 어느 때 보다도 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아직 어려서 남자와 여자의 키 성장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TV에서도 날씬하고 쭉쭉 뻗은 여가수들이 나와서 한껏 몸매와 키 자랑을 하는 시대라서, 키에 대한 걱정이 많다. 얼마나 걱정이 많이 하던지 하루는 컴퓨터에서 키가 자라는데 좋은 음식을 찾아서 열심히 메모까지 하고 있었다. 

우유, 멸치, 파프리카, 콩나물 등...가장 보편적이고도 잘 알려진 키 크는 음식들을 매일 아침 먹게 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을 엄마에게 했다. 밥에 들은 콩알 하나 먹기를 꺼려하고, 학교에서 주는 우유는 한 번도 먹은 적이 없고 집에만 가지고 오는 동생의 행동을 보면 정말 얘가 키가 크고 싶은 마음이 진실로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나의 키야, 빨리 자라다오..걱정많은 동생_1
나의 키야, 빨리 자라다오..걱정많은 동생_1

키 성장은 환경적인 영향이 크지만,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 못 하는데 아빠는 키가 173이시며 엄마는 154이시다. 엄마가 키가 약간 작은 편이라서 여동생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누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166으로, 누나가 크니까 아마 여동생도 작은 키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하면서 여동생의 근심 걱정을 덜어 주고 있다. 

요즘에는 키를 늘리는 수술도 적지 않게 하기 때문에, 키에 대한 걱정이 남자 여자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걱정 하는 것임은 확실한 듯 하다. 여 동생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행동이 줄자로 키를 측정하는 행동이다. 더불어 체중계에도 올라가서 체중도 측정하느라 아침이 바쁘다. 

중2의 평균 키는 모르지만, 158cm인 여동생은 제 또래에 비해 살짝 작은 편이라고 했다. 예전에 비해서 여자도 큰 키를 가져서 얻게 되는 미적인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키가 작을수록 높은 힐에 의존하여 발에 기형이 와도 어쩔 수 없이 힐을 고집하게 되는 여성들을 많이 봤다. 

나도 키가 큰 편은 아니다. 174cm로 장신인 남자들 사이에 가면 한없이 작아지는 키인데, 아무래도 중 고등학생일 때 늦게 자던 버릇이 있어서 안 크지 않았나 싶다. 키가 잘 클 수 있게 도와주는 성장 호르몬이 밤 10시에서 새벽 2시에 분비 된다는 말을 얼핏 들어서, 여동생에게 늦게 자지 말라고 말을 해도 매일 12시를 넘기는 시간에 자는 모습을 본다. 키가 자라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성실하게 지키면 될 것 같다. 

골고루 먹고, 일찍 자고, 잠이 부족하지 않게 자는 것과 간혹 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해 준다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시간 날 때 마다 엄마는 여동생을 앉혀 놓고 스트레칭을 도와주시는데 그 덕분인지 키가 조금씩은 자라고 있다. 엄마는 자신의 작은 키 유전이 여동생에게 갔을까봐 걱정을 하신다. 

그래서 성장판 검사도 했는데, 이미 성장 판은 거의 닫혔다는 절망스러운 결과를 얻었지만 여기서 포기는 없다고 동생은 말 한다. 미세하게 벽 한 편에 연필로 표시를 해 둔 점들이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011년 9월 10일에 그어 놓은 선과 2012년 9월 8일에 그어 놓은 선과의 차이는 대략 3cm가 안 된다. 하지만 조금씩 올라가는 선의 높이만큼 동생의 걱정거리는 사라지고 있다. 한 때는 높이가 미동도 없어서 동생의 맘을 애태운 적이 있다. 

키가 대체 뭐기에, 이리도 사람 맘을 흔들어 놓는 것인지 웃음이 나온다. 20살이 되었을 때는 166을 찍고 말겠다는 여동생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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