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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인상은 아주 큰 경쟁력
2012-10-06 22:30:07최종 업데이트 : 2012-10-06 22:30:07 작성자 : 시민기자   남민배

때가 때인지라 지금 전국적으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공채 전쟁이 시작되었다. 대기업 공채가 끝나면 중견기업이 기다리고 있고, 중견기업이 끝나면 중소기업들의 전형이 시작될 것이다.
이 때를 놓치게 되면 대졸자들은 취업 재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마다 합격 전략을 짜느라 고심하게 되는데 이럴때를 대비해 이미 지난 봄과 여름에 호황을 맞은 곳이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성형외과였다.

얼굴을 엄청 뜯어 고치는게 아니다. 안경 쓴 사람은 안경을 벗기 위해 라식 수술같은걸 하고, 턱이 너무 나온 사람은 집어 넣고, 광대뼈가 나온 사람은 그걸 부드럽게 깎고, 입이 돌출된 사람도 입 모양을 교정한다.
미모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드러운 인상, 단정해 보이는 용모는 요즘 취업을 원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필수가 되었으니 그런 세태의 변화 역시 옳다 그르다 할것 없이 현실인걸 인정하고 넘어가야 하는 시절이다.

시민기자의 조카도 작년에 입사를 준비하면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 쌍꺼풀 수술은 예뻐 보이려는 욕심도 있었지만 눈 부분이 너무 날카로와 보여, 그게 상대방에게 자칫 부담감을 주거나 째려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해서 본인도 학교 다닐때부터 늘 고민해 왔던 일이었다.
그동안은 뭘 그런걸 거지고 그러냐, 사람은 다 태어난 대로 자기 개성대로 사는거지 하면서 그냥저냥 지내왔건만, 막상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쌍꺼풀 수술을 하고야 만 것이다. 

오늘도 취업을 위해 땀을 흘리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사실 나도 오래전 일이지만 대학 졸업 후 첫 공채를 봤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에는 서류전형, 그후 필기 시험을 치뤘는데 필기 경쟁률만 18대1이었다. 서류전형에서 붙은것만 해도 용할 지경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운이 좋아 필기 시험까지 붙었고, 그 다음에 기다리던 것은 1차 실무자 면접, 2차 임원면접과 동시에 그룹 토론식 면접이 이어졌다. 여기까지 사람을 거의 초죽음으로 만들었고 초조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정말 운이 좋아 여기까지 붙었다. 그리고는 이제 떨어져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까지 했으면 비록 떨어진다 해도 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는 스스로의 대견함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장님 면접이 남았다. 모두 9명이 남아서 회장님 면접을 치뤘는데, 나는 보기좋게 낙방했다. 9명중 5명이 붙었고 4명이 떨어졌는데 내가 그중에 한명이 되었다.
이유가 뭘까? 스펙은 당시로서는 남들 못지 않았고, 말도 더듬거리거나 버벅대지 않고 잘했고, 토론식 면접도 내 논리를 잘 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마지막 회장님 면접에서 떨어진거지?

나중에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웃는 인상이 아니라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도 나 스스로 한게 아니라 아주 친한 친구놈이 날더러 "얌마. 넌 좀 웃고 다녀 봐라. 왜 만날 쌈박질 하고 나온놈 처럼 인상이 그모양이냐?"라고 핀잔을 준적이 있었다. 그게 원인인듯 했다.

그러고 보니 당시 회장님 면접이라고 해봤자 딱 두마디 정도만 질문과 대답이 오갔었다. 뭐 그냥 형식적이라는 느낌, 의례적이라는 느낌의 면접이었길래 "이건 그냥 하는거구나, 그럼 당연히 붙었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뚝 떨어지고 보니, 아마도 회장님은 면접자의 인상을 본듯 했다. 회장님의 마지막 면접의 포인트는 첫인상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밝은 인상은 아주 큰 경쟁력_1
밝은 인상은 아주 큰 경쟁력_1

그리고 그 다음부터 나는 즉시 매일 거울 보고 웃는 얼굴을 연습하고, 면접때는 그 회사 화장실에서 얼굴의 근육을 풀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얼굴을 부드럽게 하는 연습을 하고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안돼 다른 회사에 바로 합격을 했다.
그후 나는 스스로 인상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 남들에게 굳은 인상을 보여서 좋을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첫인상 때문에 더 친해질수 있는 사람마저 나를 멀리하게 할까봐서라도 그랬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데는 그런 부분이 너무 중요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한 작가인 에릭 호퍼의 젊은시절, 그가 겪은 실화도 유명하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독일계 이주민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극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그가 생계를 위해 노동가 되어 작업 인부를 구하는 인력시장에 나갔을때 일이다.

LA시에서 운영하는 무료직업 소개소에 아침마다 나가 일자리를 구해 보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 무려 5백여명이나 앉아 있었던 것이다.
가끔 어떤 남자가 나타나 "잔디 깎을 사람이요!" "가구 운반할 사람이요!" 라고 소리치고 한 두 사람만 뽑아갔기 때문에 자신에게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 중 무엇을 기준으로 한 사람을 뽑아 가는 걸까? 그것만 안다면 일자리 구하기 쉬울텐데'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맞아, 내가 정말 직업을 구하는게 급급한 사람처럼 보이니까 힘들지. 행복한 표정, 직업에는 별 관심이 없는 표정을 지으면 될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 날 호퍼는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다. 

이윽고 한 남자가 들어와 제일 먼저 호퍼를 지목해서 그는 그 후부터는 일자리를 얻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사람은 얼굴을 뜯어먹고 산다는 말처럼 남에게 어떤 인상으로 보여지느냐 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연기자만 표정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수원시민 모두 항상 거울을 보며 표정연기를 해보시길... 꽃처럼 밝고 환하고 화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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