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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맛이 넘치는 김준태 시인과의 만남
네팔인 아내 먼주 구릉과 함께하는 한국 여행기 6
2012-10-11 08:35:57최종 업데이트 : 2012-10-11 08:35: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나는 절망한다. 나는 고통스럽다. 나는 희망하고 나는 절망에 젖지 않고 나는 고통에 젖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절망과 고통, 좌절과 희망을 안고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상황에 젖지 않으면 희망의 길로 가고 그 상황에 젖으면 절망의 길로 길이 난다고 믿는다. 
이것은 내가 살면서 경험한 최대의 삶의 수확이란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 닿으면서 나는 항상 남 보기에는 속없이 웃는 사람으로 보였을지도 아직도 그렇게 날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삶을 이야기할 때 나는 습관처럼 16세 어린 날의 사회생활 시작을 말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줄곧 주요한 명절이나 먼 곳에 다녀왔을 때 들리는 곳이 있다. 사람들에 대한 인사와 고향에 가까운 사찰이다. 

고향집에 부모님과 보냈다. 
다음날 아침 아내와 나는 함께 용덕사라는 사찰을 찾았다.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나는 절을 할 때마다 내가 나를 존중하는 일이란 경험을 한다. 
아내도 아내를 스스로 존중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 곧 큰 스님과 주지스님께 절을 올렸다. 사람 도리로 가는 삶의 길에 대해 두 스님께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사람의 맛이 넘치는 김준태 시인과의 만남_1
아내 먼주 구릉이 김준태 시인에게 네팔에서 받은 축복의 상징인 카다를 걸어드리고 있다.

사람의 맛이 넘치는 김준태 시인과의 만남_2
네팔에서 내가 쓴 무나마단을 살펴보시며 아내와 대화를 나누는 김준태 시인과 먼주 구릉

사찰을 떠나 우리 부부는 다시 광주로 발길을 재촉했다. 
1980년의 광주, 한국의 아픔에 대해 나는 아내에게 여러 차례 설명한 바 있다. 5.18재단의 김준태 이사장(시인)님을 만나고 네팔한국문화센타에 도움을 주신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의 이준행 교수님을 만나 뵈러 가는 길이다. 

슬픔과 고통의 역사이지만 항상 맑고 밝은 눈을 뜨고 그 사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내와 결혼했고 후일 한국에서 살아도 또 네팔에서도 살아도 그런 인식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네팔에서 한국식 혼인을 할 때, 네팔인들에게서 받은 축복의 상징인 카다를 김준태 선생님의 목에 걸어드렸다. 
잠시 후 디팍 버시얄이라는 네팔인 청년의 목에 김준태 선생님께서 카다를 걸어주셨다. 5.18재단에는 디팍 버시얄이라는 네팔인 청년과 몇몇 외국인들도 레지던트 프로그램으로 와서 일하고 배우고 있었다. 

김준태 선생님께 아내를 소개하고 인사를 드렸다. 
5.18에 대해 아내가 아는지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영어로 된 5.18책자를 전해주셨다. 네팔에 대한 이해와 한국 사회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우리 부부의 미래에 대한 축하의 말씀과 덕담을 나누었다. 

사람의 맛이 넘치는 김준태 시인과의 만남_3
센스가 넘치신다. 네팔인 청년 디팍 버시얄이 뒤늦게 사무실에 들어오자 네팔인에 축복의 상징인 카다를 목에 걸어주시고 환하게 웃는 김준태 시인과 먼주 구릉

사람의 맛이 넘치는 김준태 시인과의 만남_4
한 장어구이집에서 김준태 시인, 디팍 버시얄 네팔 청년과 함께 술잔을 부딪치며 상추쌈을 하는 아내가 웃고 있다.

선생님께서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가라신다. 우리 부부와 네팔인 청년 디팍 버시얄과 함께 택시를 탔다. 
항상 흙의 향기가 넘치는 김준태 시인께서는 장어구이 맛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선생님 아파트 인근의 한 장어구이 집으로 이동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린 시절 마실 밤에 동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평온한 시간이었다. 아내는 한두 잔 맥주맛도 즐겼다. 식사가 끝난 후 선생님 댁에 초대해서 과일맛도 보았다.

선생님의 모든 모습은 그야말로 전라도 맛이다. 인정이 넘치는 고향 길 한국의 맛이다. 사람과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 세상에 향기나는 사람 맛이 넘치기를 바란다.

 

김준태 시인, 광주 5.18 재단, 용덕사, 김형효, 먼주 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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